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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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질문의 격》을 쌓는 방법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제대로된 질문의 가진 힘이 어떻게 발상을 전환시키고 바르고 옳은 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통찰과 혜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야기로 담아보았습니다.




믿고 읽게 되는 유선경 작가의 또 다른 신작 《질문의 격》. 올 초에 그녀의 스테디 셀러 <어른의 어휘력>을 읽고서 글의 생명력을 비롯한 마법같이 전환되는 발상과 의식의 확장을 경험하고선, 그녀가 쓴 책이다 싶으면 무조건 마음이 끌립니다. 그래서 이번에 어땟냐고요? 질문이라는 것도 우리가 품고 있는 어휘의 양과 생각의 깊이에 따라 한정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그래서 (무지한 사실도 모른채)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라 믿고 살아간다고 여겨지니 덜컥 겁부터 나고, 아는 만큼이 세상에 존재하는 답이라 인지될까봐 또 겁나더라구요. 하여 질문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유선경 작가에 대하여



오랜시간 방송작가로 활동을 했던 그녀. 방송작가를 한다면 이렇게 글에 대한 조예가 깊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녀의 글, 아니 그녀가 선택한 어휘의 조합하나하나가 어찌나 깊이 있는지 빠져들게 됩니다. 그녀의 글 한땀한땀 조합해서 읽다보면 한글, 즉 모국어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고, 특히 어떤 어휘를 쓰느냐에 따라서 생각의 깊이가 다듬어지고 혜안이 넓어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휘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맥락에 따라서 조합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어른의 어휘력>에서 배웠다면, 이번에는 그렇게 다듬어진 어휘력으로, 옳은 답을 보이게하는 옳은 방식의 질문법을 이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 책 내용과 구성



이 책은 1장 왜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하는가/2장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는 법/3장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질문법으로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에 따라 소제목으로 "질문"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담겨져 있어요. 우리가 질문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주로 수동적으로 가만히 듣는 걸로 교육을 받아온 문화권(?)에 살다보니, 질문을 잘 던지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질문"이라는 키워드에 몰입했는지도 모르겠어요.



>> 감상평


'우리는 왜 질문하지 못할까?(p.44)' 라는 문구에 시선이 한참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언급한 이유를 따라 눈을 돌렸습니다.


1) '창피해서'이다. 질문을 해서 주목받는 자체가 창피할 수 있고, 자신의 질문 수준이 형편없을까 봐 창피할 수도 있다(p.44)-학창시절, 선생님이 열심히 말씀하실 때 손을 들고 질문하는 친구를 보고 비웃은 적이 있습니다. '저런 질문은 도대체 왜 하는거야?'라는 핀잔이 마음에서 맴돌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질문하면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할까봐 질문자체를 시도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요.


2) '권위적인 풍토에 젖어서'이다. (중략) 기존 질서를 비틀어 균열을 일으키고 틈을 벌려 기존과 다른 것을 집어 넣는 것이라서 주변을 긴장하게 만든다(p. 45)-질문은 곧 반항이라고 잠재적으로 깔려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긴장감에 살떨리기 싫어서,질문 자체를 꺼려했습니다. 물론,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기도 했습니다. 질문은 권위에 맞서는 잘못된 행위로 인지시키기도 했으니까요.


3) '질문의 효능을 경험한 적 없어서'이다. 질문을 해서 더 나은 지식이나 정보를 얻었거나, 관점을 변환시켰거나, 사고력을 일깨웠거나, 유대감을 느꼈거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없다면 질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p. 46)- 질문자체가 금기시된 듯한 분위기에서 자라나다보니, 질문 조차 시도할 수 없엇고, 효능은 당연한 경험한 적이 없었습니다.


4) '답을 찾도록 길들여서'이다. 그것도 '정답'을 말이다. 우리는 답하는 사람으로 자랐지 질문하는 사람으로 자라지 않았다. 그렇게 가정이, 학교가, 사회가 길들였다. 답을 맞혀야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았고 출세했다(p. 47)- 우린 '답' 정해져 있는, 결과중심적 사고만 키워졌습니다. 그래서 질문하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머리만 쓸 뿐, 질문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외에도 '알아서 하겠거니','생각하고 싶지 않아서','마땅찮아서' 등, 여러가지 이유를 작가는 언급합니다.


우리가 질문을 못하는 이유를, 작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공감될만한 내용들입니다. 왜냐구요. 마음으론 생각했던 부분이였으니까요. 다만 말로 풀어낼 수 없었던 것 뿐이였던 거예요. 역사적으로 들여다보면, 질문은 권위에 맞서는 행위여서, 개인 안위에도 크게 도움되지 않다고 여겨서 자연스럽게 '질문 무기력증'이 학습된 것인지도 몰라요.


그러나, 삶을 살아가다가보면 선택의 연속이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걸, 지식과 지성을 탐구하고 찾아가는 요즘에야 현대인들이 조금씩 인지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정답 강박증'이 있다곤 하지만 정작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한 "정답"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삶을 기반으로 한' <질문>을 던지는데는 인색합니다. 그저 잘사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을 추앙하며, 나의 삶인것 마냥 따라가기 바쁘죠. 거기서 그들을 못따라기 가면 상대적인 박탁감에 실리는 악순환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아이였을 때 진짜 질문이 많았습니다. 주로 "왜"라는 질문을 던져서, 시야를 조금씩 확대해 나갈 수 있었죠.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문화적 분위기에서 추구하는 전반적인 흐름에 따라, 질문이 줄어듭니다. 대신 나의 아이가 질문을 던지면서, 생각하게 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때서야 알게됩니다. 질문이 고립되고 한정된 생각과 의식의 영역을 확대시켜준다는 것을요. 그만큼 질문을 다양하게, 다각다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자가 인지하기에, 질문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알려줍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출세를 한다지만, 말을 잘하기 전에 질문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각도/다차원적으로 질문을 세팅하여 옳은 답으로 도달하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자신있게 항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잘 살아가는 그들은 분명히 자신의 주변으로 비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에 의문을 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 수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것 입니다.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답에 도달하여, 실행에 옮기면서 비로소 나은 삶을 살아가기에, 그들은 우리보다 잘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떻게 질문을 던지는지 잘 들여다 봐야합니다.


