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 신인류 직장인의 해방 일지
이동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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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이다지도 화끈하다니요~! 돌려말하는 법 없이 솔직하고 뒤끝없이 담백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그렇게 죽을 힘을 다해서 일하고, 녹초가 되어 퇴근하고, 커피가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지 묻고 또 묻습니다.

  독설을 내뿜는것도 아닌데 다 사실을 말하고, 쓸데없는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팩트라서 더 아픕니다. 


우리 아버지도 일밖에 모르고 사셨습니다. 유치원 재롱잔치때도, 초등학교 운동회도, 초,중,고, 대학교 졸업식마저도 오지 못하셨죠. 일명 프로 불참러셨다. 함께한 추억이 손에 꼽을만큼이었습니다.시간이 흘러 아버지가 회사를 퇴직을 하셨습니다.  어머니와도 그리고 자식들에게도 쉬이 어울리지 못하셨습니다. 함께한 추억이 회사 동료들보다도 적었으니 대화조차 불편한 일 투성이였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도 서로 몰라서 어색했습니다. 친한친구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하나 없는 저인데 아버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 공감되는 말을 찾았습니다.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에 가족과는 이만큼이나 멀어졌노라고.


아버지와 어색했던 이유를 이제야 찾았습니다. 일과 함께한 시간이 가족과의 사이를 이만큼이나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을요. 그때 아버지와 함께했다면 지금 이렇게 어색해하지도 않았을텐데 그래서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지금이야 일보다도 가족이 내 삶이 우선시되고 있지만 그때는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내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는 삶이었으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이 팩트 가득한 책을 읽으면서 일과 삶의 공존법을 깨달았습니다. 일보다는 사람을 만나고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도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법을 지금이라도 배워야 겠습니다.

"이전 세대의 희생덕에 우리나라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이전 세대의 희생 탓에 우리나라 가족은 함께할 시간을 잃었다.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 기업은 발전했지만,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 가족은 멀어졌다." - P10

"나는 너가 일을 위한 일이 아니라 사람을 버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 P79

"20억이면 일을 하지 않고도 월300만원씩 50년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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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이 적성에 맞습니다 - 오늘도 나 하나 먹여 살리기 힘든 어른이들에게
김재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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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놓고 그 간절한 마음을 해도 되나 싶어 흠칫했네요. 어쩜 이렇게나 극렬하게 그 마음을 담아놓았을까요? 

정말 주옥같은 공감글들이 어찌나 많은지 모든 문장에 밑줄 긋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간만에 이렇게 밑줄 쭉쭉 긋는 책을 만났는지 모른답니다.

이 책을 친구녀석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주고 싶어졌어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이 책으로 결정했어요.

책은 많은데 내 마음속을 들어왔다 나가는 책은 좀처럼 만나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더 소중하고 감사하고 그랬어요,


"나는 딱 선풍기 1단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있는 듯 없는 듯. 딱 기분 좋게. 선선하게 바람을 내어주다 없으면 괜히 몹시 허전한 딱 선풍기 1단 같은 사람"P.31

"좀 져주면서 살아. 해도 매일 진다.
그래도 어슴푸레 하다가 곧 똑 밝게 뜨잖나. 해가 안 지겠다고 바득바득 버텨봤자 밝아서 잠 못 이루고 피곤한건 너나 나다."p.42

"coffee
너 되게 멋지다. 아침엔 아침대로 밤에는 밤대로.
근데 무엇보다 더 쿨내 나는건 너는 뭐든 될 수 있는 거 에스프레소만으로도 좋고, 따순물은 그것대로 우유랑은 또 우유대로. 너가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끝내줬을까."p.98

"양념통닭 한 마리 시켜주면서 궁디팡팡 해주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나한테 오냐오냐 해주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이제는 쪼금도 어리지 ㅇ낳아서 아무도 안 오냐오냐 해줍디다."p.106

