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이 진실이라 굳게 믿으며 그 진실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서 벗어나 나의 진실을 보면 진실이 아닌 경우가 있고, 본질을 뺀, 그저 속 빈 강정같은 진실을 맹신해왔다는 걸 알수 있죠. 내가 처한 환경에서, 분명히 뭔가 잘 못 흘러가고 있고 이에 의문이 생기지만, 그렇다할 해결책이 없어서 익숙한 생각의 굴레에 갇혀서 살아왔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이 깨어 있는 사람,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자부했지만, 여전히 고정된 생각에 의존하고, 그 생각이 옳다며 고집을 부리기도 합니다.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는 걸 인지하곤, 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박함은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의지와 직결된다고 생각하나,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아서, 다시 동기부여를 얻고자,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새롭게 전하는, 인생의 지혜를 담은 수영장의 바닥을 읽어봤습니다. 



수영장의 바닥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저자의 어린시절 친구들과 수영장에서 했던 돌핀게임dolphin game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 게임은 잠수를 했다가 팔, 다리, 손, 발을 이용해서 상체를 물 밖으로 가능한 높이 솟구쳐(p.10) 올라, 가장 높이 오른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입니다. 저자의 친구 중에 아론 페리가 항상 승자의 자리를 차지했고,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아론의 실력을 당연한 듯 아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케빈 퍼킨스라는 친구가 수영장 밑바닥까지 내려가 몸을 웅크린 채 무릎을 구부려서 수영장 바닥에 완전히 착지(p.13)합니다. 그리고 수영장 바닥을 치고 힘껏 치솟아 올라 순식간에 공중으로 튀어오릅니다. 누가봐도 아론 페리보다 훨씬 높이 올랐다는 걸 인지할 수 있었죠. 비록 케빈 퍼킨스의 딱 한 번의 기록이었으나, 저자의 어린시절 에피소드에서 주목할 점은, 기존에 고수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케빈의 새로운 기술로 게임의 룰을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와 그의 친구들은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다(p.15)는 점이며, 모두의 기억에는 꾸준히 승자의 자리를 유지했던 아론보다, 케빈이 전설로 기억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는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삶의 지혜를 얻고, 자유로운 사람을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인용글, 저자의 통찰력이 묻어나는 글을 담아서 고정된 마음이 유연한 마음으로, 고정된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 느낀 점


좋고 나쁨, 옳고 그름과 같은 흑백논리나, 고정관념 등에서 벗어나면 생각의 영역이나 활동영역이 넓어져서, 삶을 살아가는데 통찰력과 시야가 많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생각이나 행동에 제약을 두지 않는 것, 한계를 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능성은 널널하게 열어두는 것이, 한계적이고 고정적이며 닫혀있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한때 나도 외골수에다 보수적인 성향도 있어서, "전적으로 내 생각이 맞다"라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고,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확인하면, 쉽게 인정하지 못해서 혼자서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서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려고, 내가 가진 소스로만 이유와 핑계, 그리고 변명거리를 만들어내는 내가 참, 어리석어보였습니다. 나의 사고의 영역이 조금만 넓었다면, 쓸데없이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깔끔하게 인정하며 그 속에서 뭔가를 배울 생각을 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물론, 그런 괴로운 경험 덕분에, 지금은 나름대로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고 여전히 훈련중입니다. 물론 나의 중심이나 나의 기반이 단단하되, 유연해야, 나의 주장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땐 나아가고, 그렇지 않을 땐 타협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겠더라고요. 늘 배우는 자세, 배우려는 의지가 필요하고요. 이 책을 보면, 어느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더욱더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발상을 하며 내 삶을 조금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고요. 특히, 나 자신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성은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믿고 살아간다면, 무기력했던 마음에서 자신감이라도 쓰물쓰물 올라올 수 있어요. 그리고 나에 대한 믿음도 생겨납니다. 아니, 전적으로 나를 믿어야 해요. 믿음으로 기반으로 자신감을 상승시킬 수 있거든요.


수영장의 바닥과 같은 자기계발서는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고정된 틀을 깬다는 이야기를 수영장의 바닥에서 시작한 것이 참신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우리는 최대한 바닥을 치지 않으려고 수영장 수면에서 허우적허우적 대잖아요. 그러나, 더 높이 도약하려면 바닥까지 내려가서 바닥을 딛고 치솟으라는 말이, 위안처럼 다가왔어요. 내가 아는 상식으론, 바닥이란 낙오자, 실패자로 치부하는데 저자는 바닥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바닥에 주저앉아 도태되어 있는 나를 보고 한심하게 바라보는데서 끝냈겠지만, 바닥은 더이상 낙오자와 실패자의 공간이 아닌 도약의 공간이라 인지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또 실패와 낙오는 배움의 기회로 생각할 수 있고요. 머리로는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이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부정적으로 여겼던 생각들을 전환할 수 있고, 실생활에도 실천으로 적용해 볼만하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흘러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예전엔 부정적으로 여겼던 관점들을 전환하고 새로운 해석들이 튀어나와서 삶을 살아가는 재미를 더해준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편해져서 염려스러운 점도 있지만, 고정된 관점으로 우리자신을 괴롭혀왔던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서 참 다행입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세상이 기준에 맞췄을 때 전적으로 바닥으로 떨어져서 스스로를 낙오자 실패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대들은 낙오자와 실패자가 아니라,여러가지 시도와 실천 끝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바닥에 내려와 바닥을 발판삼에 더욱 멀리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으니, 절대로 자신을 학대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책 속 글귀 


p. 22 틀에 박힌 생각을 걷어차고 자기만의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는 것, 고정관념의 벽을 무너뜨리고 이제까지 없던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이를 '이노베이션innovation"이라고 부른다는 걸 어른이 되어 배웠다. 이노베이션은 낡은 기술, 설비, 방법 따위를 버리고 새롭고 선진적인 기술과 공정을 도입하여 기술적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p. 50-51 마음에는 날개가 있을까? 당연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마음에는 닻도 있다. 하나의 생각에, 날개와 닻은 분명히 다른 작용을 한다. 날개가 완전히 펼쳐진 마음은 늘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적절한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이를 '탄력'이라고 말한다.


p. 63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 당신이 만일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가 도약의 기회를 찾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그럭저럭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기회를 확실하게 얻게 될 것이다.

p. 71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남다른 성취를 이루려면 평균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방법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그런 보통의 도전으로는 오히려 기대 이하의 결과에 그치거나 하찮은 인생으로 추락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p. 75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까닭에서인지 자신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예단하면서 상상력을 차단하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기 삶의 영역에서 더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들을 스스로 걷어차버리는 것과 같다.


