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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생활의 발견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5
임어당 지음, 김병철 옮김 / 범우사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생활의 발견'이라는 영화제목을 보고는 문득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었다. 어디선가 이와 똑같은 제목의 책을 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 사실을 안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기여코 찾아 빌리고야 말았다.
이 책은 인생, 가정, 생활, 독서, 자연, 여행, 교양, 신 등 모든것을 아우러 만들어진 책이다.즉, 생활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백과사전이라고나 할까? 물론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국의 많은 사상가들의 사상과 어록등을 인용하고 있어서 아주 흥미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문인들의 글도 소개되어 다양한 글들을 접할수 있다는 것도 이 책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읽어내기가 참 버거운 책이었다. 왜냐하면 분량도 600여쪽에 달하고 너무나 철학적인 사상이 대부분인지라 속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 밑줄 긋고 싶은 글들이 마구 쏟아져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그의 말처럼 행복함은 우리 생활 모든곳에서 느낄수 있다는 그 말이 이 책의 내용을 대변해 주는 글인듯 하다.
우리는 행복을 가까이 두고서도 그 행복을 찾지 못하는 바보들이니깐 말이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삶의 즐거움을 느끼며 그렇게 살아가야지 하는 조그마한 의지를 가지며 책을 덮었다.
(밑줄 긋고 싶은 글들)
'또 나는 어떤 인간이든 현명한 자의 지혜에서 어리석은 자의 지혜로 진전하여 우선 인생의 비극부터 느끼고 다음에 인생의 희극을 느껴 웃는 철학자가 되기까지는 그를 현명하다고 부르지 않는다.왜냐하면, 우리들은 웃을수 있기전에 울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슬픔에서 각성이 생기고 그 각성에서 온정과 관용을 겸비한 철학자의 홍소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