그런, 바른/괜찮은/옳은 질문을 하는 방법을 작가가 역사적/사회적/실험적/과학적/예술적/문학적/철학적인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작가의 박학다식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습니다. SF 영화에서만 보던 AI가 점차적으로 일상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기술이 이렇게 빨리 발전하고 변화의 흐름이 빠르게 흘러갈 것이라 누구도 체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술 발전과 미래로 향하는 흐름이 빠르게 흘러가기에 우리는 앞날을 빠르게 예측할 수 없어서 더 불안합니다. 막연함에 불안으로 채우지 않고자 한다면, 질문하는 방법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유선경의 《질문의 격》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문장수집


p. 6 질문이 잘못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었다. 질문이면 다 좋은 줄 알았다. 안 해서 문제지, 해서 문제될 게 뭐 있겠는가, 하고 말이다.그러나 질문한 만큼만 답이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는 질문을 모르는 게 있어서 물음, 정도로만 여겼다. 이것은 질문이라는 우주에서 은하계의 지구의 한반도의, 어느 섬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질문은 모르는 게 있어서 하기도 하지만, 더 나은 답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하고 사고나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더해서 올바른 방식으로 질문하면 새로운 관점이 생기고 이를 통해 사고력의 확장, 발상의 전환,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 자기 주도적인 삶의 시작이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동안 주체적인 인간이 된다.

p. 19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모든 발명품은 기술의 집약체인 동시에 질문의 집약체이다. 문명은 언제나 '질문'과 그 질문이 쏘아올린 '소통'으로 혁신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예나 지금이나 누구는 질문하고 누구는 질문하지 않는다. 누구는 질문을 이해하고 누구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구는 옳은 질문을 하고 누구는 틀린 질문을 한다. 당연한 결과로 질문하지 않으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틀린 질문을 하면, 틀린 답을 찾는다. 또한 다른 답을 얻고 싶다면 다른 질문을 해야 한다.


p. 23 잘못된 질문은 대화하기 싫게 만든다. 할 말 없게 만든다. 심지어 갈등이나 불화를 조장한다. (중략) 옳은 질문은 대화하고 싶게 만든다. 질문하는 당사자의 마음을 열게 하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태도를 다듬어준다. 이 차이가 질문의 격을 결정한다.


p. 29 질문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알아야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즉 질문의 수준은 '앎'에 달려 있다.질문은 얼마나 모르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아는지를 드러낸다. 아무런 질문도 할 게 없다면 알아서가 아니라 몰라서, 혹은 알고 싶지 않아서일 수 있다.

p. 44 곰곰히 생각해보자. 당신은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무엇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고 있는가? 무엇이 인생의 목표이고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가? 그것과 관련해 질문하고 대답을 경청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 눈치나 감, 어림짐작 말고 '대화'말이다.

p. 63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면 옳은 답을 찾는다. 잘못된 방식으로 질문하면 잘못된 답을 찾는다. 옳은 방식으로 질문하면 제대로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고 잘못된 방식으로 질문하면 엉뚱한 데서 문제를 찾아 잘못된 답을 하고 잘못된 결정을 한다.


p. 71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질문하고 답변에 귀 기울이기를 습관화하자. 나이나 직급이 높은 이가 낮은 이에게뿐 아니라 역으로도 해보자. 예를 들어 경험이 없는 업무를 맡았을 때 무턱대고 "해본 적 없어서 잘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라고 질문하지 말고 충분히 알아보고 고민한 다음에 예의를 갖춰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선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말이다. 흐뭇해하며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p.92 자기판단의 유무를 두고 시비를 가리는 일은 무의미하다. 사람은 누구나 매 순간 자기판단을 근거로 선택하거나 결정하기 때문이다. 판단할 수 없다는 결정 또한 판단이다. 그렇지만 자기판단을 근거로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통제하려 하는 것은 폐단이다. 질문을 한 당사자는 강요하거나 통제하려는 의도가 없고 그냥 물어봤을 뿐이라고 얼버부리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는 질문 뒤에 생략된 다음과 같은 말을 맥락으로, 행간으로 들었다. (소리 없는 말도 말이다.)내 말이 맞지? 내 말이 맞을 거야. 내 말 안 들을 거야? 맞다고 해줘. 내 말대로 해. 안 그러면 너한테 손해야. 이는 질문을 빙자한 명령이거나 지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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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 두 자연 생활자의 교환 편지
김미리.귀찮 지음 / 밝은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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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제가 사회초년 생일때 체계가 잘 잡힌 관공서나 조직이

저에게 너무나 잘 맞을 것이라 착각하며 시간을 보낸 적 있습니다.


그 착각의 근원은 안정적인 월급이 나온다는 장점 때문이였던 것 같습니다.


허나, 10여년 조직 생활을 하면서 싸움닭처럼 싸우고

지지고 볶으면서 깨달았아요.

조직 생활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요.


분명히 일을 쳐내는 분별력과 순발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이 또한 착각이였습니다. 타협 따위 없는, 그냥 불도저처럼 밀어 붙여대는 성격에 제 밑에서 일하는 동료들도 힘들어 했습니다.


위 아래로 갈등 상황에 몰리니,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어린) 저로선 견딜 힘이 점차 없어지더라구요. 

설상가상으로 공황장애까지 엄습했습니다.


공황장애로 인한 무기력과 우울증 덕분에(?)

합리적으로 치열했던 일과 이별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내 자신에게 시간을 쏟아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고 이왕이며 내가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면서 살고픈 욕구가 꿈틀거렸습니다.


"하고 싶은 것에 더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 쓰면서 살고 싶다"라는 책 뒷면의 글귀가 시선을 사로잡는 신간 에세이 읽고선 14년 전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합리화할 수 있었습니다.





초록초록 진한 청록의 색감에서 안정감이 전해지는 책표지!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 라는 제목만 봐도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이라는 짐작에 이 책에 마음이 닿은 건 사실입니다.




앞서 서문에 언급했던 마음에 닿은 글귀

"하고 싶은 것에 더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쓰면서 살고 싶다"

지금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꿈꾸는 삶일 것입니다.

이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죠.

