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파리 - 황성혜의 파리, 파리지앵 리포트
황성혜 지음 / 예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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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황성혜의 파리, 파리지앵 리포트
저자는 파리가 자신의 애인이라고 생각한다. 친절하지도 착하지도 않지만 매력적인 애인.

많은 사람들의 서평에 비해서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일반인들이 감상적으로 쓰는 기행에세이에 본인의 직업이 기자라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에 기사성으로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미된듯해서 그 두가지가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건 좀 까다롭고, 칭찬에 인색한 나의 생각이지.
그런데로 중상의 점수를 줄수 있다.

그래도 광화문 신문사의 책상에서 기사와 마감과 싸우는 그 중간 중간에 틈만나면 찾아가고 싶은 그리운 이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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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기 좋은 방
신이현 지음 / 살림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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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상하게 연도별 역순으로 읽게 된 신이현의 소설들.
앞서의 두 소설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는 좋으나 뭔가 모르게 잘 어우러 지지 않은 뭔가 많이 부족함이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에 이르러 드디어 '이거야'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뭔가 부족했던 점이 모두 채워진 '완벽해' 라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그동안의 갈증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듯하다.
가장 처음 만든 첫작품이 내가 보기에는(절대 주관적임) 완성도가 가장 높다.

주인공 윤이금는, 태정이 처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 방에 숨어있는 다.
그 방은 숨어있기가 좋다.

아마도 그 방이 윤이금에게 숨어있기 좋았던 것은 그 방에 태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후로 나타난 제 2, 3의 태정이도 마찬가지 이다.
왜냐면 윤이금이 처럼 아무것도 하기 싫고 숨어있고 싶은 사람이었으므로.

윤이금이는 도저히 현실에서는 그녀을 좋아하거나 결혼하자고 할것 같지 않은 남자가, 넝쿨채 굴러와서(?), 결혼해 달라고 해서 결혼을 하고, 그녀의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시아버지가 사는 평범한 삶에 적응해 보려고 노력도 했는 데. 결국은 그 방으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그렇지 않아도 숨어있기 좋은 방 하나만, 태정이 같이 아무것도 안해도 된다는 동료(?)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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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호텔
신이현 / 살림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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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이현의 첫번째 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에 이은 두번째 소설.

이 당시 작가는 파리에 거주 하고 있었으면 별 하나짜리 호텔에 가방을 들고 들랑 거리는 사람들 같은 인간 부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난, 앞서의 잠자는 숲속의 남자를 읽고난 후 두번째로 읽었는 데
이 작가. 뚱뚱한 여자, 요리를 잘 하는 사람, 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 있나보다. 두편 모두에 이런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인간들이 주류사회에서 다 서너 발자욱씩 떨어져 나온 사람들인데.
왜 작가가 이런 사람들을 쓰게 되는 것일까?

본인과의 동질감 때문에? 아니면 그렇게 떨쳐나오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반향으로?
사실이 질문은 작가에 대한 질문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이었다.

난 요즘 특히나 내가 가진것들이 초라해 보이지만 반면이 그것들을 지키는 것에, 아니면 그 나마 잃을 까봐 걱정하고 있다. 마치 아마도 그들 모두 중에 히로미와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은 데.

소설을 읽고 마음이 무거웠다. 많이. 어떻게 해야되는 가에 대해서.
그래서 이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쓰레기 같은 인간 하층들 같으니라고." 내지는 "이런 그들이 부럽다"는 생각은 절대로 들지않는 다.

이 소설에 묘사되는 곳은 화려하고 멋있는 파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제 익숙해진 말, 파리의 방리유, 외곽지대의 이야기이다. 마치 자석에 튕겨져 나오듯이 파리의 중심에 근접하지못하고 밀려나 버린 인생들.

사실 빠리의 이런 외곽지역을 관광객으로 볼 기회는 것의 없다. 그런데 언젠가 빠리의 드골 공항에서 지하철의 파업때문에 버스를 타고 빠리 시내로 들어온 기억이 있다. 동네를 누비며 온갖정류장을 다서면서 빠리 북부의 외곽을 통해서 시내로 들어오는 데.

그곳은 우리가 보는 빠리가 결코 아니었다. 그곳의 분위기를 회상하면서 이 책을 읽으니 그 분위기가 딱 맞아 떨어진다.

우리는 얼마나, 아니면 나는 얼마나 두려워 하고 있는 지. 내 인생이 중심에서 벗어지나 않고 떨려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지. 이 갈매기 호텔의 인생들 같이 되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머리 아프게 살고 있는 지 말이다.

책뒤에 쓰여있는 평론가의 설,등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 그 글중에 내 마음을 자못 편하게 하는 구절이 있었다.

"갈매기 호텔에서 강으로 올라온 갈매기 신세처럼 살아가는 주인공들은 얼핏 무위도식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의 삶을 전부 의미 없는 삶으로 무화 시켜 놓은 자리에서 과연 우리는 우리를 구체적으로 감동시킬만한 삶을 얼마나 발견할수 있는 것일까?