p. 78 상상력은 당신을 날아오르게 하는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당신이 산을 만난다면, 상상력에 기대어 산 밑으로 터널을 뚫거나 산 둘레에 도로를 만들거나 비행기를 타고 단번에 날아갈 수도 있다.

p. 96-97 그 사람이 무슨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무엇을 얼마나 멋지게 창출하는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얼마나 높이 올랐는지……. 누군가를 평가할 때, 우리는 이러한 측정 개념에 따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한다. 그가 이뤄낸 성취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를 말해주는 '위치'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평균적인 사람들이 정한 이런 기준에 점점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들이 말하는 기준이 어쩌면 우리 능력에 한계를 짓는 건 아닐까? 어느 수준에 이르면, 거기까지라고 우리 자신을 규졍하는 한계 말이다.


p. 120-121 지금 생각해보면, 내 삶에 대한 원칙과 철학은 그 시절의 독서와 사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때 접하고 알게 된 지식들로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될지를 구체적으로 구상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일주일에 두세 권씩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쓰고,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나는 내게 글 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무엇보다 귀한 시간은 사색이었는데, 나는 미래의 나를 공상하는 게 제일 좋았다. 참으로 신기한 일은, 그때 내 마음속에 떠올랐던 미래의 내 모습이 지금의 나와 너무도 닯았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그 시절 마음속에 뿌리내린 내 인생의 미래지도를 따라 걸음을 옮겨왔다는 얘기다.


p. 124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그 지점에 이르면 발걸음을 멈추는 사람에게 성공하는 삶이 뒤따를 리 없다. 앙드레 지드는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경탄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말하자. 그러면 어느 순간 잠재력은 자연스레 눈을 뜨고 스스로에게 놀라운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p. 140 성공을 원한다면 시도하고, 또 시도하라. 목표를 정하고, 어쨋든 열심히 시도해야 한다. 실패자란 성공에 대해 공상만을 일삼았거나 막연히 성공의 순간이 오기를 기다린 사람이다.


p. 150 사람들은 누군가의 새로운 시도에 감동하고, 자신도 그렇게 하려고 맹목적으로 뒤따른다. 하지만 무조건 뒤따르기만 하면 자신이 어디까지 왔는지 분간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p. 159 당신이 받는 재정적 보상은 타인을 위해 창출하는 가치와 관련이 있다. 그 가치를 높이는 것도, 낮추는 것도 모두 당신의 몫이다.


p. 192-193 '이것이 사실이다!'라고 확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미 그 사실이 세상에 널리 퍼졌다고 믿고,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무언가를 탐구하는 걸 중단하는 경향이 있다. "왜 계속 찾아야 해? 이게 정답인데!" 그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발걸음을 멈춘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그가 찾은 것은 정답이 아니라 단지 하나의 답을 찾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실이라는 한 가지 답을 의심할 필요가 없는 진실로 받아들이며, 그 이면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무엇'을 외면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p. 201 만일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하고,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선택을 좌우한다면, 결국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이다.

p. 209 나는 매사에 당신이 깊이 생각하며 보내는 삶이 불러올 이점들을 충분히 누리기를 바란다. 깊은 생각은 수영장의 바닥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삶을 인생의 수면 위쪽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게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땅에 도달할 때까지 더욱 분발하기를 기대한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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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마음" 혹은 "마음의 병", "주체할 수 없는 감정" 등은 내 인생의 화두입니다. 나는 끊임없이 마음과 감정을 공부할 것입니다. 마음과 감정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인데요. 예전엔 먹고 사는 일이 바빳기에 마음과 감정을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의 노력으로 지금 시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그 때 놓친 마음과 감정의 문제들이 속속들이 튀어나와서 사회적인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공부는 사회 및 경제공부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과 감정은 사회와 경제를 유지하는데 좌우되니까요. 그리고 가난하게 살았던 지난 시절, 나는 부자 혹은 성공한 사람들은 마음의 병 같은 건 전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들이 마음의 병을 운운할 땐 배부른 소리라며 콧방귀를 꼈습니다. 마음의 병은 가난한 사람들의 낙인과도 같은 것처럼 여겼고, 티를 내지 않으려고 무단히 애를 썼으니까요. 그러나, 부자, 성공한 사람, 가난한 사람할 것없이, 조건적인 것을 모두 배제하고 이 시간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이라면 마음의 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인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앞에선 자격지심 따윈 버리고, 인간이라면 마음이 있는 존재이기에, 저마다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는 건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신작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를 통해서 작가 31인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그 동안 아무에게도 전하지 못했던 그들의 마음의 병을 들여다봤습니다.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베스트셀러를 쓰고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31명 각자가 직접 경험한 마음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식 심리책입니다. 자신의 일상을 방해하고 생사를 오고가게 하는, 괴물같은 다양한 종류의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서술하고, 그들 각자가 어떻게 마음의 병 그리고 마음의 병을 겪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있으며, 또는 극복했는지를 각자의 경험담을 각자의 색채대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책의 가장 뒷면엔 31명의 작가를 소개하고 그들이 쓴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느낀 점 


나는 이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낸 적이 거의 없다. 사실 나는 내 진짜 모습을 숨기는 것을 사명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오늘부로 그 사명도 끝이다. 이제부터는 당당히 내 모습을 밝히며 살 것이다. 부끄러울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부끄러울 게 없다. 이 말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오늘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p.171(캐런 머호니, 정상보다 특별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결핍을 티내지 않으려고 마음의 병을 숨기고, 이미 사회적으로 유명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이뤄둔 걸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마음의 병을 숨깁니다. 예전엔 마음의 병이있다고 하면 무조건 정신병자 혹은 정신질환자로 분류하여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을 취급했으니까요. 그래서 부정적이거나 이상한 마음에 관해선 늘 무시하고, 외면했으며, "정상"의 대열에 들어가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죠. 그러나 마음의 병을 무시하고 외면할수록, 마음은 더 피폐해지고 괴롭기만 했고 인생을 망치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봐왔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자신과 주변사람들을 파괴적으로 몰고가는 일이 많아져서, 요즘엔 마음의 병을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신이 위험해지기 전에 용기내어서 마음의 병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이 책에선, 앞서 언급했듯이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문학상까지 수상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작가들이 직접 경험한 마음의 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마음의 병은 여전히 숨기고 싶은 치부라서, 그들은 마음의 병을 표현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화려한 이력만큼 마음의 병도 약물중독, 강박증, 공항장애, 조현병 등 아주 다이나믹 하더라고요. 마음의 병의 원인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주로 이뤘으며, 그럼에도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극복해나가는 방식 또한 다양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마음의 병을 글을 쓰면서 승화했고, 여전히 그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아주 극적인 극복방법은 없습니다. 앞서 표현한대로,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거기에 자책하지 않는 것, 그것 뿐이더라고요.


