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낭만의 공간 프랑스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9 세계인문기행 9
이규식 지음 / 예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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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인간이 누리는 가장 큰 사치이다. 시청각이 무지 발달한 지금 우리가 보지 못할 것이 없지만 책이 주는 것을 대신 할 것은 없어 보인다. 책은 우리에게 많은 여지를 남겨 놓는다. 그래서 나는 책보며 하는 여행을 직접 가는 여행 만큼이나 좋아한다.

나는 몰랐다. 이 책을 읽기 까지는.

내가 그리도 좋아했던 "빛과 꿈의 도시, 파리 기행"과 내가 정말 실망 했던 "문화와 예술로 보는 이탈리아 기행"이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기획의 의도로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고 있던 시리즈 물이었더는 것을.

뭐,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같은 기획물 시리즈 중에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 말고는. 아마 다른 사람 누군가는 내 생각과 다를 지도 모르지.

이 책은 앞서의 "빛과 꿈의 도시, 파리 기행"이 번역물이며 파리라는 도시 하나만을 다룬것에 비해서 프랑스 전역을 조금씩 맛보게 해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지역도 있고 그렇지 않는 지역도 있으리라. 불문한 전공자로서 저자가 바라본 프랑스의 각 지역.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다 시피 프랑스에 대한 정해진 선입견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 동시에 이 글이 또다른 선입견을 심어주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 유용했다.

누군가 내 여행 블로그가 '감성적'이라고 해서 내 자신은 고개를 까우뚱했지만, 내 블로그는 극히 개인적인 여행 노트이면 일기성인데 반해서 이 글은 그리 감성적이지는 않다. 저자 개인의 배경은 녹아 있을 지언정.

빅토르 위고를 전공한 저자 답게 다양한 시인들과 그들의 시를 짤막하게 나마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너무나 유명한 시들이라서 사실 거의 내가 한번은 읽어본 시들이었는 데. 물론 너무 오래되어서 잃어버리기도 했고 원문이 아니라서. "이게 그런 시었나." 싶었다.

점수를 주자면 중간 점수 정도 줄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많은 지역을 섭렵하려고 한것이 과한 욕심 이었던것 같다.

부담없이 자기 전에 몇장씩 읽을 수 있는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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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으로 시작하는 서울 역사 문화 여행 - 따분하고 답답하던 서울이 즐거워진다!, 개정판
윤돌 지음 / 황금부엉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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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처럼 서울에는 1000원 안팍으로 가볼만한 곳이 많이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곳들 중에 어떤 곳들은 우리가 흔히 지나가면서 보지만 그 뜻을 모르고 지나치는 곳들이 많다.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기념비전)

그리고 세월의 풍파 속에, 일제와 전쟁, 그리고 근대화의 미명아래 무자비하게 회손되고 무지속에 복원된 곳들도 많다.

여기 나열된 곳들 중에 가본 곳도 꽤나 많다. 선사시대를 전공한 친구 덕에 선사 유적지 백제 유적지를 돌아보기도 했고, 서울 사람들도 모르는 서울의 곳곳을 안내하는 캐나다인 덕분에 서대문 형무소나, 동묘도 기웃거릴수 있었다. 동시에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곳도 있다(홍지문).

대부분의 사적을 모르고 보면 시시하다 지나치다가도 그 곳에 얽힌 사연들이나 역사를 알게 되면 그 느낌이 자못 다르다. 

그러면서 동시에 무자비 하게 방치되고 맥이 끊겨 버린 곳들을 보면 화가 나기도 하다. 이렇게 한번 회손된 곳들은 아무리 국민 소득 2만불이 되어도 결코 재대로 복원될수 없을 것이면 결국은 문화적 후진국이라는 소리를 면할 방도가 없다. 물론 새로운 문화로 승부수를 던질수는 있을 지라도 말이다.

이렇게 속상한 마음에 이 책을 보다가 한 구절이 나의 마음을 한 없이 편안히 만들어 주었다.

"시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었다가 그 시대가 끝나면 다른 시대는 또 다른 소임을 원하게 된다. 시간이란 그런 것이고 그것이 남겨진 이의 설음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어쩌랴.

서울 알고 보면 더 재미 있다. 이 책을 사보면 우리 주위에 이렇게 가까이 가볼만한 곳이 있었나 놀라게 될것이다.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내가 사는 도시를 이방인 관광객 처럼 누리는 재미도 해보면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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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꿈의 도시 파리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3 세계인문기행 3
기무라 쇼우사브로 지음, 김수진 옮김 / 예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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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흔히 빛의 도시(Cite de la lumiere) 라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본 파리는 회색의 도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왜 그런지 정이가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뭐 싫은 구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 메트로폴리탄적인 것을 넘어 코스모폴리탄 적인 대도시 이기에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뉴욕이 미국적이지 않은 것 처럼 파리는 프랑스적이 아니다.'는 말도 어느 책엔가서 본것 같은 데.