"어떤 되게 좋은 날은 슥슥 오려두고 싶다. 간혹 되게 별로인 날 위에 풀 묻혀서 붙여놓게."p.114

"지우지 말자. 나의 새파랗던 때를.
너무 뭐라고 하지 말라, 사람 사는게 그렇지 뭐.
등짝에 ‘초보’라도 붙여놓고 살아야 할까 봐.
서툴거나 더딘 나를 봤을 때, 재촉하지 않고
오다가 길이 좀 막혔나 보네?하고 넘어가 줄 수 있게."p.119

"왜 있잖아 그런거.
돈처럼 시간도 대출 받는거지.
여기저기서 받을 수 있는대로 쫙 대출받아 시간을!
종일 누워서 책이나 보고 음악이나 듣고
자다가 일어나서 맥주나 마시고
책보다 똑 자고 ㅋㅋㅋ 그렇게
시간 펑펑 쓰고 할 거 다 하고
살 만큼 살다가
상환 안 하고 하늘나라 가고싶다."p.120

"타이레놀 같은 사람.
게보린 같은 사람.
후시딘 같은 사람.
정로환 같은 사람.
지르텍 같은 사람.
구급함에 잘 모아둔 약처럼.
멀지 않은 곳에 이 사람들 두고
두구두고 잘해줘야지."p.187

"나는 네게 어떤 책일까?
펼치면 술~술 잘도 읽히지만 책장에 꽂으면 다신 꺼내 읽진 않는 책일까?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읽다가 다시 몇 장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어봐야 하는 책일까?
아님 가방 한편에 모서리가 닳도록 갖고 다니다 이따금 꺼내어 한두 장씩 읽고 또 읽는 책일까?"p. 226

"누가 인생에 기회는 세 번이래?!
야야 기회는 지하철 2호선 같은거다.자주 온다니까."p. 254

"한 여름 창가에 둔 요거트 마냥
감정은 쉬이 상한다.
그냥두면 아주 해로운 균도 자란다.
그래서 말인데, 잠깐만 넣어 두자.
상하지 않게. 차갑게."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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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 쓰는 사람 정지우가 가득 채운 나날들
정지우 지음 / 웨일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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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평생 읽을 책이나 볼 영화 따위를 다 합쳐도 20대에 흡수한 것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양적으로도질적으로도 말이다.”P.85

 


자동차가 없던 시절에는 많이 걸을 수 있어서혼자였던 시절에는 글을 쓸 수 있는 밤이 많아서시간이 없던 시절엔은 꿈꿀 수 있는 틈새가 많아서돈이 없던 시절에는 읽을 책이 쌓여있던 도서관이 있어서 그 시절이 좋았다.”p.97



20대에는 나 자신과 경쟁하듯 그렇게 책을 읽었습니다. 읽고픈 책도 많고 읽을 책도 많고, 남들이 추천하면 또 읽고, 신간이 나오면 찾아서 또 읽고, 도서관에 책을 쌓아놓고 하루종일 읽었습니다.

눈이 빡빡해서 배가고파져서 이제 더이상 못 읽겠다 싶으면 오늘 읽음은 끝이 났죠.

그렇게 읽던 책을 요즈음엔 읽기가 참 힘들어졌습니다.

시간이 없는 것도 여유가 없는것도 아닌데 한 권을 다 읽기가 배로 듭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무 의심없이 그렇게 책만을 좋아하고 읽었던 그 시절이요.

그때처럼 지금도 쉬지 않고 하루에 5권씩 그렇게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음권이 궁금해서 얼른 자고 다시 읽어야지, 빨리 먹고 읽어야지, 친구들 만나고 얼른 들어가서 읽어야지, 공부는 조금 쉬어도 책은 쉬지 않고 읽었던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기억을 반추하듯 그렇게 천천히 한 장씩 읽었네요.

책을 읽던 그 밤이 불연듯 생각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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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계약 결혼을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 (총4권/완결)
은해윤 / 필연매니지먼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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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회귀물, 후회물이라 다 좋아요
50년 대여라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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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페일 블루 아이즈 (외전 포함) (총5권/완결)
피숙혜 / 카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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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3년이라니!!!
50년 대여의 기쁨에다가 멋진 남주까지 최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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