물질적인 풍요를 누린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성공한 사람이 해서, 마음의 병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잘사니까, 마음의 병은 없어야 한다는 자격지심이 섞인 삐딱한 생각은 버려야겠더라고요. 그리고, 의외로 "마음의 병"이라는 주제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봤을 때, "사람 마음은 똑같구나"라는 공감대가 생기더라고요. 들키기 싫은 허점 같아서 마음이 무너져가도 누군가의 도움 받는 건 죽는 것보다 싫으며, 통제할 수 없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시달리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마음 때문에 이상한 사람을 취급받을까봐 티가나지 않은 고통을 삭혀야하는, 즉 사람들의 시선에 너무 연연해서 마음의 병을 키워 온 사실들에 시선이 멈추더라고요. 마음의 병을 겪으면서 남의 눈치까지 보면 내가 겪고 있는 아픈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없고, 오히려 더 힘겨워집니다. 마음은 있는 그대로 읽어야 진정되고, 있는 그대로 나를 봐야, 내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작가들은 다른 필력으로 똑같은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합니다.


이 책은 마음의 병을 속시원하게 극복한, 극복기를 다룬 책은 아닙니다. 작가들이 그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의 병들을 아주 적나라게 적어내려간 책이라, 읽다보면 공감도 되다가, 함께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책 제목은 청명한 분위기가 감도는 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거야 이지만, 청명한 글들을 기대했으나, 밝음과 어둠의 비율을 따져보면 3:7입니다. 그리고 작가들 각자의 필력대로 적어내려간 글들이라, 어떤 글을 문학적이고, 어떤 글을 자기계발적이며, 어떤 글은 이론적인 다양한 필력으로 적어내려간 마음의 병을 마주할 수 있어요. 다만,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병을, 그들도 용기내어서 표현했으니, 독자들도 바람쐬듯 자연스럽게 표현해도 좋다고 손짓해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지금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마음의 병을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면, 이들의 글을 마주하면서 "세상에 마음의 병을 나 혼자만 겪는 건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마음의 병에 관한 명확한 극복법은 아니더라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나를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책 속 글귀


p. 22 불안증과 싸우던 당시,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 인생이 근사하다는 것과 상황은 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안증을 겪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나는 그 시간 동안 꽤나 많은 일을 해냈다. 삶의 속도가 그전보다 느려졌기는 하지만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산다. 그렇다. 나는 이전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모리 존슨, 멍청한 괴물과 의사 흉내를 내는 꼬마)


p. 40 자기관리란 말 그대로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거품 목욕을 하면서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관리는 나 자신과 내가 겪고 있는 문제, 타고난 문제와 그 외 문제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 문제를 이겨내고 살아남아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한 뒤,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중략)자기관리는 치료법이 아니다. 자기관리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자기관리를 하다 보면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할 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것이다. 자기관리는 많은 경우 과학이라기보다는 끈기와 배짱이고, 처방전보다는 직감이며, 사실보다는 믿음이다. 나는 자기관리를 통해 힘을 얻었다. 내게 자기관리는 흥미롭고 절망적이며 동시에 매력적인 인생 프로젝트다.(사라 자르,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내가 지키는 일)


p. 49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부터 정신질환을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정신질환을 이야기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이미지다. 나는 정신질환이라는 용어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환이라는 단어는 자동적으로 쇠약함과 전염을 암시하고, 쇠약해진 신체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치료해야만 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경도우울증부터 인격장애, 조현병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어 정신질환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그 모든 의미를 담아낼 수가 없다. (로런 올리버, 빛과 어둠)


p. 93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는 것과 실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나는 내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비교적 쉽게 인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제길,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기까지가 진짜, 어렵다. 나는 그게 그렇게 싫다. 도움을 요청하면 내가 약해지는 것 같고, 혼자서는 엉망이 된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하는 실패자처럼 느껴진다. (앰버 벤슨, 나를 위한 선물, 상담치료)


p. 105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머릿속 말도 안 되는 생각, 나를 기만하는 생각, 숨이 막힐 듯 나를 억누르는 생각과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왜냐하면 안타깝게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되, 말이 안 되는 말을 할 때는 뇌에 맞서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사라 파인,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p. 145-146 모두가 나를 이해할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 어떤 이들은 나더러 극단적이라고 할 것이다. 내가 겪는 이 고난의 터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내 불안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불안을 숨기려 하거나, 괜찮지 않을 때 괜찮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수록 불안에 대처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떄문이다. (타라 켈리, 나쁜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며 산다는 것)


p. 156 나는 나한테 '문제'가 없다고 나 자신을 설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평생 나를 다독이며 힘겹게 버텨왔는데 진짜 문제가 나라는 걸 인정하면 텅 빈 내 안이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낡은 스웨터에서 빠져나온 실 하나를 당기면 옷 전체가 망가지듯 말이다.(킴벌리 맥크레이트, 흘려보낸 시간들)


p. 163 살다 보면 걱정 근심 없이 기분 좋은 날도 있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울한 날도 있다. 그런 날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우울증을 안고 사는 것은 마치 옮길 수 없는 커다란 돌을 들고 다니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 돌에 큰 충격을 주어 잘게 쪼개어야만 짐으로만 느껴졌던 그 돌덩이가 단단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변신할 수 있다. (메건 켈리 홀, 나의 우울증)


p. 176 그 모든 건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 사실을 다 알아도 나는 죄책감을 느낀다. 왜 정신질환 환자들은 자신이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가? 나는 늘 아픈 기분이었다. 비록 밖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처나 증상은 없었지만, 끊임없이 나 자신과 주위 모든 사람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지우며, 따뜻한 날씨에도 담요를 뒤집어쓰고 흔들의자에 앉아 다시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리는 그런 환자였다.(캐런 머호니, 정상보다 특별한)


p. 233 그때 나는 긴 시간을 들여 내 인생을 꼼꼼히 돌아봤고 아주 중요한 사실을 몇 가지 깨달았다. 먼저 불안은 내 잘못이 아니었다. 그리고 적절한 도구나 약물 복용 없이 나 혼자의 힘으로는 불안을 절대 통제하거나 극복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불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서 못난 사람인 건 아니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불안을 겪는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잡초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정상'이거나 '멀쩡한'사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지도 몰랐다. 그런 깨달음이 내게 희망을 줬다.(캔디스 갱어, 불안과 잡초)