그중에서 돈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자기답게 살고 싶어서 안정적인 직장과 월급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 있고

적성이 맞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결론 지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누가 옳은 삶을 산다고 함부로 단정지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 자유를 누리는게 적성에 맞기는 합디만 자유롭게 개인역량을 부리면서 살아가는 배포가 큰 사람은 아니라는 걸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저, 자유를 선택했으니

누릴 수 없는건 감수하고

산다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어요.




자연적인 색감의 책표지와 어울리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담은 책갈피도 눈에 들어옵니다.


책 제목과 같이 각 계절에 다른 운치와 분위기를 쓴 내용이 책갈피에 담겨져 있어요.



>> 작가 김미리 x 귀찮에 대하여



이 책은 공동집필된 책이예요!

<아무튼, 집>과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를 집필한 김미리 작가와, <귀찮지만 매일 씁니다>와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을 쓰고 그린 귀찮(김윤수) 이 공동으로 써내려간 에세이입니다.

김미리 작가와 귀찮 작가 각자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만큼은 자유로운 시골살이를 자처한 분들입니다. 진짜 말그대로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공통점이 있는 듯하지만 뭔가 살짝 다른 성향을 지닌 작가분들이예요.



>> 책 내용과 구성​




책의 구성은 아주 간단합니다.

책 제목대로 계절을 담았습니다.

김미리 작가는 시골에 있는 폐가를 덜컥 사들여 고친 후 시골과 도시를 오고가며 컨텐츠 제작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귀찮 작가 또한 퇴사 후 시골로 내려와 시골생활을 누리면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속도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시골생활을 자처한 공통점이 있는 두 작가는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에세이가 전개됩니다.




>> 감상평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쓰는 삶.

모든 현대인이 원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어떤 잠재력을 가졌는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될만한 일에 혈안되어 자신의 가진 잠재력을 파고들고 역량을 키우는데 시간, 에너지 그리고 마음을 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허나, 여기에 돈에 조금 궁해도, 손이 많이 가고 마음을 졸여야되는 환경에 놓여 있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마음을 쓰는 두 작가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미리 작가의 시골집 이름은 '수풀집'


번아웃이 와서 숨구멍을 찾고자 시골로 왔습니다.

일주일 중 닷새는 도시에서, 이틀은 시골에서 생활을 합니다.




귀찮 작가의 시골집 이름은 '그리고다'

퇴사를 한 해에 시골로 내려와서 시골에 머물면서

그리고 쓰는 작업을 합니다.

부럽기도 하면서 동경하게 되고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심리 상담사'라는 막연한 꿈만 가지고 상담력에 힘을 키우고자

돈이 필요하지만 돈에 속박되지 않고

유유자적 육아에도 전담하는 육아맘이기도 하거든요.

하고 싶은 일 혹은 좋아하는 하는 일에 힘을 싣고자

돈보단 시간을 선택한 이는 얼마나 될까요?

시간을 선택한 이들이 금전적 풍요를 누리면서 살아갈 확율을 또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돈과 시간의 가치를 환산하는 건 엄청난 통찰력이 필요하거든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원만하게 소화시키기 위해 자유, 시골 그리고 시간을 선택한 두 작가의 삶은 평탄할까요?


사실 현실적으론 감당해야할 고충이 많다는 걸,

두 작가 서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시간과 마음의 자유를 얻게되면서 감수해야하는 불편한 것들이 있긴해요.

아주 번거롭고 신경쓰일 정도로 사람을 좀 예민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요.

그럼에도, 두 작가는 그 속에서 혜안을 얻고 즐거움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순수한 통찰력을 갖춘 영혼들인건 분명합니다.

자연을 품고 살아간다면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최소한으로 감당해야할 것들에서

우리가 더 멀어져 있는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불편한 건 당연하고

불편해야 인간은 움직이며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특히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유유자적 물흘러가는대로 살아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현대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서 마음과 에너지가 따라 가려니 힘에 부칩니다.

현대인들이 번아웃이 안오는게 이상할 정도지요.

나만 뒤쳐질것 같아서 타인이 긴박한 속도에 맞추느라 정신이 없죠.

번아웃은 잠시 멈추고 쉼이라는 의미인데, 쉼을 자처하는 것도 용기라

여기는 현대인들이 많아져서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는 나란히 계절을 쓰고》를 읽으면

조금 천천히 가도 되는 길이 오히려 멀리 오래토록 걸을 수 있다는 걸 알게해줍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자연정취를 바라보며

움직이라고 채근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 채근에 못 이겨서 자연에 동화되어야 해요.

그래야 인간은 살거든요.

살기위해, 이왕이며 원하는 일에 몰입하며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녀들의 일상에 매려되고 동화되었으며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작가들처럼 내가 추구하는 프리랜서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지금을 살아가는 용긷 얻게 되었습니다.


​>> 문장수집



p.23 결국 저를 꿇리곤 했던 것은 경제적인 문제, 바로 '돈'이었어요.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세상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이니까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지난 13년간 매달 통장에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진다는 뜻이지요. 그게 무서웠어요.세상에는 돈보다 중요한 게 아주 많은데,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돈이 없으면 진짜 중요한 것보다 돈 생각을 더 많이, 더 자주 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요. 시간의 주인이 될 것인가, 든든한 통장을 가질 것인바. 지난한 고민 끝에 저는 시간을 선택했습니다.

p. 54 조금 야만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솔직히 이렇게 바쁠 땐 살아남은 작물조차 부담스러워요. 모든 작물은 보삼핌이 필요하고 지금처럼 일이 바쁠 땐 그 보살핌이 버겁거든요. 아무리 방임형 텃밭이라고 해도 한없이 늘어지는 줄기들을 지주대에 묶어주어야 하고, 누렇게 시들어버린 죽은 잎사귀를 정리해야 하고, 과실이 너무 익기 전에 따주어야 하잖아요. (중략) 텃밭을 보고 있노라면 여름방학 내내 일기를 한 장도 쓰지 않았는데 내일 개학인 초등학생의 마음처럼 무겁고 막막했죠.

