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우리 집 짓는 이야기 - 어느 중늙은이 신부의 집짓기
정호경 지음 / 현암사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나의 집을 손수 짓고 싶다.

먼저 내 집을 순수 지은 선배님(?)의 경험담을 듣는 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첫 번째 발걸음이 아닐까?

처음의 느낌이란?
'아이고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찌 할가?' 였다. 집지을 토대는 커녕 책한권 읽고 나자빠질 모양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다시 마음을 잡은 것이 저자는 10년 지을 생각을 하고 50대에 시작했으니. 나도 지금 부터 준비해서 그때 쯤 지어도 늦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물론 그 보다 빨라지면 좋겠지 하지만 적어도 그 집에서 평생을 보낼 것이니 빨리 짓는 것보다 잘짓는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이 준비가 됐을 때 말이다.

물론 평생 주택에 살다가 노년에 아파트로 이사가신 분들이 '이렇게 편한걸'하고 말씀하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내집을 짓는 다면 내가 편하게 늙어서도 쓰게 지으면 될것이고, 아파트 같은 집단 주거 지역에 있는 다고 더 안전하거나 인간과의 접촉이 더 많은 것도 아니다.

그의 집은 겉에서 보면 통나무 집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우리집(한옥)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그 집의 원형은 여전히 한옥에서 찾고 있는 듯 하다.

요즘 한옥에 관심히 많이 지고 있고 그래서 가회동 북촌 쯤에 가면 한옥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사무실도 버젓히 버티고 있다. 그러나 지금 적어도 100년 전의 가옥형태로 무조건 전환한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내가 하려는 것은 살림집을 지으려는 것이지 문화재 복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점에서도 그의 집은 어떻게 사람이 이상을 가지되 주어진 환경과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가에 대한 적절한 본보기를 보여준다.

그의 집은 보기에 미학적으로 아름답지는 않다. 그런 사치를 부릴 마음이 그에게는 없다. 그가 찾은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 있다. 내가 감히 말한다면 그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삶이다. 그래서 그의 집은 살림집이다. 그래서 그에게 그 집은 아름다울수 밖에 없다.

그는 죽임집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나는 태어나 거의 모든 시간을 아파트에서 보내고 있지만 우리나라 처럼 아파트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같다. 아파트야 말로 가장 저급의 주거 공간이다. 물론 판자집이나 쪽방과 대비하려는 것은 아니다. 동시에 몇백평짜기 저택을 이야기 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죽임집일 수록 더 잘 팔리고 값은 더 오른다. 내가 사는 이 신도시에서도 아파트단지이기는 하지만 곳곳에 녹지가있고 학교 운동장이 있고 가로수가 있는아파트 군보다 주상 복합이라는 이름으로 지상 30층 보다 더 높고 녹지 공간이고는 눈씼고 볼수 없으며 심지어는 창문조차 열수 없는 아파트들이 집값상승을 주도 하고 있다.

이건 내가 이해하고 있는 한도안에서의 상식이라는 것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나는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도 밤새 내가 내뿜어 놓은 독소들로 가득한 방안의 공기가 탁해서 한 겨울에도 환기를 시키고는 하는 데 말이다.

한옥의 구조에 대한 책을 한두권 보았지만 이 책처럼 실질적으로 이해를 돕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앞서의 책들 때문에 그래도 서투른 용어들이 조금 씩 익숙하고 집을 짓는뼈대가 머리에 들어온다.

이 책을 읽은 후. 집 가까이에서도 기둥과 천장이 훤히 보이는 간이 정자들을 보면서 찬찬히 구조를 살핀다. '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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