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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재미 교포 1.5세대인 필자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자신의 배경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부모의 살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미스테리 형식으로 써내려 갔다.
배경은 뉴욕의 맨허턴, 브롱스, 플러싱, 그리고 강건너 뉴저지의 일부등을 다 담아내고 있다.
내 자신이 필자와 같은 이민세대로 실재로 이 지역에 살고 있거나 살았다면 너무나 거리 거리 구석 구석의 묘사나 분위기가 실감나게 다가올것 같다.
뉴욕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낼만큼 뉴욕이라는 도시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런 실사에 입각한 섬세한 묘사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모습들, 지금 한국에 사는 한국사람들보다 더 보수적인 초기 이민자들의 모습이나 생각들을 대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자못 흥미롭다.
한국인이기 보다는 미국인에 가깝게 생활하고 말하지만 그 저변에 깔려있는 한국문화에 지배를 받는, 맛이 없던 설렁탕이 어느 날 그리워진달까, 철저히 뼈속 까지 미국인 일수 없는, 그 속에 완전히 동화될수 없는 삶을 그린 부분은 솔직하고 담백하다.
중간 중간 실제로 미국에서 한인사회에서 일어났던 또는 일어날수 있는 일들을, 주인공의 직업, 한-영 통역사라는, 을 통해서 리포트하고 있다.
국내의 유수한 대학을 나온 재원이 미국에서 식품점을 경영하고, 또 거기서 사소한 사건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영주권자 이기에 모든 가족이 있고 삶이 있는 미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다던가 하는 사건들 말이다.
그러나 미스터리 물로서의 전체적인 소설의 구성은 단단하지는 못하다.
미국에서 굉장히 주목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 데. 그렇게 주목을 받을 만큼 소설 그 자체로 잘 써진 글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여럿찍게 된다.
요즘 문학이나 문화계는 다중 문화적인 성격의 작품들에 대해서 무척이나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기에 그런 맥락이 아닌 가 싶다.
예를 들면 작년 노벨상을 수상한 터키의 오르한 파묵은 자국에서 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가 있지만. 외지인들을 그를 터키적인 작가라고하고 현지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김기덕 감독도 좋은 예이고, 요리의 노부 마츠히사 까지.
어쨋던, 이런 작품을 통해서라고 한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 있다면 그 또한 환영할 만한 일인것 같다.
갑자기 뉴욕이 가고 싶어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