p. 282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 감정을 없애려고 할수록 감정은 더욱 거세진다는 것이다. 감정과 맞서 싸우고 감정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면 그로 인한 고통은 더욱 커지고 길어질 뿐이다. 감정은 느끼길 워하고 느껴진 다음에야 비로소 끝이 난다. 나는 감정이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더욱 명학하게 깨닫게 되었다. 또 내가 감정 때문에 죽지 않을 거라고 믿기 시작했다. 또 내가 감정 건너편에 닿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에이미 리드, 중독과 우울증이라는 쌍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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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페미니즘", 양성평등을 주장하고 여성의 주체성과 권리를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운동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페미니즘의 개념이 다소 변질된 듯 하여, 사실 페미니즘 자체에 무관심한 편이였고 더 깊이있게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 새 생명을 내 품에서 품으면서 겪어야 하는 제약 사항(?)들이 있어서 페미니즘에 저절로 관심이 쏠리더라고요. 페미니즘을 잘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양성평등이 아닌 여성우월로 변질되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도 싫었으니까요. 내가 페미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처음 접한 책은 서한영교의 두 번째 페미니스트입니다.


두 번째 페미니스트 내용 및 구성

서한영교는 시인입니다. 그리고 남성 페미니스트구요. 책을 읽기 전엔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남성 페미니스트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 주변에서 어떤 특정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진, 그도 다른 평범한 남성들처럼 여자가 하는 일, 남자가 하는 일이 구분되는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학 소년이었던 그가 열 아홉살이 되던 해, 유명 시인이 이제 막 등단한 여성 시인을 성희롱하고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유명 시인의 악행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지만 한국 문단에선 오히려 그 시인을 두둔하는 일을 목격하고, 한국 문단엔 불합리한 남성 우월주위가 판을 친다는 사실을 불편해합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그 주변의 여성들과 멋지게 살아가기 위해, 많은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여성을 이해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여성들의 삶에 뛰어 들어봅니다. 이 책은 프롤로그를 포함하여, 1)감히, 우리라고 말하기 위해 2)집사람 3)아버지 4)순간일지 영원일지 5)남성 아내 6)바다를 건너려는 나비들처럼, 총 6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느낀 점 

이 책을 통해서 육아공부를 제대로 했습니다. 서한영교와 그의 아내와 육아를 분담하면서 경험했던 사소하면서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면서도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작장애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는 그녀를 애인이라고 사랑스럽게 부릅니다. 그리고 애인과 살아가는 삶,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어려움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도 참 사랑스러워보였습니다. 편견없이 살아가려는 그의 결심에, 보통인 사람들은 오히려 편견의 잣대를 갖다대고 그들을 동정하거나 걱정합니다. 그들 입장에선 그들을 위한 것이라 하지만, 그건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월감을 과시할 뿐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여성에게만 치우친 여성의 불리한 환경과 시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아서 안심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삶이 구분될 수 밖에 없었던, 사회분위기도 한 몫한다는 것도 들여다 볼 수 있고요. 대신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 사회로 굳혀진 인식과 관념을 바로 잡으려는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덤으로 , 그가 페미니스트의 삶을 선택하고부터, 남성들 사이에서 적응하는 여러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한영교 시인 특유의 고집이 있고 소신이 있어서, 그는 주변을 서서히 설득시키는 힘도 덤으로 있는 듯 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는 살아있는 그 자체라도 소중하고 가치있다"는 신념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의 글을 따라 가며 모든 존재들이 평등합니다. 굴곡없이 조화롭게 순환하는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아서, 그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남자라고 해서 파랑색 옷을 입어야 하고, 여자라고 해서 핑크색 옷을 입어야 한다는 편견이 없어서 좋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없어서 좋았으며, 노력만 한다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삶에 대한 희망도 엿보입니다. 무조건 성공적인 삶에 치우치지 않고, 실패를 하더라도, 어려움과 마주해도 살아가려는 의지가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특히 시인 서한영교의 문체가 신기했어요. 비판의 글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거든요. 냉소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을 하는 나에겐 없는, 부드러운 표현이라 배우고 싶더라고요.


책 전반에 에세이 형태입니다. 페미니즘과 관련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담겨진 중간중간에 아주 생소하지만 알고픈 철학, 문학, 사회, 경제와 관련한 글들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적재적소에 인용 문장들을 담아 글의 흐름을 풍성하게 그만의 필력이 참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전히 부딪히고 대두되는 양성평등문제, 장애인/비장인애인에 대한 편견, 부모로서 성장과정, 경제적인 한계, 육아와 양육을 위한 최저생계비마련 등과 관련한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대안책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경제 체제 속에서 양성평등에 관한 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떠안고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체감하게 하는 에세이입니다. 물론 읽다보면, 에세이 형태인 사회, 경제, 철학 그리고 문학을 담은 (개인적인 판다에 의하면) 인문서이기도 합니다.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억압된 인생을 살았으니, 측은하게 봐달라는 내용의 글이 아닙니다. 양성 평등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을, 남성중심으로 인식, 관념, 이념, 체제 그리고 권리 등이 너무 불합리하게 치우쳐 있는 것을 바로잡으려는 것 뿐입니다. 고생스럽고 힙겨운 삶을 사는 건, 세상에 존재하는 남녀노소 누구할 것 없이 힘들고 고된 건 똑같은데, 왜 양성 중 다른 한 성에만 기준을 잡아서 한쪽은 억압되어야 하고 박탈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한쪽의 성이 존중받는 만큼, 또 다른 한 쪽도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고생배틀 덜 하고, 서로 응원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남녀의 가치를 운운하며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보고, 우리는 어떤 시선을 가지고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 늘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우리의 편견없는 시선과 태도에 따라,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그 삶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도 걸어봅니다.


