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성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EBS 를 우연히 보다가, 오르한 파묵이라는 터키의 작가에 대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류 세계문학의 동네도 아니고 이슬람권에 관심도 있고, 게다가 터키는 이슬람권이지만 아랍권도 아니고, 여러가지로 관심이 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어든 첫번째 책은 하얀성.

이 책을 먼저 빌려간 사람이 반도 못읽고 그냥 돌려주었다고 하고, 책 꾀나 읽는 누군가는 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라기에 긴장을 바짝하고 있었다.

책의 중반부까지는 진도가 잘나갔다. 앞의 두사람들이 왜 그리 힘들다고 했는 지 이해할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후반은 읽다가 되집에 읽고 읽다가 되집어 읽고를 반복했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작가이니 무언가 훌륭한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읽고 나서의 느낌은
"어려운것이 아니라 재미가 없네."

책의 앞뒤에는 장황이 이 작품의 의의나 뛰어난점에 대한 이야기기 줄줄이 역자와 서평을 통해 나와 있는 데.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그렇게 보면 그런거야?"

좋다.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 충돌, 자아에 대한 성찰, 기타 등등
하지만 이러한 주제를 더 잘 표현(Delivery)할수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한가지 이 책을 충분히 평가 내지는 음미(appreciate) 할 수 없는 이유는 번역의 문제이다.

많은 사람이 전공을 하고 있는 세계의 주류 문학이 쓰여지는 언어가 아닌 언어의 작품은 어쩔수 없이 번역문학가의 층이 얇아서 그 실력이라는 것이 좀 떨어진다고 본다.

그건 역자가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도 할수 없는 일이다. 터키어를 제대로 이해하고 동시에 한국말도 제대로 이해하면서 그 뜻을 전달할수 있는 실력자들은 영어나 일본어로 그렇게 할수 있는 인력에 비해 수적으로 질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번역글 읽기의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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