p.70 모든 게 얼마 남지 않은 듯한 체념으로 가득찬 와중에 작가님의 "그래도 그 해 여름 지나고부터 점점 좋아졌지. 다늘 너무 늦었다고 그랬는데, 아주 조금씩이라도 매년 나아졌어"라는 말에 기운이 나버렸어요. 이미 슬픈 결말로 정해져 있다해도, 수풀집의 조록조록 물소리와 나무 도마에 탁탁 칼이 부딪치는 소리를 조금 더 오래 듣기 위해 뭐라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p. 126-127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운 상태로 업무 연락을 확인하다가 컴퓨터 앞에 불려 와 앉고, 컴퓨터를 동료 삼아 점심을 먹고, 그 채로 오후를 맞고, 마감 시간에 쫓기며 야근을 하고는 정수리 냄새를 풍기며 다시 침대로 향하는 하루, 최근의 제 일상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런 하루를 언뜻 보면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자유롭지 않습니다.

p. 139 제게 있어 일은 여전히 제 존재와 자아에 큰 의미가 되어주거든요. 일을 함으로써 저의 쓸모와 필요, 제 삶의 가치를 느끼니까요. 단순히 돈이 되는 것을 넘어 내 창작물을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귀하게 여겨주는 데서 오는 기쁨이 무척 큽니다.

p. 270 하늘을 향해 치켜든 횃불 같던 연보랏빛 오동나무 꽃, 그 아래서 향기를 맡느라 킁킁거리던 봄날의 한 장면, 큼지막한 오동나무 잎을 들고 달리면서 만화 '개구리 왕눈이'에 나오는 나뭇잎 우산을 상상하던 여름날이 한 장면. 낙엽이 된 오동나무 잎이 담요 같다며, 나무뿌리를 베개 삼고 누워 사그락사그락 몸 위에 잎을 덮던 가을날이 또 한 장면. 바짝 마른 오동 열매 껍데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엔 괜스레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던 겨울날이 한 장면. '오동나무 맞네!'

p. 281-282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새로운 우주와 만난다는 것과 비슷하단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이렇게 일 년간 편지를 주고 받고 수풀집까지 다녀오면서 근사한 우주를 만나게 된 것 같아 기뻐요. 물론 이번 만남으로 제가 예상보다 싱겁고 별거 아닌 우주였음이 탄로 난 게 아쉽긴 하지만요. 바깥으로 보이는 면이 더 많은 직업이라서 그럴까요? 저는 누굴 만나도 돌아오는 길에 '나에게 실망했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p. 291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덩굴을 정리하기로 했어요. 머리카락을 잘라내듯 줄기만 조금 잘라낸 후 어떻게 버텨볼까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중략) 무더운 날씨였지만 긴팔 티셔츠 위에 셔츠를 겹쳐 입고 두께감 있는 긴바지도 꺼내 입었어요. 소매단을 장갑 속에, 바짓단은 목이 긴 양말 속에 야무지게 넣어 입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매서운 가시와 털에 더는 긁히지 않겠다는 결의가 느껴지는 작업 복장이었어요. 작업 목표는 낫으로 덩굴의 줄기를 조각내 당기되, 지면의 시작점을 반드시 찾아내 뿌리까지 뽑아내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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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엄마들
조지은 지음 / 달고나(DALGONA)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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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의 지나친 교육열은

드라마나 영화 등 각종 매체에서

단골 소재가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 하늘을 치솟던 교육열은 사그라들줄 았았으나, 그건 그저 바람이었을 뿐, 여전히 그 열기는 우주까지 치솟았습니다.

내 아일 1등 그 이상으로 오르게 하려는 부모의 집착과 수단방법은 기상천외하게 변해서, '실제로 저런다고? 말이 돼?' 라고 의문을 품지만, 우리가 아는 교육열의 매카, 서울의 강남구 혹은 교육의 인프라가 조성된 서울/경기 신도시에선 당연히 존재한다는 사실.

이런 적나란 사실을 저자 조지의의 소설 《서울 엄마들》에서 더더욱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특징을 잘 살린 겉표지 문구들.

사실 소설의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왜냐, '서울 엄마들' 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 교육에 극성인 엄마들'이라는 편견부터 떠오르거든요. 내용은 뻔하겠지만 그래도 소설 속 현실을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배우 차인표가 극찬하는 소설.

이 소설을 읽고, 그가 남긴 찬사를 읽어봤습니다.

"어떻게 소설의 내용을 농도깊은 몇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서울 엄마들'에 대한 자의적 편견과 배우 차인표의 찬사를 읽고 보면, 소설의 재미가 더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 작가 조지은에 대하여




<서울 엄마들> 소설의 저자, 조지은은 옥스퍼드 대학교 한국언어학 정교수로 현직에 있으며, 심지의 옥스퍼드 사전의 한국어 컨설턴트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전공과 역할만 봐도 한국어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픈 의지가 상당해보입니다.

게다가 이번 <서울 엄마들>은 그녀의 첫 소설로, 소설을 내기 이전엔 영어공부를 포함한 학습과 관련한 책들을 출판한 다수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그녀의 경력과 경험의 밑바탕엔 한국 교육 현실에 대한 조예와 통찰력이 깊은 것으로 보이며, 이를 소설에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 간단 줄거리



당연히 금묘아파트는 학군도 대한민국 최고다. 아파트 단지 주변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학원이 다수 포진해 있고, 입주민 자녀들의 명문대 진학 비율도 넘사벽이다. 그만큼 입주 조건을 맞추기도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금묘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재증명서를 입주민 대표회의에 먼저 제출해서 동의를 받아야 한다. 돈만 많다고 되는 게 아니다. 부모의 대학 성적표도 제출해야 한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학점이 아니다. 그 성적표를 발급한 학교가 어디냐가 진짜 포인트다. p.12