책 속 글귀

p. 17-18 불공평한 세상이 불편해졌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불쑥 바뀐 것처럼. 너무나 확실했던 남성의 세계는 점점 내게 불확실해졌고, 아무렇지도 않게 여성을 비하하는 남성들의 언어에 자주 불끈거렸다. 불화를 겪은 적 없던 젠더-세계에서 나는 점점 불온해져갔다.


p. 24 사무엘 베케트의 격언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가 떠오르며,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나는 어쩌면 평생 끊임없이 더 낫게 실패하기 위한 과정에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 페미니스트로서의 운명이란 끊임없이 실패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평생 거듭"해야만 하는 실패 속에 있어야 할 운명인지도 모른다.


p. 42 사랑을 포기할 이유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생길 것이다. 사랑 앞에서 절망하게 되는 날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을 것이다. 끝도 없는 불안과 좌절 앞에 마주해야 할 것이다. 이 고통의 과정을 얼마나 잘 겪어내느냐에 따라서 사랑의 품위가 만들어질 것이다.


p. 59 나에게 임신, 출산, 육아는 그야말로 미지였다. 미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곤 책을 뒤적거리면서 만난 입체감 없는 2차원의 세계뿐이었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을 준비하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임산부, 신생아에게 눈길이 자주 머물렀다.

p. 66 이사를 하면서 우리는 다짐했다. 집을 근거로 해서 삶을 꾸려 나가겠다. 집을 소외시키지 않겠다. 남성-공적 영역/여성-사적 영역으로 성 역할을 분배하는 공간 배치를 거부하겠다. 집을 우리 삶의 장소로서 가꾸겠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집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p. 86 OECD 국가 중 연평균 노동시간 1위. 그러나 가사 분담률은 꼴지. OECD 삶의 질 평가에서도 하위권. 그 평가 항목 중 '삶과 일의 균형'은 거의 꼴지. 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격렬한 노동에 시달린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선다. 최악을 경신해가는 실업률과 점점 둘레를 넓히고 있는 위험 사회는 아버지들을 더욱 아등바등하게 만든다.


p. 87 아버지만 가장이 되어버린다. "외롭고 높고 쓸쓸"(백석)하기까지 한 아버지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게를 혼자 진다. 그게 문제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 그 짐을 마당히 가장이 지어야 할 세상의 무게라 여기고 그걸 미덕으로 삼으며 살고 있다.


p. 92-93 아이를 기다리면서 만나게 되는 언어들이 있다. 자궁, 유모차, 산모 수첩 등등. 기존 젠더 관성이 내포되어 있는 이런 낱말들을 고쳐 불러본다. 아들이 자라는 집이라는 뜻의 자궁이 아니라 세포가 자라는 집이라는 의미의 포궁으로. 유모차가 아니라 유아차로. 산모 수첩이 아니라 아기 수첩으로. 영 어색하다. 50번은 반복해야 한다. "언어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은 언어 안에만" 있다는 이성복 시인의 말을 믿어본다.


p. 131-132 살림에는 가사노동뿐 아니라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정서노동이 있다. 정서노동은 집사람들의 감정을 돌보는 일, 아이의 훈육과 교육도 포함된다. 집안의 정서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노동이다.(중략)이 정서노동은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우리 집은 어머니가 거의 모든 정서노동을 담당하는 집사람 노동자셨는데, 친척들의 안부를 묻고, 기념일들을 챙기고, 선물을 준비하고, 가족 행사를 준비하고 등등, 어머니가 모든 것을 하시고 아버지가 한 말씀씩 덧붙이는 식이었다.


p. 168 일반적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주된 관점 중 하나는 '딱한 사정이 있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다. 이는 비장애인의 우월함을 전제하고 있다.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쉽게 약자가 된다. (중략) 또 복지의 관점에서 장애인을 수혜의 대상으로 묶어버린다. (중략)이렇게 만들어진 가치는 정상/비정상으로 나누어 장애를 치명적인 결핍의 조건으로 여기게 하여 장애를 인간의 다양한 조건들 중 하나일 뿐이라는 인식에 가닿지 못하게 한다.

p. 303 내가 내 삶을 배반하지 말아야겠다. 카뮈는 "자유롭지 못한 어떤 세계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단지 당신이 실존한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반항의 행위가 되도록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실존한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이 지긋지긋한 가부장(남성, 국가, 자본) 세계에서 하나의 반항 행위가 되는 '시민과 시인으로서의 시시한 일상'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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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168시간 - 덜 일하고 더 성공하는 골든타임 플랜 다시 배우는 시간관리 법칙
젠 예거 지음, 김고명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던 것이 시간관리였습니다. 성향 자체가 아주 즉흥적인 성격이라고 감정가는대로 닥치는대로 일 처리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 속에서 일이 풀리면 희열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관리나 계획 따위는 나의 자율성을 제약하거나 제한을 두는 것이라 여겼죠. 그러나, 그 당시엔 즉흥적, 감정적으로 일할수록 몸이 쉽게 지치고 힘들었는데, 나의 성향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 못했어요. 그냥 일이 많아서 그런거라 여겼죠. 무엇보다 여기시간도 가지지 못한채 늘 일에 메였고, 나는 그것이 일중독인 줄도 모른채, 나의 능력과 실력이라 생각했고, 일에 몰입을 잘하는 것이라며 착각 속에서 지낸 시절이 있었습니다. 결국엔, 나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치닫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에 시달렸고, 그렇게 잘한다고 착가했던 일을 그만둬야했습니다. 일 할때, 일의 우선순위도 정하지 않은채, 그저 감만 믿고 계획없이 일을 처리해서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낭비한 탓이였어요.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체계적인 시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죠. 물론, 여전히 시간관리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예거의 7일 168시간을 읽으면서 시간관리 방법에 대하여 도움을 얻어봅니다.



7일 168시간 내용 및 구성 


이 책의 원제는 Work less, Do more입니다. 해석을 하면 적게 일하고 크게 성공하다라는 뜻인데요. 체계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서 업무의 효율성과 집중력을 높이고 자유로운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을 담은 책입니다. 1일 목표를 설정하고 시작하라(성공적인 시간 관리의 토대) 2일 시간 관리의 걸림돌을 파악하고 처리하다(5대 악재와 8대 위험 요인) 3일 현장에서 살아남는 독보적 업무 기술(우선 순위, 다중작업, 위임) 4일 정리의 힘(업무 공간 정돈과 서류 관리) 5일 업무 수단을 능률적으로 활용하라(커뮤니케이션 툴 활용법) 6일 집중하는 시간의 기적(변화, 주의산만증, 마감일에 대처하기) 7일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서(관계 맺기와 일 중도)과 같이 총 일주일의 각 하루씩 구분하여 시간을 효율적이며 융통성있게 관리하는 방법과, 전체적인 내용을 간단하게 요악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법론적인 실용서답게, 평소 자신의 행동패턴을 파악하게 하는 질문지부터, 직무일지, 주간일지, 반복작업 정리표 그리고 자신과 주변인들과 함께 보낼 시간 만들기와 같은 워크시트, 이 모든 내용을 복습해보는 복습과제가 담겨져 있어서, 독자드릐 일주일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저자 젠 예거는 지난 30여년 간 시간 관리를 연구했으며, "1980년대부터 뉴옥 공과대학교와 코네티컷 대학교 등에서 보건사회학을 가르치고 있어, 이 책은 보건과학적 관점이 가미되었고, 스트레스와 시간적 압박감과의 연관성, 그로 인한 시간관리 능력이 저하되는 이유논하는데 보건과학적 관점에 근거(p. 11)를 두고 있다"고 언급합니다. 



