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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콜드 블러드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주말이 다가오면 두려워지는 병이 생겼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도졌다.
그래서 픽션으로 하나 골라왔다.
나의 제3의 도서관에 있는 서가에서 이 책을 보고는
'투루먼 카포티?' 어디서 들어본듯 한데.
그리고 표지에 범죄드라마 같아서, 그리고 아무리 빨리 읽어도 주말분은 될것 같은 분량때문에 집어왔다.
집어와서 보니
2005년도에 미국에서 나오고,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영화가 이 작가의 이름인 Capote구나.
주말내내 잡고 앉아서 멀미가(?) 나게 보았다.
보통의 범죄 소설이 범인을 밝히는 과정이라면 이 소설은 범인이 처음 부터 나오는 소설이다.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작가는 모든 사건을 기자 처럼 사실과 인터뷰에 의거해서 실고 있는 듯 하지만 그런 형식을 띄고는 있지만 자신의 자의적 해석이 많이 들어가 있다. 적어도 심리상태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본다.
1959년의 미국에서 벌써 이런 무자비한 '묻지마' 류의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은 놀랍다.
범죄의 의도나 실행 내용등은 하나도 재미있거나 흥미로울 것이 못된다. 하지만 범죄자들의 배경이나 살아온 모습, 그리고 그 작은 마을의 사람들의 사는 모습, 그리고 그 사건이 가져온 반향을 마치 르포식으로 기술했다.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카포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어렸을 대 영화로 보면서도 그 오래된 이전인데 벌써 '남창'이 등장하는 것이 충격적이었는 데.
카포티는 아무래도 무척이나 자극적인 것을 좋아했나보다.
지금이야 나를 비롯한 독자들이 좀더 쇼킹하고 자극적인 것을 원하지만 1960년대 쯤에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꽤나 충격적인 소재들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이 소설도 그렇듯이. 이건 꾸며낸 이야기(Fiction)이 아니었다. 그 당시 벌써 세상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도 충분히 병들고 아파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떨까? 우리는 진실에 얼마나 가까울까?
그리고 나의 진실은 타인의 진실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을 까?
단일적이던 사회가 점점 다양화 되고, 다양함이 삶의 풍요를 가져다 주는 지 모르지만 요즘 내 생각은 한 사람이 그 다양함을 누리기 보다는 서로 다른 그룹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서로 다른 그룹들은 조화하기 보다는 괴리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세상은 점점 알수 없는 곳이 되어가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모르는 삶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때로는 대면하기 두려운 또는 싫은 사실이 되어가는것 같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의 도시에서 보는 분리가 일어나나보다. 점점 우리도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
주말을 같이 보낸 In Cold Blood 미국에서 1960년대 쓰여진 책이 묘사하는 상황이 갑자기 두려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