금묘아파트는 육아 인프라가 훌륭하다. 금묘조리원과 금묘영유(영어유치원), 금묘인스티튜트까지 아파트 상가 건물에 한데 모여있다. p. 12


뱃속에서부터 명문대로 이어지는 교육 인프라가 체계적으로 자리잡은 8학군지 금묘아파트. 금묘라는 아파트 이름이 참 요상합니다. 금묘란, 아파트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황금 고양이상입니다. 즉 금으로된 고양이라는 뜻이예요. 금묘아파트 사람들은 금묘가 아파트를 수호하는 영엄한 힘이 있다고 믿었어요(p.9) 특히 금묘아파트에서 자고 나란 사람들은 대부분 명문대로 진학해서 사회적으로 자리잡는 사람으로 입지를 다지기에, 전국에서 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들이라면 금묘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들의 스펙도 대단하고 교육열도 치열한 금묘아파트에 사는 105동 203호 안미아, 105동 303호 봉선아 그리고 105동 403호 김진아, 세 엄마를 중심으로 소설은 전개됩니다. 그들 각자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보유하고 있는 스펙은 다르지만, 자녀를 명문대 의대로 보겠다는 의지만큼은 똑같은 세 엄마들. 거기에 엄마의 재력과 역량에 따라 울트라 슈퍼맘, 슈퍼맘 그리고 돼지맘으로 카데고리가 나눠진다는 점. 엄마들의 노력을 재력과 역량으로 또 세분화해서 나눈다니, 너무나 어이가 없지만, 이또한 현실이라는 점을 소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 감상평


명문대를 꼭 입학해야만 성공의 척도라고 믿는 한국의 부모들. 교육열은 시간이 흘러서 사람들의 생각이 깨이면 충분히 사그러들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들여다본 현대의 교육열은 진화되었지 열기는 사그러지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명문대라는 목적만 보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정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 몇시간 동안 강의실에 가둬두고 자물쇠로 잠그는 일명 자물쇠반 에피소드를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드라마가 사실을 기반하여 각색한 드라마였기에 자물쇠반이 진짜 존재할 가능성이 높았죠. 꼭 그렇게까지 명문대에 집착해야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살에 떠밀려서 아침일찍 일언 학교를 시작으로 학원 뺑뺑이를 돌아야합니다. 한창 잠을 많이 자고 많이 먹어야 할 아이들은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끼니는 건강에 나쁜 편의점이나 바깥 음식을 먹으며 간신히 때웁니다. 이런 현상은 마치 1760년대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착취를 당하는 아이들의 모습과도 비슷해보입니다. 그 시기의 아이들이 현대의 아이들보다 더 처참하게 살았던 건 사실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서 부품으로 이용만 당했던 거잖아요. 그러나 현대의 아이들도 1등 혹은 명문대만 바라보고, 어른들의 강요에 못이겨서 사교육 세계에 휘말려들어서 원치 않는 경쟁을 하며 밤낮을 지세고 있습니다. 이런 사교육을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을 비롯하여 전반적 사회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니,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을 당하고 있습니다.


1등과 명문대라는 목표만 바라보다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신을 살피고 주변을 돌보면서 경험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 마저 박탈당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치열한 성적 경쟁에서 못 버티겠다고 절규하면 '명문대만 가면 다 편해질꺼야, 그때부터 넌 자유야'라는 말로 아일 구슬립니다. 아인 그 말만 믿고 험난한 경쟁에서 이겨 명문대를 갔으나, 거기서 마주한 건 자유가 아닌, 허망함입니다. 자기 못지 않게 뛰어난 친구와 선후배가 있고, 여기서 또 다른 사회적 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부모가 설계해준 노선대로 살아가면 자유롭게 행복할 줄 알았지만, 유년을 포기하고 목숨걸며 달려 합격한 명문대는 자신의 미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하여, 요즘 명문대를 나와도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못하고 캥거루족으로 사는 젋은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부 외엔 할 줄 아는게 없다보니 험난한 모험은 두렵기만 합니다. 여기서 우울증, 무기력증과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소설 <서울 엄마들>에선 잘못된 교육열이 불러 일으키는 가족과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어이없다고 여겨지지만 진짜 존재하는, 명문대를 향한 교육 인프라가 구축된 학군지! 여전히 그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사투를 벌여야하고 남들에게 표현해서도 안될 고충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소설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두고 웃기고 슬프기도 한, 그래서 블랙 코미디가 반영된, 소설 <서울 엄마들>. 이 소설을 통해서 우리가 명문대만 집착하다가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흐름도 보여줍니다. 너무도 원만한 흐름이려서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소설이니까 그런 유토피아적인 요소를 넣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문장수집


p. 20 금묘인스티튜트 옆에는 제법 큰 놀이터가 있다. 그네도 있고, 미끄럼틀도 있고, 시소와 정글짐까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 기구도 가득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없다. 놀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은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어른들 뿐이다.

p. 53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연인」에 나오는 아사코나 백석 시인의 시에 나오는 나타샤가 되고 싶은 꿈도 있었다. 그 꿈을 이루고자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지금의 나는, 나는 그대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대한민국의 가장 평범한 아줌마가 되었다. 아니 딸에게 치이고, 남편에게 외면받는 비참한 아줌마가 되었다.(303호 봉선아 이야기 中)

p. 55 슈퍼맘들은 곳곳에 쌔고 쌨다. 이름만 슈퍼맘이지 쉽게 말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다. 워킹맘들 듣기 좋으라고 슈퍼맘이라고 불러주는 것 뿐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슈퍼맘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모범적이거나 이상적인 어머니, 가정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풀타임으로 경력을 쌓는 사람.'(중략) 사실 나는 울트라 슈퍼맘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슈퍼맘의 허울을 쓴 아줌마일 뿐이다. 여기저기서 깨지고, 찌그러지고, 부서지며, 무시당하는 아줌마. 슈퍼맘이 되려다 가랑이 찢어진 서울 아줌마.

p. 64-65 한국은 북한과 휴전을 한 지 7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전투적인 자세로 살아간다.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말은 하지만 입만 열면 어디서나 파이팅, 아자 아자 파이팅! 도대체 뭘 그렇게 맨날 싸우자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그 영향인지 엄마들도 육아 전쟁, 교육 전쟁을 벌이고, 애들은 성적 전쟁을 벌인다.