자신의 행동패턴을 파악하는 질문지



워크시트



복습과제 및 요약




느낀 점


제대로 된 사회생활은 대학교의 조교로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업무들로 넘쳐나서, 적응하기 보단 거의 쓸려가 듯 일 처리를 했습니다. 그 당시엔 능력이 최고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면 끌려다닌거나 다름없었어요. 내 업무 책상만 봐도 절대 정리되는 일이 없었죠. 그저 지저분하게 널부러진 서류뭉치들. 시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굳이 정리하지 않아도 일이 돌아간다고 믿었거든요(또 그렇게 일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시간을 적절하게 확보하지 못해서, 그렇게 정신없이 우왕좌왕 일을 했어요. 한번은 큰 맘을 먹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차근차근 했더라면 에너지 소모도 덜했을텐데, 우선 순위를 정하는 시간도 없고 눈 앞에 펼쳐진 일을 처리하는데 집중만 했어요. 그래서 야근도 잦고, 일을 집까지 가지고 가든지 아니면 주말에도 짬을 내서 일하러 사무실에 가는 등, 연장업무를 반복했어요. 날 위한 개인적인 시간조차 확보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날 위한 시간확보는 사치일 것이라는 엉뚱한 발상때문에 일중독자가 될 때까지 일했어요.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게 일을 잘하는 사람의 미덕이라고 여기기도 했죠. 휴가를 내려면 눈치도 받아야 했고요. 눈치를 받느니, 휴가도 포기한 적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앞서 언급했지만) 번아웃증후군으로 일을 관둬야했습니다. 


한참 뒤에야, 시간을 제대로 분배하지 못한 탓에 나에게 벌어진(?)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는 무조건 열심히 일하라는 분위기였고, 또 그렇게 해야하는 줄 알고 일 잘하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려고 무진장 노력했으나, 사실상 그건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휘둘렸던 사람이었을 뿐이였습니다. 지금 사회적인 분위기는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시간을 쪼개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기란 어려워보이긴 합니다. 조직에서 일하면서 나의 시간과 업무 시간에 대한 정확한 구분이 없고 시간관리에 대한 요령이 없어서, 조직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 한켠에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나 번역가로서 자유롭게 활동할 것이라 스스로 다짐했고요. 다행이, 이 책에서도 "혼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집중해서 읽기도 하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업무에 몰입하기 위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동료들의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 이메일이나 전화통화를 간결하게 하는 방법, 서류 및 컴퓨터 내 파일 정리방법, 마지막으로 일과 나의 일상의 구분지어, 나의 시간을 확보하고 여기시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이 책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1980년대부터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연구해 온 터라, 믿고 읽게 되더라고요. 이와 비슷한 류의 책들은 분명히 있었는데, 시간 관리를 안해서 고생을 진탕해보고 나니, 시간 관리의 필요성을 제대로 체감하고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론들을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특히,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은 "위임과 거절"입니다. 프리랜서, 1인 기업가와 같이 혼자서 일을 하거나, 조직에서 일을 해도, 나의 전문 분야가 아니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을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것도 시간 관리의 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내가 전부 책임지고 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에,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생각을 못했거든요. 하지만, 내가 못하는 일을 붙들고 있는다고 해서 일의 능률은 떨어져봐서 압니다. 맡기는 게 훨씬 나아요. 그리고 내 가장 잘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고요. 그 다음은  "거절"입니다. 우리나라는 비효율적인 미덕이 많아서 다들 고생합니다. 나 자신이 하는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항상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다보니 늘 타인이 부탁하면 거절 못해서, 나의 일은 뒷전이 되고 밀립니다. 그래서 나의 시간확보는 포기하면서 까지 타인의 일까지 꺼안야아만 했죠. 그런데 요즘에 소위 성공한 이들은 자기 일에 방해되는 일이거나, 역량이 미치지 못하면 정중하게 거절하며 자신의 일 혹은 자신에게 몰입하여 모든 일들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쪽을 택합니다. 한 때 꺼려했던 위임과 거절, 요즘엔 일의 능률의 올리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시간 관리에 대한 맥락을 전적으로 잘 이해하면, 시간 관리는 절대 나를 구속하고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일을 정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끝내고 내가 확보한 시간에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 관리를 아주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조직에서 일을 하든, 프리랜서로 활동하든 나도 모르게 허둥지둥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분들은 잠시 멈추고, 이 책을 참조해서 자신의 상황을 둘러보고, 자신의 목표, 계획과 우선 순위를 생각하며 딱 일주일의 기간을 기준으로 업무와 여가 시간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받아보길 추천합니다. 


책 속 글귀


p. 7 어제 한 일을 단 한가지라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만약 그 한 가지가 꼭 해야 했던 일, 중요한 일이었다면 금상첨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많은 시간을 무의식중에 잡다한 활동으로 채운다. 수시로 전화를 받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문자메세지를 보내느라 집중력이 깨지고, 상사나 동료에게서 예상치 못한 부탁을 받고 업무 흐름이 망가진다. 퇴근할 무렵,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한다. 


p. 19 모든 업종에서 시간은 금이다. 똑같은 시간에 더 많은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그만큼 수입이 늘어난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면 지금 하는 일을 더 빨리 끝내고 수익성이 좋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맡을 수 있다. 대체로 볼 때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많은 매출을 올리기 때문에 돈도 더 많이 번다.


p. 24-25 목표를 설정하면 삶의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목표는 일할 때도 여가를 보낼 때도 필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어떤 기회나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대응하기 쉽다.


p. 37 완벽주의자 중에는 의외로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 자체를 안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자신이 기준이 비현실적이고 도달 불가능한 것이어서 어차피 노력해봤자 실망할 게 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 39 도대체 계획이라는 무엇을까? 계획은 무엇을 하겠다고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고, 공개적 계획은 타인에게 하는 약속이기도 하다. 왜 계힉이 필요할까? 계획이라는 약속을 맺을 때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기 때문이다.


p. 65 우리의 목표는 할 일 목록을 그럴싸하게 작성하는 게 아니라 그 목록을 시간 관리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어떤 항목은 각각의 마감일이 있는 여러 개의 작업으로 세분화할 수도 있다. 


