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 많~이 오는날에 책을 빌리려 도서관 가는 것이 참 거시기했다.

종이백 대신 방수가 그럭저럭(?)되는 비닐재질의 백을 들고 갔지만,

집에 돌아와 보니 책이 비에 젖어 있었다. (한 1/3정도)

찝찝한 책을 꺼내서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다.

곰팡이 내 도 나는 거 같어.....

식객 10권을 빌려왔다.

한권씩 들여놓는 동네도서관이다보니 이제서야 내가 가져오게 됐다.

어찌나 인기가 좋은지..

우리 어무이의 "빌려와라~빌려와라~쓸데 없는 거 빌려오지 말고 식객 빌려와!"라는 소리에

귓속 딱지가 앉을 무렵

(*쓸데 없는 거 : 식객을 뺀 나머지 책들)

가까스로 빌려온 식객을 보고 어무이 왈,

"진작 이렇게 빌려주지. 지 쓸데없는 책만 맨날 빌려오고.."

내가 있는데 안 빌려오냐고~요.  ㅠ.ㅠ

어무이, 꼼꼼이 메모하시면서 열독중~

특이한 책이다.

종이봉투에 그려진 그림 도판이 거의 책을 구성한다.

휘리릭 넘기면 글을 찾아볼수 없다. (그러나 필시 글은 존재하고 있었다.)

기대만빵~

그냥 신간이어서 빌려왔다고 하면?

          .

          .

          .

                                      ....................신간이어서 빌려왔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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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지나고 난 뒤의 시간을 그리워하고 애틋해 한다.

비록 좋지 못한 사건이 있는 기억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이미 지난 시간이어서

그 역시 좋은사건과 같이 하나의 추억이 된다.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의 표정을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눈이 반짝 반짝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 있는가 하면, 씁쓸레한 미소를 짓는 사람도 있다.

아마 후자가 많지 않을까?

.

'사립학교아이들'은  우리의 많은 추억 중에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추억을 들춰낸다

청춘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이라고 되어있다.

뭐..'젊고 건강한 시절' 이라는 무미건조한 뜻도 있지만 왠지 앞 문구가 청춘을 잘 표현한 거 같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을 주인공 '리'의 인생으로 느껴본 맛은

달큼하면서도 씁쓸한 맛이었다.

나의 봄철과 같은 맛..

.

한권의 책에 학창시절의 감정이 고스란히, 꼼꼼하게 잘 녹아있다.

사립학교의 화려함과 폐단, 아웃사이더, 인종문제, 사랑(동성애도), 우정, 스승, 부모와의 갈등,

배신, 눈물, 즐거운 이벤트 (스티커를 붙여서 사람을 죽이는 이벤트 괜찮더라, 나도 함 했으면..).

특히 '리'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공감가는 생각도 많고.

그 공감가는 무수한 감정 때문에 나는 '리'와 같이 씁쓸했고, 두근거렸고, 웃고, 울었다.

나의 지나간 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감정을 다시 느꼈던 것이다.

비록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와는  다른 성향이 많지만는 그게 뭐 대수인가?

세상사람들의 청춘이 닮은 꼴인 것을 겪어봤던 사람들은 다 알지 않는가.

.

나는 지금 인생의 여름 , 20대이다.

풋내나는 파릇한 청춘은 지나갔지만 아직 나에게는 싱싱하고 건강한 청춘이 남아있다.

그리고 가을, 겨울의 인생인 농 익은 청춘도 많이 남아있다.

분명 남은 청춘도 달큼하면서 씁쓸한 맛이게다.

..............나는 그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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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에, 만화라서 구입 안 할 수가 없었다.

만화책은 일반 서적과는 달리 한권씩 별도로 비닐포장이 되어 있어서

받는 기쁨은 배가 되다.

누구의 손때도 묻지 않았다는 그 순결성(?)에 보자마자 두근두근한다.

어~흥 기다령~~~~~~

 

마일리지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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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오~래만에 주문했다.

'인생수업'은 오빠를 옆에서 설득과 협박을 한 끝에 얻어낸 수확물이다.

(어떻게든 돈을 안쓰려는 나, 하지만 나의 가장 큰 지출목록은 책이다.)

'공중그네'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더랬다.

하지만 그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인더풀'이 궁금하길래...구입했다.

그것도 아~주 싼 가격에,  두 권의 책을 ~ㅎㅎㅎ 거기다 마일리지와 쿠폰을 이용해서 구입했다는 사실.^^

결국은 내 돈 하나도 안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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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화책을 놓을 곳이 없다.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권을 또 사다니!  아~ 이 집착을 어이할꼬.



CRAZY FOR YOU 1-3

크레이지 포 유 = "너한테 홀딱 반했다"

이 만화는 단순한 소재를 다르게 표현하는 이케미 료의 작품 성향과 닮아 있고,

아시하라 히나코의 '모래시계' 같은 애잔함을 느끼게 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두 작가의 좋은 점을 두루 갖춘 만화라서 정말 흡족했다.

그리고 미운 사람이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것도...

 

"지금도 아주~행복해!!

근데 사랑이 있으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분명 사랑이 행복과 밀접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픔과 슬픔도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우리의 사치양.

(17년이나 남친이 없었고 사랑다운 사랑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도 아니지.)

그런 그녀는 "왜? 귀엽구만. 귀여워" 라고 말해준 유키에게, 한마디로 뻑! 갔다.

과거를 바라보는 사랑을 하는 유키에게 말이다.