p. 121 남편과 연애한 거 빼놓고는 대학 다니면서 공부한 기억밖에 없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암기한 기억밖에 없다. 사시는 사실 스터디고 뭐고 다 필요 없었다. 판례를 죽어라 외우고, 일제 볼펜 제트스트림으로 백강고시체를 죽어라 연습하면 됐다. 나는 수능 2점 차로 서울대 법대를 못갔는데, 재수를 하지 않는 이유도 어차피 사시를 볼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시는 두 가지 길 밖에 없다. 합격 아니면 불합격. 10년을 공부해도 불합격이면 이력서에 아무것도 쓸 수가 없는게 이 바닥이다. (403호 김진아 이야기 中)

p. 140 요즘 나는 엄마 중2가 되었다. 은주가 학교 간 사이에 나 혼자 인강을 들으며 중2 문제집을 풀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공부했으면…나도 서울대 갔을 것 같다.(203호 안미아 이야기 中)

p. 163-164 서울의 밤이 반짝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와 끝을 모르고 위로 솟은 아파트 조명까지 모든게 반짝인다. 이미 자정이 넘었는데도 이 도시는 멈추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그런 도시에서 또 하루를 살아남은 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조금이라도 틈을 줘선 안 된다. 말 한마디는 물론이거니와 옷매무새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심지어 귀걸이 하나도 잘 어울리는 걸 골라야 한다. 약해 보이면 안 된다. 약하면 지는 거다. 첫인상부터 승자의 임팩트를 줘야 한다. 내가 에르메스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403호 김진아 이야기 中)

p. 184-187 성공하는 아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3박자가 있다고 들었다. 조부모의 경제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과 체력, 우리 집은 3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집이다. 남편 앞으로 된 강남 빌딩은 시아버지가 물려준 것이고, 지금도 애 학원비 보태라며 꼬박꼬박 내 통장으로 돈을 보내주신다. 우리 남편은 진짜 금묘의 모범 아버지다. 와이프 일에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 모든 결정은 내가 하게 하고 자기는 자리를 피한다. (중략) 마지막으로 성공하는 아이를 위한 조건 하다 더 있다. 바로 착한 아이. 다행히 우리 은주는 내 말을 고분고분 잘도 듣는다. 그러니까 이런 은주를 최소한 서울대 의대에 보내지 못하면 나는 실패한 엄마가 되는것이다. 어깨가 무겁다.(203호 안미아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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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레디 마인드 - 원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6가지 법칙
프레데릭 페르트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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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급변하는 세상,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구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엔 불확실한 미래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설계해서 실현하는 6가지 원칙을 담은, 프레데릭 페르트의 《퓨처 레디 마인드》를 담았습니다.



>> 이 책의 저자





이 책의 저자, 프레데릭 페르트는 구글 최초의 최고혁신전도사라고 합니다. 혁신지도사가 아닌 전도사라는 표현이 왠지 종교적인 특색을 지니는 듯하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혁신의 중요성과 이를 실현시키는 방법을 전해주는 혁신전문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수 있어요.


그는 구글의 창의적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한 인물로,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어서 혁신전도사라는 타이틀을 자신에게 붙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의 구성은 총 6챕터로, 끝내주는 낙천성,거침없는 개방성, 강박적 호기심, 끊임없는 실험, 광활한 공감력, 당신의 X차원, "원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6가지 법칙"이 구체적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  감상평




기존의 틀이나 고정관념에서 깨어나 미래지향적인 삶을 위해서 혁신의 중요성과 이를 추진하는 방법에 관한 책을 수없이 읽어본 분들이라면 다소 무료하게 느낄 수 있는, 아는 내용을 집대성한 듯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뻔한 내용의 글을 보며 뻔하다고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저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원칙 2번째인 <거침없는 개방성>을 "새로운 배움과 경험에 초점을 맞춰 삶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끌어안는다"라고 개념을 언급해두었습니다.


혁신의 중요성과 이를 실현화 시키는 방법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설득력있게 풀어놓은 글이 제가 마음을 열고, 뻔한 글을 새로운 배움과 경험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었기 때문이예요. 이런 이유에서 인지, 책에 줄을 그으며 공부하듯 읽었습니다.


책에서 언급한 뻔한 이야기 외에 조금더 특별하거나 그럴싸한 조언이 있길 바랐으나, 뻔한 이야기가 제차 반복되고, 《퓨처 레디 마인드》에서 집대성했다면 뻔한 이야기는 진리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원하는 미래를 실현시키는 건 그 어떤 요행도 아닌, 결국 자신의 낙천성/개방성/호기심/실험정신과 다차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의,운명의 주인공은 결국 나다"라는 그런 결론.


내가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발현, 그게 불확실한 미래를 능동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퓨처 레디 마인드》에서 언급하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현실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나요?

꿈만 꾸고 운명론자들에게 "나의 미래는 지금 보다 나을까요"라고 묻고 있진 않나요?

운명론자들도, 사람 자신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고 있을 때 운명을 잘 읽어주고 혜안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선, 원하는 미래를 수동적으로 그냥 실현시킬 수 없습니다.


불안한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실현하고 싶다면 《퓨처 레디 마인드》의 6가지 원칙을 숙지하고 <퓨처 레디 액션>을 따라 해보세요. 그러면 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실현해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꺼예요





>> 책글귀



p. 38-39 당신이 선택을 더 많이 할수록, 당신 앞에 더 많은 가능성이 나타난다. 당신이 탐구할 가능성이 늘어날수록, 당신이 경험하고 싶은 바로 그 미래를 만들어낼 준비가 잘 갖춰진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미래라고 말하는 것이다. 한 번에 하나씩 당신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미래 말이다.


p. 53 상상은 미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에도 초점을 맞춘다. 당신은 인간이 만든 온갖 것들(문학, 예술,건축)을 생각하며 역사의 어느 순간을 떠올린다. 당신이 직접 경험한 것들, 여러 기억과 감정이 오감과 합해져서 '현재'가 된다. 미래를 생각할 때는 이런 자원들을 몽땅 끌어와서 이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할지 상상한다.


p. 70 끝내주는 낙천성을 가지면 구체적이면서도 더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된다. 명석한 현실주의자가 된다. 눈앞에 산이 보이지만, 그너머에는 더 나은 게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 잠재적 가능성이 무엇이든 간에 그곳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게 된다.


p. 123 개방성과 마찬가지로 투명성도 늘 쉬운 선택은 아니다. 투명성을 선택한다는 것은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싫어할지도 모를 사람들의 비난을 자초한다는 뜻이다. 화형 당할 것을 알면서 왜 나 자신을 광장에 내놓는가? 한 가지 이유는, 그게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는 지상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어느 정도 투명하다' 따위는 없다. 완전히 투명하든지, 아니면 불투명한 것이다.