p. 82-83 성공하는 프리랜서, 1인 사업가, 자영업자를 보면 다들 시간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 시간을 잘 관라하려면 일의 중요도를 잘 판단해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자칫하면 휴가도 못 쓰고 1년 내내 일에 매녀 사는 처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중요도를 잘 판단하면 다양한 업무로 다양한 고객을 상대하면서도 모든 고객이 존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할 수 있다. 


p. 85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돈된 삶이다. 생활 체계가 잘 잡혀 있어야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면서 좋아하는 일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내고 꿈을 이룰 수 이싸. 거기에 더해 '무위'의 시간,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앉아서 공상과 잡생각을 하는 시간도 정돈된 삶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바쁜 사람일수록 정돈된 삶이 필요하다.


p. 167-168 인터넷 중독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른 중독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과 똑같다. 그 근원을 파헤치고 어떤 식을 이겨낼지 결정해야 한다. 혼자 힘으로 그런 습관을 변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개인이나 집단 상담을 받아볼 의향이 있는가? 필요하면 사회복지사, 상담사,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비즈니스 코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훈련을 받은 전문가로 인터넷 중독을 직간접적으로 치료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p. 181-182 변화에 잘 대처하는 사람이 시간도 더 잘 관리하다. 변화를 편하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덜 받고 그만큼 시간 관리에많은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189 혹시 마감일 때문에 압박감, 불안감, 분노를 느꼈던 적이 많지 않은가? 관점만 바꾸면 마감일은 모든 일을 제때 끝낼 수도 있도록 보조해주는 유익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마감일이 정해져 있으면 구체적인 기한에 맞춰 적극적으로 일에 매진하게 된다. 중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큰일은 중간 마감일을 정해서 좀 더 부담이 덜한 일로 잘게 나누는 것도 시간 관리의 기술 중 하나다.

p. 216 집에서 일하는 경우나 사무실에서 혼자서 혹은 소수로 일할 때는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 타인과 만나고 어울려야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아 정신 건강에 좋다. 특히 조직에 속해 있지 않고 집에서도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타인에게서 얻은 아이디어와 정보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p. 225 일 중독자는 몸과 마음이 쉽게 망가진다. 처음처럼 맹렬한 속도를 유지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녀와 배우자는 소외감을 느끼고,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는 왕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거리가 멀어지고, 친구들은 늘 뒷전이라 결국에는 남남이 되고, 기존에 알던 사람들도 챙기기 어려운 판국이니 새로 알게 된 사람들과는 관계가 발전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대인관계도 쉽게 망가진다.


p. 235 생산성과 능률이 좋은 사람들은 대체로 균형 잡힌 삶을 산다. 업무 외 활동을 하고 친구, 가족과 정답게 어울리는 시간도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업무로 복귀하는데 도움이 된다. 삶에 균형이 잡혀 있는 사람은 대부분 같이 있으면 재미있으니까 인기가 좋다. 항상 일 예기만 하는 사람은 따분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p. 270 집중력을 기르면 업무나 관계에 몰입할 수 있다. 평소에 너무 많은 일을 벌이다 보니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는 기분이 든다면 우선순위가 낮은 업무나 관계 중에서 일정을 조정하거나 일시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미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p. 271 하루하루를 더 잘 살고 싶으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체력이 좋아지면 매일 하는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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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읽는 시간 -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부터 나는 나를 관찰하고 나의 시선밖 세상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엇이 좋고 싫은지 명확했지만 표현법을 잘 몰라서 얼버부리는 일이 참 많았죠. 슬플 땐 슬프다고 표현해야하고, 싫으면 싫다고 표현해야하는데, 대략적으로 내 감정을 알지만 표현할 길을 잘 몰랐어요. 그러다보니, 사춘기를 거쳐 성인이되어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할 때면 나는 어찌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저, 본능적으로 쎈척 강한척하는데 에너지를 마구 쏟아부었습니다. 30대가 넘어서 사춘기가 뒤늦게 찾아와서 나에게 휘몰이치는 모든 감정에 휘둘리면서 나의 감정과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존재감도 서서히 알게 되었는데, 변지영 작가의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다음로 출간된 내 감정을 읽는 시간을 통해서 지난시간 내가 마주했던 나의 모든 감정들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 감정을 읽는 시간 내용 및 구성


작가 변지영은 심리상담을 통해서 실존과 심리에 관한 주제로 책을 써왔습니다. 이전에 출간된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을 통해서 심리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엔 감정을 주제로 글을 담았습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감정에 대한 구체적 알아차림이 감정 경험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정서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설명을 담고 있는 정서구성론(또는 구성된 감정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p.257"고 언급합니다. 즉, 감정을 구체적이고 맥락적으로 이해하고 해독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1) 알수 없는 감정들 2) '나' 자신이 드리운 그림자 3) '관계'가 남긴 흔적 4)우리를 '변화'시키는 순간, 총 4부로 구성되어 각 부별로 개인별 에피소드 및 영화와 문학 작품 등을 언급하면서, 그릇된 감정과 그 감정의 원인 그리고 해결책 등을 제시합니다. 


■ 느낀 점 


나는 스스로 결핍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인식하며 자라왔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의 결핍을 가리는데 모든 에너지를 활용했고, 내 속에서 쓰물쓰물 올라오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들여다볼 여유가 전혀 없었어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그 자체가 열등함과 결핍의 상징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니까 슬퍼하고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면 지는 것이라 여겼지요. 무엇보다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억눌러야 한다고 교육받아왔던 세대라, 무조건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척 해야 사랑받고 인정받는 것이라 생각했고요. 그래서 밝지도 않는 성격, 밝게 빛나는 척하며 오버도 참 많이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웃어야 행복해진다더니, 전혀 그렇지 않고, 삐에로가 된 기분이었어요. 웃으면 복이 온다더니, 복은 무슨, 회의감과 공허함이 밀려와서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이해받지 못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복리처럼 쌓여서 나를 주저앉게 만들었어요. 부정적인 감정에 치여 쓰러지 나 자신을 얼마나 미워했는지 모릅니다. "이것 밖에 안되냐, 이것 밖에 안되면 왜 사냐?"냐며 나를 심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물리치려 할수록 나는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옥죄이는 듯 했습니다. 덤으로 긴장과 불안도 콤보로 동반하더군요. 해소하려고 해소되지 않는 부정적인 감정에 한없이 시달리다가 힘이 빠져서 넋 놓고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땅바닥에 누워서 해가뜨고 해가 지는 하루하루를 보낸 적이 있었어요. 심지어 정말로 삶을 마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어느 날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나 좀 봐, 나를 보라고"라는 울림이 울렸습니다. "나는 우울해, 절망적이야. 너무 힘들었고 괴로웠어.."라는 감정이 올라오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울음에 저항할 힘이 없어서 울음을 허용했더니, 속이 시원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후 비로소 내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는 살아있구나"라고 말하면서 내 손과 발을 보고 내 얼굴을 쓰다듬었죠.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허용되는 감정과 허용되지 않는 감정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요. 우리가 느끼는 감정도 빛과 그림자처럼 양면성이 있고, 양면적인 감정들을 이해해야만 비로소 나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감정이해 에 관한 나의 예찬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변지영의 내 감정을 읽는 시간에선, 다양한 개인적인 사례들과, (서평 혹은 감상평을 읽는 듯한 느낌은 들지만) 영화와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전하듯, 맥락적으로 감정을 이해하는테 도움을 줍니다. 책 표지에서 언급된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이라는 표현이 딱 정확한 것 같아요.