그리고 유키에게는 엄청 기대하게 만드는 다정다감의 면모도 갖추고 있어서

사치는 유키의 호의=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아카호시(유키친구) : "그거지? 귀엽다는 말 한번 듣고 착각하는 거 아니야?

                                        그런 건 누구든 말할 수 있어.

                                       좋아하는 게 아니더라도. "

.

.

유키 : "난 거짓말만 해. 전부 다 거짓말이야. 경멸하니? 미안해."

사치 : "전부 거짓말이라고 해도 전부 다 속아줄 테니까 안심해-"

이때부터 사치는 짝사랑을 시작한다.

유키와 친구라는 면목으로 만나지만, 유키의 다정함에 일일이 기대하기를 여러번.

그 기대 속에 여러번 고백했다가 여러번 거절 당한다.

유키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사치의 친구 '아케미' 말이다.

즐거웠던 여름이 끝난다.

 

사치 : "....근데 그거 모르지...?......남자한테 귀엽다는 소릴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나한테,

             ............유키의 그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됐는지...모르지?!

             아케미를 좋아한다고 해도, 누가 어떤 마음이라도 ....유키가 어떻게 생각해도,

             그런 건 상관없어.  남자운이 없는 게 아니야. 

             유키를 만날 수 있었던 건, 내 인생 17년 중에서 가장 큰 행운이야.

             유키가 좋아.        

             그러니까 친구는 반납할게."

(어두운 밤길도 불꽃놀이도 빗물도 ,  유키가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인다.

만나기 전에는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풍경. 17년만에 비로소 알게 된 감정. 해주고 싶었던 한마디.

나는 유키에게 직접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들켜버릴 감정이라도 유키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도 _________반드시.)

하지만, 유키와 마찬가지로 아케미도 쭉 유키를 좋아했던 것.

사치 :  "다들 행복했음 좋겠어. 그 안에서 역시 나도 행복했음 좋겠구.

              그러니까 야무지지 않다고 해도 누구한테도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아! 

              할 수 있는 건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어!"

아카호시 : "............네 목을 조르는 일이 될지도 몰라. 유키는 가망이 없어.

                     그래도 차이러 갈 생각이야?"

사치 : "........응! ".

.

유키 : "좋아해. 사치.

            하지만....첫 번째가 아니야.......

            역시 이젠 안 되겠어. 기다리지마. 사치한테 어울리지 않는 얼굴을 하게 만드는 건 나야."

..........

유키 : "....미안해."

사치 : "사과하지마.  ㅜ.ㅜ"

유키 : " 미안해."

사치 : "...미안하다고 하지  마....ㅠ.ㅠ"

            (그날 단둘이 불꽃놀이를 본 강변에, 지금 이 순간만은 가장 가까이 있는데,

              내 목소리는 유키에게 들리지 않는다.)

 

아케미와 유헤이(유키의친구)의 커플의 헤어짐도 애잔하다.

아케미 : "....닮았어. 아버지랑. 약속을 하고도 금방 잊어 버리는 점도, 사람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다정한 점도... 난 이기적이게도 미래를 본 거야. 그래서 유헤이랑 사귄거야.

                  좋아했던 것도 아닌데, 정반대인 유헤이랑 사귄거야."

.

유헤이 : "......기억해? 내가 고백할 때 했던 말..."

아케미 : "....기억해."

________꼭 행복하게 해줄게!!__________     <-이 고백말 너무 좋다.

유헤이 : "^.^ 행복하기다! 좋아하는 녀석이랑 같이!! 아케미, 정말 좋아해!! ^.ㅜ

                  이제 두번 다시 아는 척하지 않을게!! "

뒤돌아서서 가는 요헤이.

아케미 : (혼잣말) " ..........기억나.......갑자기 프로포즈에서나 할 법한 말을 하니까,

                ....나, 웃음이 나서....이 사람이랑 사귀자고 결정한 거야...."

아케미가 큰 소리로 유헤이를 부르지만 ,  뒤돌아보지 않는다.

결국 유키랑 아케미가 사귀게 된다. 사치는 진심으로 친구의 행복을 빌고,

 아카호시의 고백에 사치는 진지하게 대해주고 서로를 알아간다.

모든게 다 잘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이젠 마음을 정리한 자신을 기대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을 타일러도...상냥하게 대해줘도 냉정하게 굴어도 한심한 모습을 봐도,

애쓰려 하는 모습을 봐도.....난 울 것 같아진다. 울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

유키랑 있으면 항상 눈물이 날 것 같아.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모두에게 거짓말을 해도 아카호시에게만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유키가 자기에게 했듯이 아카호시에게 기대를 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그러자 아카호시는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자기만 진지하게 생각해 달라고 말한다.

여기 다섯명 친구들의 앞으로의 행로가 궁금하다. (아케미의 맘도 심상치 않고)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자 계절은 완연히 바뀌어 있었다.

그 여름날의 풍경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1권표지모델: 사치, 2권표지모델: 아케미, 3권표지모델: 유헤이)

6권이 완결인데 3권까지 샀으니..ㅠ.ㅠ 아잉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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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표지모델 : 아카호시

5권표지모델 : 유키

6권표지모델 : 다시 사치

 

이 만화책은 마지막 편의 판매지수가 앞권들보다 높다.

그것은 좋은 만화라는 뜻이다. (반대로 마지막 편의 판매지수가 낮으면 별로인 만화)

앗! 5,6권의 표지가 심상치 않다. 5권은 유키가 손을 내밀고, 6권은 사치의 머리를 어느 손이

쓰다듬고 있다.  과연 저 손은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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