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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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기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무라카미 류,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 또한 많다.
1969년 작가가 17세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소설이다.

처음의 시작은 좀 지루하고 고등학교 생들의 이야기 별 흥미 없었는 데.

중반이후에 그 당시 유행하던 일본 반체제 운동의 영향을 옆에서 살짝 흉내낸 바리케이트 설치와 학교내 플랜카드, 낙서 사건이 전개되면서 작가가 가지고 있는 반 체제 또는 제도권에 대한 생각들이 보여서 신선했다.

이 모든 과정을 읽으면 그렇지 못했던 고교시절의 대리 만족을 느낄수도 있고, 아니면 아직도 이런 학생들이 결코 사회의 동량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마지막에 작가 자신이 에필로그에서 말한 한마디는 누구나 동감하지 않을 까?

"즐겁지 않은 것은 죄이다. 나는 고교 시절에 나에게 상처를 준 선생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소수의 예외적인 선생을 제외하고, 그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을 나에게서 빼앗아가 버렸다.

그들은 인간을 가축으로 개조하는 일을 질리지도 않게 열심히 수행하는 <지겨움>의 상징이었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오히려 옛날보다 더 심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 건, 선생이나 형사라는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그들을 두들겨 패보아야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쪽이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도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즐겁게 살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그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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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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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하다는 시골의사의 책을 드디어 들었다.

돈 좀 벌었네 하는 사람들이 책까지 써서, 난 이렇게 성공했느니 하는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

이 사람의 책 리뷰는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코멘트가 많아서 손에 들었다.
간단한 사례나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들은 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어쩌면 재테크를 고양하는 것보다는 경고 주의보를 번쩍이고 있다.
혹시 "신화 창조"라는 TV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는 가.

나도 보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 프로그램의 하단에는 마치 마술이나 특이한 기술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처럼. "초보자는 섯불리 따라하지 마세요." 하는 경고가 붙어야 하는 것이 아닌 가 생각한다.

이 책도 그렇다. 이 책 내내 그런 논조이나. 책이 끝나가는 마지막에 뼈아픈 정도가 아니라 뼈저린 말들을 화살통채로 날리고 계시니 정말 가슴에 비수와 같이 와서 꽂힌다.

"당신은 혹시 조기 은퇴가 걱정되어 재테크 강의를 쫓아 다니고 있지는 않는 가? 그렇다면 당신을 그 시간에 은퇴보다는 임원이 되고 CEO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이 더 가능성이 있다. 또 지금 당신이 지닌 가치를 활용해서 창업을 할 때도 그 분야에 성공할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의 능력이나 환경으로 보건대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마지막 수단으로 재테크를 선택하겠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라. 당신은 재테크에서 평균을 뛰어넘어 그야말로 선두에 설수 있는 가? 그리고 그만큼의 지식을 쌓고 노력해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채권이든 투자에서 쟁쟁한 전문가들을 제치고 이길수 있는 가? 스스로 그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가? 아니면 지금 부터 시작하면 가능하리라고 믿는 가?

..중략....

당신이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교육받고 일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익히는데 얼마나많은 시간을필요로 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당신은 어떤 위치에 있는 가?

......당신이 그저 부동산 업자의 말을 듣거나 신문을 보고, 혹은 자신의 안목으로 투자판단을 할 수 있다면 혹은 주식 투자를 배운다면 부자가 될수 있겠는 가?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어떤일을 해도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허헉

어쩌면 나를 꼭 집어서 한 말씀해주시는 선배 같구만.

흠,  그렇다고 자산증식을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누구나 관심을 갖고 생각해야할 문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좋은 유전자를 타고 똑똑한 인자를 가진 인간이 학교다닐때 성적도 우수하고, 좋은 대학도 들어가고 좋은 직장도 들어가고, 직장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여 해마다 몸값을 불리고, 그런 사람이 월급도 많이 받고, 그리고 그 돈도 좋은 머리와 좋은 환경과 좋은 인맥으로 좋은 판단을 내려서 좋은 투자처에 투자를 해서 그의 돈은 어느날 연봉 만큼이나 스스로 크고 있다는 이야기인것 같은 데.


이 많은 단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어 있을 까?

얼마나 심상하나 소리인가. 그렇게만 보면 너 도대체 뭐야 하는 안티가 무척이나 많아야 한다. 이 저자는...

근데 여기서 발끈 하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잘 생각해보자. 아마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로또같은 요행을 원하는 마음으로 투자에 손대는 것보다는 우리가 흔히 신문에서 보듯이 평생을 고물상을 하면서 저축만으로 몇억을 모아서 대학에 기부했다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 아닐까.

대부분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몇억을 모을 까 생각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도 더 많은 월급을 받지않아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말중에 내가 150% 동의하는 말이 있다.
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니면 성공하기 위해서도) "혜안보다 철학이 필요하다"

이 철학이라는 것은 내가 돈을 많이 벌었던 손해를 봤던 내 자신 스스로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실 이 세상을 사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사람은 이것을 신앙이라고 부르기도 할것이고, 자존심, 가치관이라고도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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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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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다르 소설 도쿄 타워.
많은 사람들이 에쿠니의 도쿄타워보다 더 낫다는 중평이 있었다.

내가 이 소설이 싫은 이유
구리다 정말 구리다.