슬픔, 아픔, 괴로움, 고통, 상실감, 우울감, 불안, 걱정, 염려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사람들의 모습이 표면적으론 참 이상한 사람들이라 여겨질지 몰라도, 감정의 맥락을 이해하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진짜 모습도 보이고요. 우리 스스로가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과 친해지면, 저자가 언급한대로 우리는 #감정_설계자 가 될 수 있습니다. 감정 설계자가 되면 비로소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힘이 생깁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나는 #마음챙김 을 통해서 마음공부에 집중하고 있는데, 여기에 감정공부까지 추가해봅니다.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힘이 꼭 있어야, 진짜 나로서 살아가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내 속에서 솟아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혹은 허용할 수 없어서 정신적, 심적 고통에 시달리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책 속 글귀


p. 13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의 내용에 집착하며 좋은 것으로 바꾸려 하기보다는 '맥락'을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주의를 유연하게 확장해 효과적인 선택을 하게 해 줄 수 있지요.


p. 29 슬픔은 무언가를 잃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실망하거나 절망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에게는 슬픔을 느끼는 것이 어색하거나 어렵기도 합니다. 슬퍼한다는 것이 나약함을 드러내는 징표라고 여겨 아무렇지 않은 척하거나 일부러 더 부산하게 행동하면서 잊어버리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p. 30 드러나는 모양과 방식이 어떠하든 상실과 슬픔, 상처와 고통의 경험이야 말로 바로 '내가 존재함'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증거입니다.


p. 41 '예의바르고 세련되며 조화롭게 순응하는 삶'이 때론 매우 거짓에 가까울지 모른다고 외치는 듯 합니다. 투박하고 어리석게 보이더라도 그게 진실로 가는 느린 걸음일 수 있습니다. 슬픔이란 자기 자신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 귀 기울이는 사람이 알아차릴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p. 65 삶의 뒷면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면 어떤 감정이 느껴질까요? 아마 '그리움'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지나가는 것,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연민,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애틋한 마음 말아지요. 한 때 찬란하게 빛났던 순간들,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 추억이 새겨진 장소들. 그리운 마음, 소중한 기억들은 나에게만 남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디엔가 남게 되는 걸까요?


p. 75 타인에 대한 신뢰가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시간과 함께 쌓여가는 것이듯, 자신감도 자신이 해온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자신을 사랑하려고 애쓸 게 아니라, 지금 주어진 삶에 전념해 잘살아가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p. 89 "미안해"는 타인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작업입니다. 진심 어린 사과는 스스로 죄책감이라는 감옥의 문을 열고 나오는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p. 99-100(중략)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도 사실은 나의 존재감, 나의 유능함, 나의 역할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아차린다면 덜 매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어도 부정적인 영향력을 줄일 수는 있지요.


p. 127 누군가가 내게 칭찬을 하면 안심하다가,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말을 들으면 휘청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가 제때 '고맙다''미안하다'해주지 않으면 금세 섭섭해하거나 마음이 어두워지는 이들도 있지요. 타인의 말에 쉽게 무너지고 영향을 받거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아야 자신을 그나마 괜찮다고 여기는 것은 자신을 부적절하게 여기는 마음인 수치심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p. 134-135 자제력이 약하고 절제가 잘 안되고 충동적이며, 나쁜 습관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쯤 자신의 수치심이라는 뿌리, 살아온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무엇을 견디지 못해 그런 행동으로 도망치는지, 그런 보상패턴을 오랫동안 반복하면서 뇌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p. 151 누군가가 내 기대와 사랑, 믿음과 의리를 저버린 행동을 해서 받게 되는 상처는 오래 남지요. 이후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p. 157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배신당하는 일이 많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건 아마 나 자신이 타인에게 갖는 욕구와 바람 같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는 타안의 행동만 비난하면서 일어나는 오해일지도 모릅니다. '저 사람이 아마 이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도와주고 베풀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내 암묵적 욕구에 응해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p. 158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타인이 내게 무엇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습니다. 내 마음과 내 행동만 내 소관입니다. 그러니 애초에 내가 어떤 기대가 있어서 상대에게 잘해주고 있다면, 그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혼자 잘해주고 있다면, 그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혼자 잘해주고 자주 배신당한다고 느낀다면, 상대에게 무언가를 주려고 하기 전에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아차리고 상대에게 말하는 것이 낫습니다.

p. 226-227 (중략) 언어의 한계는 사실상 인간의 한계입니다. 뇌의 한계이자 육신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의 예측기제 덕분에 우리 몸은 생존에 적합한 상태를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예측기능으로 말미암아 두려움과 불안, 공포와 걱정을 안고 살아가지요. 인간의 이성, 즉 사고능력이 상황을 실제 일어난 것보다 더 부풀리고 왜곡해 불협화움을 빋어내는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p. 235 한계가 없는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계를 명확히 알수록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며서, 또는 어떤 일을 하면서 겪을 법한 어려움과 불편함, 리스크 등을 전혀 예상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런 것들을 처음 맞딱뜨리자마자 그만두게 되겠지요. 두려움 없이 타인을, 세상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서로의 한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조율해가는 과정이 소통이겠지요.


p. 253 (중략) 행복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면 나는 늘 쇼펜하우어의 말이 떠오릅니다. 스스로 만족스럽고 절제된 삶을 살았던 그는 "행복은 환상이지만 고통은 실재하는 것"이라고 했죠. 삶의 무게, 혼란, 온갖 고민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틈틈이 빛나는 순간을 있는 법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주관적인 관점으로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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