p. 138 의도적으로 마음을 열고 타인과 자상하게 대화를 나누면, 개인적인 인연을 형성할 '점'들이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퓨처 레디 마인드에도 너무나 중요한 창의적 영감의 원천은 또 얼마나 많이 늘어나겠는가. 아무리 짧은 접촉이라고 해도, 당신의 생각이나 감정의 방향을 틀어놓을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파문이 그날 하루 당신의 내적/외적 접점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p. 156 호기심은 아이들의 본성이지만, 그 자체가 유치한 것은 아니다. 사실 호기심은 아주 세련된 것이다. 아이들은 내가 뭘 발견하게 될지 미리 가정을 세우지 않는다.  아아이들은 유능한 수사관으로 온갖 감각을 다 동원해서 정보를 수집한다. 아이들은 경이로움을 느끼는게 아무렇지도 않다. 아이들은 답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언제나' 질문을 한다.


p. 174  우리가 뭔가 대단한 것, 혹은 충격적인 것, 경외를 일으키는 것을 찾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 우리는 그저 뭘 발견하든 오감의 참여를 통해 조금만 더 깊이 있고 자세한 내용을 발견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감각을 딱 하나만 동원해서 주의를 기울인다면 분명히 놀라운 것들과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창밖에 벌새가 맴도는 것을 발견하고 숨이 멎을 정도로 감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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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격 - 인간관계와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대화의 기술 60
김준호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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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육아맘이자

틈의 시간을 활용해서 상담을 진행하는

타로마스터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느정도 성장하면 본격적으로 상담업에 종사하고자

수련과 소정의 수익을 얻고자 틈틈히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요.


실전 상담을 하면서 저의 장점을 조금더 극대화하고자,

대화 방식에 격,

그냥 격이 아닌 품격을 더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어요.


저의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서 만난 책

김준호 아나운서의 《대화의 격》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화를 유도하거나 진행할 때

저의 강점을 어떻게 더 강화시키고

저의 단점을 수용해서 어떻게 보완할지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대화에 품격을 더하고 싶나요?

그렇다면, 《대화의 격》을 추천합니다.



>> 이 책의 저자


이 책의 저자는 김준호 아나운서.


책 날개에 적힌

그를 소개하는 짧은 글에서 "언어의 항해사"라는 표현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뒤이어 "언어의 철학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라는 표현도 저의 시선을 끕니다.

그는 언어 혹은 말에 진심으로 보여집니다.


언어/말을 두고 오랜시간 탐구하고 연구하고 해석하며 고민한 흔적이

그의 저서 《대화의 격》에 온전히 담겨져 있습니다.



>>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에서는 총 여섯가지 격格을 크게 다루고 있습니다. 파격(당신을 주목하게 하는 독창성의 격률), 자격(당신의 말을 통하게 하는 신뢰의 격률), 본격(대화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균형의 격률), 적격(서로의 벽을 낮추는 상화의 격률), 결격(표현의 명료함을 더하는 적절성의 격률), 품격(세상을 이롭게 하는 관계의 격률)로 담겨져 있습니다. 각 격에 따라, 대화의 격을 높이는 세부적인 키워드를 제시하며 이에 따른 저자만의 해석을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여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줍니다.





>> 감상평


대화의 격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여러가지 개념들이 눈과 마음,그리고 머리에 쏙쏙 잘 들어와서 재미있게 몰입했어요. 책에 동그라미치고 밑줄 그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책을 200여 권을 읽었지만 여전히 포인트를 못 잡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읽고 또 읽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어요. 그냥 읽어집니다. 저자가 철학적 문화적 예술적 실용적 과학적인 여러가지 분야를 인용하여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데요. 여기서, 그가 그 모든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충분히 이해한 다음, 독자들이 읽기 편한 표현으로 글을 썼다는 점에서 감탄하게 되었어요. 이런 이유로, 이 책은 소장가치도 있고 읽고 또 읽게되는 흡입력 높은 매력도 있다는 점입니다.




국어시간에 이렇게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만 있었더라면 내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에 정갈하게 정리하여 품격있게 말로 표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상상력을 더한 기대감도 더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내성적인 성격이긴 합니다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누군가의 고민에 오지랖을 펼치는 것도 좋아합니다.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제 자신도 타인도 행복해질 수 있는 대화를 이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나고 있거든요. 그럴수록 저의 대화방식, 대화법, 대화톤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보완해야할 것 그 이상이예요.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포인트도 있습니다. 이를 전반적으로 보수/보완 그리고 업그레이드하는데, 김준호 아나운서의 《대화의 격》이 도움되고 있습니다.


항상 대화를 하면서 <자기중심적인 대화>에 포커스를 두고 몰이치듯 대화하는 것이 늘 고민이기도 했으나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문구를 보고 잊었던 힌트를 다시 소환할 수 있었습니다.


아동심리학자 피아제는 아동들의 자기중심성에 주목했다. 이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함이 아니다. 단지 아직 타인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중략) 피아제는 통상 여덟 살을 전후해 자기중심성은 해소된다고 봤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입장을 이해하려고 학습한 결과일 뿐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서 자기중심성이 그대로 잠들어 있다. 대화할 때마다 그 녀석은 불쑥불쑥 튀어 올라 소통을 방해하고는 한다. 이 본능을 잠재울 수만 있다면 우리는 경청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p. 94-95


<경청>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내가 옳다'는걸 꺽기 싫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타인의 입장에 되어서 대화를 들어주는 힘, 그게 저한테 절실하다는 걸 여기서 다시금 알게됩니다. 《대화의 격》은 단순히 발성과 톤만 바꾼다고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무의식과 마주해야만 쌓일 수 있는 고도의 수련 과정과도 같습니다. 말이 그 사람의 한계이고, 세계라는 말을 익히 잘 알려진 표현이죠. 어떤 말로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도 정해집니다. 저는 대화를 잘 이끄는 사람 그 이상으로 품격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습니다.



