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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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들은 지나고 난 뒤의 시간을 그리워하고 애틋해 한다.

비록 좋지 못한 사건이 있는 기억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이미 지난 시간이어서

그 역시 좋은사건과 같이 하나의 추억이 된다.

추억을 떠올리는 사람의 표정을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눈이 반짝 반짝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 있는가 하면, 씁쓸레한 미소를 짓는 사람도 있다.

아마 후자가 많지 않을까?

.

'사립학교아이들'은  우리의 많은 추억 중에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추억을 들춰낸다

청춘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 이라고 되어있다.

뭐..'젊고 건강한 시절' 이라는 무미건조한 뜻도 있지만 왠지 앞 문구가 청춘을 잘 표현한 거 같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을 주인공 '리'의 인생으로 느껴본 맛은

달큼하면서도 씁쓸한 맛이었다.

나의 봄철과 같은 맛..

.

한권의 책에 학창시절의 감정이 고스란히, 꼼꼼하게 잘 녹아있다.

사립학교의 화려함과 폐단, 아웃사이더, 인종문제, 사랑(동성애도), 우정, 스승, 부모와의 갈등,

배신, 눈물, 즐거운 이벤트 (스티커를 붙여서 사람을 죽이는 이벤트 괜찮더라, 나도 함 했으면..).

특히 '리'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공감가는 생각도 많고.

그 공감가는 무수한 감정 때문에 나는 '리'와 같이 씁쓸했고, 두근거렸고, 웃고, 울었다.

나의 지나간 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감정을 다시 느꼈던 것이다.

비록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와는  다른 성향이 많지만는 그게 뭐 대수인가?

세상사람들의 청춘이 닮은 꼴인 것을 겪어봤던 사람들은 다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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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인생의 여름 , 20대이다.

풋내나는 파릇한 청춘은 지나갔지만 아직 나에게는 싱싱하고 건강한 청춘이 남아있다.

그리고 가을, 겨울의 인생인 농 익은 청춘도 많이 남아있다.

분명 남은 청춘도 달큼하면서 씁쓸한 맛이게다.

..............나는 그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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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자히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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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 파울로의 신작!

조금은 기다렸다.

'11분'의 실망땜에 이 작가의 작품을 몽땅그리(?) 안좋았다라고 생각하기 싫어서였다.

표지에는 신비한다면 신비한 한 여자가 서있다.

오, 자히르...이 여자가 주인공에게 있어서 자히르..였..다. (한때는 말이다.)

처음 페이지를 펼쳐보면 자히르라는 어원의 설명과

아내에게 바친다는 글이 나온다.  (다 읽고 나면 그 이유를 알게 되겠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 읽고 나서 머리가 띵~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좋은 이야기들이 무지 많다.)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결말이 나의 바램과는 영 아니올시다~로 끝맺졌기 때문이다.

(좀 더 원대한..그리고 뜻 깊은 결말을 기대했다.)

'오, 자히르'는 흡사 파울로 코엘료의 모든 작품을 모아 둔 종합선물세트라고 느꼈다.

'연금술사'(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성지순례와 구도자의 길)',

 '악마와 미스프랭'(모든 사람에게는 악함이 있다. 그러나 결국은 선함이 승리한다.),

 '11분'(사랑과성) 에서 읽었던 구절도 심심찮게 언급이 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도  그 주제를 언급한 것 같지만..)

그리고 이거 작가 자신 이야기 아냐? 라고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장치도 있다.

(아니면 진짜 작가의 이야기를 했던지. 아마, 전반적으로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사랑의 배려를 이야기를 한 것 같지만,

나는 파울로 코엘료의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로 읽었다.  (죽음을 앞둔 정리 말고..ㅡ.ㅡ;)

자신의 철학과, 이때까지 작품을 쓰게 된 동기같은 거 말이다.

좋은 것은.. 나 스스로도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들을 정리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좋았던 구절들을 떠올리며 곱씹고,  생각하고, 반문도 해보고..(전적으로 파울로의 가치관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기 땜에.)

다 읽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 다음에 작품이 없는 거 아냐?...........................................ㅠ.ㅠ

꼭 파울로 코엘료가 '다음 소설은 없습니다. 여러분!' 이라고 말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의도가 아니라 한 차례의 정리, 더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한

업데이트를 위한 발판이라고 믿는다.

좋은 작품으로 깨달음을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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