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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양장본)
사카토 켄지 지음, 고은진 옮김 / 해바라기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어렸을때에는 메모하는 법을 강제적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다. 다들 그랬겠지만 '알림장'이라는 노트를 하나씩 가지고 다니면서 그날 배운 과목이나 숙제나 다음날 준비물들을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대로 하나씩 썼었다. 이 노트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선생님께 혼도 나고 그래서 매일 엄마께 확인 받고 검사까지 받기도 했다. 그때는 단지 잊지 않기 위해서 썼다. 물론 지금도 중요한 일이나 행사는 다이어리에 꼭 써다니기도 하지만 그때만큼 메모를 하는 일이 없다. 하루 하루 하는일도 많고 챙겨야 하는 사람이 더 많아 졌는데도 그냥 기억에만 의지하려니 종종 실수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그러나 요즘은 메모하는 버릇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을 차근차근 순리대로 해나가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효율적이고 능률적으로 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쓰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잊지않으려고 쓰곤한다. 밤이되면 편지가 더 잘써지듯이 무한한 상상력이 날개를 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때 나중에 써 먹어야지 하고 잠시 잊고 있으면 그대로 무로 돌아가고 말아서 땅을 치며 후회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 신기하고 흥미로워서 마치 영화 한편을 본듯한 꿈을 꾸곤 하면 더욱 강도가 심하다. 꿈은 꾸고 나면 반나절이면 다 잊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 기억을 잡아두고 싶어서 노트를 머리맡에 놓아 두었다가 잠에서 깨면 쓰기도 한다. 밤에 메모를 하기 위해서 손전등도 하나 준비해 두었다. 시력이 나빠 안경찾고 메모지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놓았다. 저자와 같이 화장실에도 메모지를 놓아두고 곳곳에 배치해 두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나만의 방식으로 메모를 하곤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더욱 메모를 하고싶어졌다. 좀 더 체계적으로 써서 모아 두었다가 유용하게 활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효과적으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메모를 해보는것도 좋을듯 싶다. 작가 말대로 아침 저녁 출퇴근시간에 뭔가를 끄적거리며 하루를 계획하거나 정리할수도 있기에 말이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며 자신과 대화를 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좀더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 될수 있기에 이 책을 추천한다.
p.s. 책 분량도 아주 소량이라 읽기에 부담스럽지도 않고 종이질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책이기도 하고, 삶의 습관을 바꿀수 있는 계기가 되는 글이라 도움이 될듯 싶어 자판을 두들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