>> 책글귀



p.19 대화는 삐끗하면 테이블을 벗어나는 탁구공과 같다. 초반 대화에서 상대의 입이 닫시는 순간 공감과는 멀어진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아무리 속도의 시대라고 해도 긴 호흡의 장편소설을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며, 한두 번의 실수를 차분히 봐 넘기는 관대한 사람도 많다는 사실이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것보다 더 최악은 귀를 닫게 하는 것이다.


p. 39 나의 태도는 표정과 몸짓 그리고 언어로 상대에게 전달되며 그를 통해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의 방향 또한 결정된다. 존중받고 싶으면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나의 언어 태도가 부정적이면 나는 부정적인 사람이 된다. 부정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이는 없다. 설사 그 역시 부정적인 사람이라도 말이다.


p. 78-79 세상을 살아내는 데 있어 사람들 앞에 서 당당히 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다. 이 순간우 단 한 번이며 우리의 삶도 지나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에게 자니치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나의 능력 이상의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 애쓰지 마라. 당신의 삶에 확신을 가지고 충실히 살아내는 것으로 족하다.불안을 잠재우는 것은 오직 당신 스스로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p. 110 마음의 생각이 몸이라는 도구를 통해 말이 된 언어는 공기 중에 파장으로 잠시 존재한다. 우리의 달팽이관이 그 짧은 신호류 언어로 바꾸어준다. 이 언어는 그를 접한 마음에 따라 해석된다. 몸이 다르니 소리가 다르고, 마음이 다르니 말이 다르다.


p. 113  대화에서 상대를 믿고 안 믿고는 때론 결정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는 기존의 신뢰가 연결된 이야기다. 한 사람이 누군가의 마음에 자리하는 데 작용하는 요인은 호감과 신뢰다.


p. 115 자신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인정하고 더 나은 상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사람들을 믿게 된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은 느낌에 더해 구체적 근거를 통해 알게 되는 지식과 같다.


p. 118 심리학의 스트로크stroke란 관계 속에서 우리가 주고받는 모든 것을 말한다. 사전적으로 '어루만지다','쓰다듬다' 그리고 '듣기 좋은 말로 상대의 자존심을 만족시키다'라는 뜻이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호의를 주고받는 행동과 언어를 통칭한다.


p. 120 실천적 지혜로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 당신의 말과 행동은 상대의 행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선악에 대한 명확한 판단으로 더 좋은 쪽인 선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정의롭고 용기 있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존경을 표한다. 일상에서 그런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은 행운이며 믿고 기댈 언덕이 생기는 것과 같다.


p. 128 나이가 들수록 근육을 키우는 건 어렵다. 체력도 힘도 기울기 시작한 나이에 근육도 자진 소며해 간다. 한계점은 낮아지는데 운동의 강도를 높이지 못하면 더 이상 근육은 성장하지 않는다. 대화와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말하지 못한 것들이 쌓여가고 소원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를 되돌리기는 어려워진다. 갈등 상황을 좋아하는 이는 없다. 하지만 갈등을 회피할수록 자신의 성장마저 제한하고 만다.


p. 144-145 지적과 충고는 상대 혹은 그의 말이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죄인도 자신을 범죄자라 하면 화를 낸다고 하는데 잘못의 유무를 떠난 타인에게서 자신의 치부를 듣고 싶은 사람은 없다. 설사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해왔다고 해도 "내가 보이게는 말이야. 우선 네 생각과 행동에 문제가 있어!"라고 시작했다가는 여자친구를 넘어 부모 자식 사이까지 갈라놓을지 모른다. '문제'라는 표현 하나가 풀기 힘든 난제를 만드는 꼴이 된다.


p. 155 진정한 친절의 핵심은 언행일치에 있다. 친절한 사람은 관계에서 좋은 사람으로 비춰질지 몰라도 꼬이고 얽힌 상황 자체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소통은 일종의 기술이기에 개인차가 존재한다. 그래야 알아야 하고, 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실천해야 한다.


p. 177 내 생각과 반하는 상황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요구나 부탁 혹은 의견에 대한 거절이 상대를 거절하는 것으로, 그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내 생각과 태도부터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공존해야 하는 친구, 동료, 가족이야!'와 같이 말이다. 다음으로 상대를 먼저 인정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야 한다. 이건 어떤가? "자네 의견은 충분히 일리가 있어. 그래도 자네 요구만 들어줄 수 없는 걸 이해해줘"라거나 "네가 쉬고 싶을 때 쓰라고 있는 게 휴가는 맞아. 그래도 업무를 대신할 동료 상황도 먼저 물어봐야 하겠지?" 선뜻 나오지 않을 말들인가? 그럼 장님이 문고리 잡듯 시늉부터 출발해보자.


p. 186 뇌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찰흙처럼 말랑말랑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신체와 같이 유연성을 근력과 모두 가진 셈이다. 몸이 건강하면 긍정적인 인간으로 변해갈 수 있듯이 긍정적 사고의 강화를 통해 운동 없이도 매력적인 사람으로 변해갈 수 있다. 당신이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은 사람이라면 관계와 대화에서 원하는 목적지에 수월하게 다가설 수 있다.


p. 194 타인의 상태적 정서에 집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긍정적인 정서는 시각을 확장시키고 관점과 행동의 범위를 넓힌다. 다시 말해서 마음이 관대해지고 행동은 과감해진다. 긍정적 정서가 형성된 사람들은 목표물에 시선을 더 오래 둔다. 반대로 부정적 정서는 상대의 경계심을 자극해 신중한 태도를 가지게 만든다. 성공적인 대화와 그리고 그를 통해 원하는 바를 서로 이루기 위해선 기분과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 


p.225-226 심리학에서 개인이 자신의 공간이라고 인식하는 영역을 '개인적 공간'이라 한다. 관계의 유형과 친밀도에 따라 물리적 거리를 달리 두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말도 마찬가지다. 심리적 공간을 침범하는 언어는 상대의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세상의 모든 관계는 물리적 거리 못지않게 적절한 심리적 거리도 중요하다. 대화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거리도 상황과 관계에 따라 달라야 한다. 자신과의 대화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p. 245 희망이 없다고 말하면 희망이 없다고 확신하게 된다. 행복을 스스로 만들지 않고 찾으려 해맬수록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낼 뿐이다. 부정적 공격을 참으면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되며 아니라고만 한다면 그것을 자인하는 것과 같다. 부정적 상황과 부당한 공격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스스로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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