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물나무 ㅣ 양철북 청소년문학 13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 양철북 / 2008년 5월
평점 :
오래 전에 <엔리케의 여정>을 읽은 적이 있었다. 남미의 많은 나라에서 목숨을 걸고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민자를 부양할 수 있는 나라가 조국이다.” 이 말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최소한의 먹을거리와 자녀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나라를 모든 사람은 원한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해 주지 못했다. 사람들은 최소한의 먹을 것과 자녀의 미래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미국의 국경을 몰래 넘어야만 했다. 무사히 미국으로 숨어들은 사람들은 남아있는 가족을 위하여 돈을 벌었고 일부를 꼬박꼬박 보내왔다. 그것은 멕시코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먹을 것이 되고 교육비가 되었다.
혹자는 좀 굶더라도, 교육을 못 받더라도 불법적 이민을 감행하지 않으면 가족이 해체되는 상황은 면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부모가 눈앞에서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볼 수 있단 말인가. 눈물을 머금고 자녀를 부잣집에 수양딸, 아들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눈물 나무>의 상황은 우리의 그 어려운 시절보다 더한 상황이다.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어른들이고 큰 아이들이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죽음의 열차’를 타야 했고 죽음의 국경선을 넘어야만 했다.
루카의 엄마, 형, 누나도 그렇게 미국 속으로 스며들었다. 먼저 간 가족들의 뒤를 따르던 에밀리오 형은 중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코요테가 되어 있었다. 가장 나중까지 남아있던 루카는 가족을 찾아 미국 국경을 넘어가다 코요테가 되어 있는 형을 만나고 실종 되었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하여 알게 된다. 눈앞에서 아버지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던 형에 대한 이해를 하려는 노력에 앞서 형이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는다. 우여곡절 끝에 루카도 미국으로 들어 와 엄마 곁에 머물게 되었다.
해피엔딩?
‘너희들이 저임금 일하는 바람에 우리의 노동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너희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앗아가고 있다.’
‘너희들은 세금도 내지 않는다.’
...........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활동이 자유롭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많은 시민권자들은 주장을 한다. 미국에서의 그들의 역할은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받쳐주는 지렁이였다.
그들은 분명 미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겉으로 들어나서 안 되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이 존재를 암묵적으로 인정은 하면서도 그들이 빛으로 한발 가까이 다가서기만하면 그들은 한 치의 용서가 없었다.
언제 이민국직원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 하에 그들은 늘 불안했다.
강화된 새 이민법 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새 이민법은 불법체류자를 숨겨주거나 돕는 사람 역시 범죄자로 취급을 했다. 루카의 이종 사촌 형은 루카 가족(엄마, 누나, 형, 형수)이 한집에 사는 것이 불안했다.
결국 두려움은 이민당국에 이모(루카의 엄마)를 고발 했다. 그 결과 자신의 엄마와 이모(루카의 엄마)가 추방을 당했다. 미국으로 갈 때 그리도 높던 국경이 루카가 멕시코로 돌아올 때는 아무런 장벽이 되지 않았다. 루카는 엘 아르볼 데 라그리마스(눈물의 나무) 아래서 엄마와 이모를 기다린다.
엘 아르볼 데 라그리마스는 멕시코인들의 수만은 눈물과 이야기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한다. 사람들의 눈물과 이야기를 먹고 자라는 엘 아르볼 데 라그리마스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심정일까?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먹고 자라면서 그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그들 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슬픔을 지켜봐주는 것 밖에 더 이상 어떻게도 해 줄 것이 없는 엘 아르볼 데 라그리마스의 눈물을 보는 듯하다.
---------------------- 이 책은 리더스 가이드 이벤트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