소설의 내용, 구태의연하다. 너나 나나 흔히 볼수 있는 성장 소설이다.
게다가 열심히 아들을 위해 모든것을 다해주는 어머니.
언제나 바르게 예의를 지키며 약속을 지키며 본분을 다하라는 교과서 적인 어미니,
언제나 맛난것을 해주는 어머니,
알뜰 살뜰 저축하고 절약하는 어머니,

있으나 없으나 한 아버지.
성장통

작가 자신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자전전 소설이 되어서 의의가 있었을 것이고, 어머니를 향한 Hommage to mother에 가까우니 좋으시겠어. 이런 책이 출판도 되고 사람들이 읽어도 주고 인세도 챙기셔셔.

전쟁통에 태어나고 아직은 구세대의 구습을 가지고 있었던 부모님 세대와 고도 성장의 틈바구니에 살아온 우리의 세대와 하다 틀릴것도 없고,

문장이나 구성력에서 뭐그리 훌륭한 작품인것 같지도 않고,

게다가
마지만 한 100페이지는 어머니의 두차례에 걸친 암투병기와 수술기, 임종으로 이어지니....정말 꿀꿀하기 그지 없다.

내가 그대도 이 소설이 왜 인기가 있나 생각해본 것들,

전형적이 감성에 호소하는 눈물찔찔류의 소설이다.

누구나 내 어머니 같은, 아니면 그랬으면 하는 어머니의 상에 다들 내 어머니를 한번쯤을 떠올릴 것이며,

자라다 다소는 격은 방황의 나날이들 다 남이야기 같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에게 결국은 잘해드리지 못했는 데. 가버린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 그리움도 많은 사람이 느끼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결국은 많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대중에 인기가 있기위해서는 꼭 명작일 필요는 없다. 많은 대중의 마음의 동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서의 에쿠니의 소설이 조금은 앞서가고, 조금은 허황된지는 몰라도, 난 그렇게 지중해의 파란 하늘과 물빛에 오렌지가 군데 군데 떠있는 듯한 풍경이 좋지

비오는 날 도시의 회색빛 하늘에 도로 옆으로 시커먼 구정물이 흐르는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는 질색이다.

내가 돈주고 산 책이면 엄청 화가 났을 것이고, 빌린 책이지만 결과 뻔하고 과정도 재미없는 이 책을 던저 버리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그냥 끝까지 읽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P.S.
한가지 너무나 동감하는 부분은
주인공 아버지 주인공 말처럼 자신만의 '마이 페이스'를 지키는 아버지.
남들이 뭐라던 자신만이 세상에 중심인듯 남을 배려안하는 독불장군 스타일.
자기만 밥먹으면 커피먹자. 시도 때도 없이 차 타내라. 자신의 이야기만 중심에 있는.

"완전 마이페이스, 여전 하셨다. 여전하시다는 점에는 아무런 배신도 때리는 일이 없이, 완벽하게 여전하셨다."


어쩌면 세상의 아버지들은 이리도 비슷한지.
세상의 어머니들이 대략 비슷한 만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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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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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남들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인 그런 종류의 유부녀와 새파란 젊은이들의 연애 이야기

사실 어느 연애가 그렇지 않겠어. 나야 절실하고 애뜻하지만, 제 삼자 입장에서야 영 닭살이고 이해가 안되는 거지.

자기 자신이 그런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전화기 붙잡고 울고 불고 할 때 까지는 말이지.

아츠코는 옷을 입고 있으면 나이를 가늠하기어 어려웠으나, 옷을 벗으면 제 나이로 보였다. 마흔 둘이라는 나이에 맞게.

코우지는 아크코의 다소 쳐진듯한 두팔과-다른 곳은 모두 너무 말라서 애처로울 정도인데 유독 그곳만-지방이 살짝붙어있는 아랫배가 좋았다. 호리호리한 다리의 그러나 전체적으로 탄력을 잃은 피부도.

"이럴때 나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
잔을 흔들면서 사후미가 말했다.
"예?"
토오루로서는 문맥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예정이 틀어지는 것을, 젊었을 때는 좀 더 즐겼던 것 같아."

그래  맞아 그렇지.

기다린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중략- 토오루는 생각한다.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 보다 훨씬 행복하다.

그런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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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 전 세계 인생 고수들에게 배운다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1
막시무스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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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고수들에게서 배운다. 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전세계 고수들의 일화와 교훈을 편집해 놓은 일종의 잠언집이 반이고, 나머지는 같은 맥락에서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짦게 기술하고 있다.

세상을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 언제나 고민하는 사람이 자신이 발견한 말들을 다른 사람들하고 나누고자 했다고 하면 적절할까?

때로는 고개가 끄떡여지고, 때로는 반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반성이 되기도 한다.

그 많은 말들중에 내가 가장 생각나는 한가지는 요약하자면

은퇴를 꿈꾸십니까? 은퇴까지 30년이 될지 40년이 될지 손꼽아 기다리시나요. 은퇴할 때가 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지 건강할지 알지도 못하면서 은퇴를 기다리지 말고 매일 같이 은퇴하세요.

일과가 끊나면 마치 은퇴한듯이 일에 대한 생각을 끊고, 전화도 끊고, 은퇴하면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세요. 정원을 가꾸든, 낚시를 하던, 책을 읽던 악기를 배우던 뭐든지 말이죠.

라고 할수 있음.

혹자는 '말도 안되'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마음을 먹고 해보면 좋다.

나야말로 요즘같이 일이 안풀릴때는 저녁에 나오면서 생각한다. 다시는 안돌아가도 되는 곳 처럼. 그래서 이번 휴가때도 그랬다.
"생각하지 말자. 다시는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그래서 그렇게 했고, 그래서 조금은 더 편안했고, 돌아와 보니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걱정을 했던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여러분도 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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