인류의 행복을 꿈꾸는 위대한 인물의 삶?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기획하는 위대한 학자, 정치가의 삶? 인간이 만든 조직 사회에서 한 치의 빈 틈도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른 바 모범적인 삶? 인류 전체를 감동 시킬수 있을 사람을 꿈꾸며 그 불가능성에 눈물 흘리는 비련의 낭만적인 삶? 그러나 그 모든 멋진 수직어에도 불구하고 그런 삶들은 그 얼마나 예외적이며, 또한 가공적인 것일까? 우리가 우리의 인식 속에서 '의미있는 삶'이라고 규정 짓는 삶이란 그 얼마나 희귀하며 그 얼마나 환상적인 것일까?"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의 등장인물들 처럼 내일 당장 모든것을 훌훌 벗어 버릴것이라고는 생각하진않는다. 하지만 마치 모든 것을 훌훌 벗어버린듯, 척할수는 있을것 같다. 잠시만 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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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남자
신이현 지음 / 이가서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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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불과 25살의 남자다. 그렇지 않아도 별볼일 없는 인생에 형님마져 밴처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보면 다단계 사기)에 걸려들어 집안을 더 거덜내곤 사라져 버려서 졸지에 가장의 책임을 떠안아 버렸다. 그래서 재주도 없는 놈이 육체노동 밖에 더 할것이 없어서 남창이 되었다.

대충 이런 이야긴데.

구질 구질한 인생이나 퇴폐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무미 건조한 톤으로 넘어가 주어서 거부감 없이 그냥 너무 독하지 않는 술처럼 그냥 넘어간다.

여기서 재미있는 인물 하나.
주인공의 친구, 여자, 동네 소꼽 친구 인데.
이 여자는 여상을 나와서는 5년간 직장생활을 하고는 17평짜리 아파트는 하나 마련하고는 세상에서 해야 할일은 다 했다는 듯이 회사를 때려치고는 친구 언니가 하는 당나귀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친구가 결국은 이 남자에게 얼토 당토 않은(?) 아니면 논리를 정연히(?) 펼쳐서 이 남자를 거리의 남자로 이끈다.

여기서 이해 않가는 인물 하나, 주인공의 형수
남편마져 아이들과 가족을 다 팽개치고 갔는 데. 시어머니와 하루종일 마주보고 우산살을 끼면서 살고 있다. 시동생이 감옥에 갔을 때도 면회가고, 출소 할때도 마중가고.. 그래도 웃는 낮으로 맞아주고........진짜 이런 여자들이 널려있는 거야. 궁금하다.

주인공은 말이 가족의 책임진 가장의 자리에 놓였다는 것이지. 정작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하루같이 어두운 방에서 우산 살을 끼우고 있는 것은 어머니와 형수 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산살 끼우는 쪼잔한일은 하기 싫고 하지도 않으며 큰 한 몫을 노리고 하는 짓이라니.... 결국은 철창 신세를 지고, 어머니와 형수가 모아놓은 돈 바져 보석금으로 날리고 만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작가가 묘사하는 여성들이다.
이 남자의 고객들...
공통적으로 대체로 뚱뚱하고 평생 욕구가 채워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 남자를  찾는 다. 자신이 평생 가져보고 누려보지 못한것을 해줄 나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을 찾아서...

이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지 못하거나 않았던 남자들이 있기에 이 남자가 먹고 살수 있는 것이다. 흥미 있다.

이 작가 여러가지 생각이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중는 많이 쌈박한 아이디어들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각각의 요소들이 그리 잘 버무려진것 같지는 않다. 조금은 많이 거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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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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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교포 1.5세대인 필자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자신의 배경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부모의 살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미스테리 형식으로 써내려 갔다.

배경은 뉴욕의 맨허턴, 브롱스, 플러싱, 그리고 강건너 뉴저지의 일부등을 다 담아내고 있다.
내 자신이 필자와 같은 이민세대로 실재로 이 지역에 살고 있거나 살았다면 너무나 거리 거리 구석 구석의 묘사나 분위기가 실감나게 다가올것 같다.

뉴욕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낼만큼 뉴욕이라는 도시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런 실사에 입각한 섬세한 묘사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모습들, 지금 한국에 사는 한국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인 초기 이민자들의 모습이나 생각들을 대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자못 흥미롭다.

한국인이기 보다는 미국인에 가깝게 생활하고 말하지만 그 저변에 깔려있는 한국문화에 지배를 받는, 맛이 없던 설렁탕이 어느 날 그리워진달까, 철저히 뼈속 까지 미국인 일수 없는, 그 속에 완전히 동화될수 없는 삶을 그린 부분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중간 중간 실제로 미국에서 한인사회에서 일어났던 또는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주인공의 직업, 한-영 통역사라는, 을 통해서 리포트하고 있다.

국내의 유수한 대학을 나온 재원이 미국에서  식품점을 경영하고, 또 거기서 사소한 사건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영주권자 이기에 모든 가족이 있고 삶이 있는 미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다던가 하는 사건들 말이다.

그러나 미스터리 물로서의 전체적인 소설의 구성은 단단하지는 못하다.

미국에서 굉장히 주목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 데. 그렇게 주목을 받을 만큼 소설 그 자체로 잘 써진 글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여럿찍게 된다.

요즘 문학이나 문화계는 다중 문화적인 성격의 작품들에 대해서 무척이나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기에 그런 맥락이 아닌 가 싶다.

예를 들면 작년 노벨상을 수상한 터키의 오르한 파묵은 자국에서 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가 있지만. 외지인들을 그를 터키적인 작가라고하고 현지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김기덕 감독도 좋은 예이고, 요리의 노부 마츠히사 까지.

어쨋던, 이런 작품을 통해서라고 한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다면 그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인것 같다.

갑자기 뉴욕이 가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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