파리의 지하철에 있으면 물론 우리의 지하철 같지는 않지만 뉴욕의 지하철같다는 생각은 많이 든다. 벽에 붙은 광고지가 불어로 되있는 것을 제외 하며는..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2001년에 출판되었지만 일본에서는 92년도에 출판된 책이다. 그러나 사실 이 글을 쓴 작자는 89년 이라는 시점에서 이 책을 썻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1989년은 프랑스 혁명 200주년이 되던 해이다. 작가는 아마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여 이런 책을 한권 쯤 남겼야 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파리의 과거와 그와 연결된 오늘을 말이다.

파리의 거리와 기념물들에 얽힌 역사와 의미들, 그리고 그 산물로 생겨난 파리의 정신등을 지루하지 않게 적어내리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도 수준급이상이다. 이 책한권과 파리지도 한장을 옆에 놓고 멋진 파리여행을 다녀왔다.

파리을 갈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 읽고 가는 것도 좋을 것이 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한번 다녀온사람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자신이 걸었던 그 길, 그 건물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세기게 되는 계기가 될것이다. 그러나 이 두 경우 보다 더 좋은 것은 파리를 한번도 보지못할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것이 더 파리를 아름답게 보는 방법인지도 모른다.

작자가 일본인 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파리에 대한 사랑과 해박한 지식에 감탄 할수 밖에 없다. 이글에서 말하는 프랑스 또는 파리의 정신이 지금 현재의 파리에 얼마나 남아있는 지는 미지수 이다. 그는 일본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사라지는 프랑스적인 것들을 안타까와 하는 프랑스의 구세대 노인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92년에 일본에서 출판된 이 책이 한국에서 2001년에 출판된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1989년쯤이면 우리나라에서 배낭여행이 시작되던 때쯤 될것이다. 해외 여행이 이제는 특별한 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시작한 시점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는 지 모르지만 그당시 여행의 수준은 단시간에 얼마나 많이 보느냐가 관건이었다. 한달이나 한달반의 기간동안에 대학생들이 돌아다닌 루트를 보면 한 도시에 이틀을 할해했으면 많다 싶을 정도 였다.

즉, 그때만 해도 한 도시에 이 책 처럼 여유있는 시선을 던질 독자층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제 10년이 지나서 우리도 그런 여유를 가질수 있게 되었다는 것 밖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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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서울, 유라시아의 길 위에서
로랑 그라니에, 필립 랑상 그리고 최윤 지음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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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기도 아니고 사진집도 아니다 그 어느것을 하기에는 많은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그리고 전문적이지도 않다. 이 말은 전적으로 양적으로 많지 않다는 뜻이다.

이 책에는 2여년 간이 넘은 일정중에 아주 정제된 몇몇 사진만이 실려있다. 그 옆에 여행자가 느끼는 느낌과 심상이 가식없는 말들로 쓰여있다.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솔직한 언어가 보는 이로 하여금 쟁이들의 여행기, 사진집이 넘쳐나는 요즘에 오히려 상쾌한 신선함을 선사한다. 여행을 직접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누가 글을 썼는 지는 알수 없으나)그러한 투박한 맛을 선사한다면 일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최윤의 글은 글쟁이로서의 세련된 문장으로 앞서 두사람의 부족함을 메꾸어준다.

그러나 깊이 있는 사진이나 글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 스럽기 그지 없을 것이다.

내가 만약 여행을 하고 글을 쓴다면 이렇게 쓰로 싶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밖에는 쓸수 없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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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항해 - 캡틴 쿡의 발자취를 따라서
토니 호위츠 지음, 이순주 옮김 / 뜨인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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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책을 읽기전에 제임스 쿡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그냥 막연히 영국 해군의 지원을 받아 태평양의 섬들과 호주, 뉴질랜드를 탐험한 사람 정도 였을 것이다. 그는 18세기 중후만에 걸쳐 3번의 태평양 탐험 여행을 떠났고 마지막 항해중 하와이에서 사망했다.

이 책에서 호위츠는 비틀홀이 정리한 쿡의 항해 일지를 토대로 그의 일정을 따라 가면서 원전의 사실을 정리하기도 하고 해석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 지역들을 방문하여 지금 그곳의 모습을 전하기도 한다. 또한 한 인간으로서의 제임스 쿡의 일생도 함께 탐구해간다.

캡틴 쿡이 이루어 놓은 일에 대해서 각자의 입장(영국인, 현지인)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존재 하겠지만 호위츠 만큼 균형잡힌 의견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든다.

요크셔의 가난한 집안 출신의 한 아이가 어떻게 영국 해군에서 그러한 중책을 맡을 수 있었는 지, 그리고 그 어려운 항해를 3번이나 성공 시킬수 있었는 지, 그리고 어떻게 변해 갔는 지. 그리고 왜 상대적으로 그의 업적이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는 지, 지금의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설명하고 있다.

그가 보았던 곳들에서 지금 까지 남아 있는 것들은 무엇이며 사라진 것들은 무엇이며 현재 그들의 삶은 어떠한가도 엿볼수 있었다.

쉽지만은 않은 소재를 가지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더 시간과 공간의 항해를 가능하게 해주는 더할 나위없는 책이다. 두꺼운 분량의 책이지만 읽다 보면 쉽사리 놓고 싶지 않다.

나에게 자라나는 어린 친구가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어른들도 좋겠지만 어린 친구들이 본다면 얻을 것이 너무나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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