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 최강이 아니라면? - 미국을 제대로 보기 위한 가치 있는 가정들 라면 교양 1
김준형 지음 / 뜨인돌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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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가정이 있을 수 없다고들 한다. 역사를 되돌릴 수 없다는 면에서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지나간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어도, 뒤집어 보고 다른 가정을 해 봄으로써 역사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 갈수는 있습니다. 이는 지나간 과거보다 미래를 더 잘 살아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현 국제정치의 가장 큰 테마인 유일 패권국가, 미국을 뒤집어 보고자 합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

미국이 세계 최강이라 아니라면 미국은 세계에서 그렇게 욕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을 한다. 미국의 강력한 영향 하에 우리가 있지 않다면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아니, 이런 가정 자체를 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미국을 유일 패권국가로 전제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솔직히 <미국이 세계 최강이 아니라면>이란 책 제목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정말 미국이 세계 최강일까?’ 자문 해봤다.  전 세계에 미국의 영향이 안 미치는 곳이 어디가 있겠는가? 그렇지만 ‘정말 미국이 모든 면에서 세계 최강이야?’ 되물어 본다.

역사상에 패권 국가는 둘 뿐인데. 로마 제국과 미국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한다.

제국은 침략을 통한 식민지 복속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힘과 권력을 갖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패권은 단순히 힘과 권력을 갖는 게 아니라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훨씬 더 월등한 국력을 갖고 있어 상대국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월등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 정치의 규칙을 결정하고 그 규칙을 실행하도록 강제 할 수 있는 나라를 패권국가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미국은 분명한 패권국가다.

미국이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1, 2차 세계 대전 때문이다. 유럽의 열강들이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을 당시 미국은 영국의 군수품 기지역할을 하면서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패권주의의 길을 가고 싶어 했다. 독일은 영국으로 들어가는 물자공급을 끊기 위하여  ‘U-보트 정책’의 일환으로 모든 선박들을 공격했다. 영국의 군수품 기지 역할을 했던 미국이 1차 세계대전에 개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1차 세계대전을 통하여 미국은 ‘착한 세계의 경찰’이란 이미지를 얻게 된다. 1,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미국은 패권적 힘을 가질 수 있었다.

과거의 제국주의가 개별적인 정복과 착취로 이루어졌다면 전후의 자본주의 질서는 전국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성격이 짙었다. 냉전시대의 미국은 상대를 충분히 제압할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무리해서 상대를 제압하기보다는 상대의 위협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한편 덩치 큰 국가들을 건드리기보다는 작은 나라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길들이는데 힘을 쏟았다.

세계대전을 치르는 동안 착한 세계경찰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미국은 도덕적임을 강조하며 세계경찰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고히 하는 대외정책을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9.11 테러는 그동안 세계의 경찰임을 자처하고 있던 패권국가 미국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누구도 감히 미국을 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은 공격을 받았다. 미국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마치 성전을 치르듯 9.11의 배후라고 생각 되었던 오사마 빈라덴이 숨어들었다는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지속 될수록 그동안 미국이 쌓아온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세계인들은 너무 많이 보게 되었다.

과거엔 물리적 힘에 의하여 국가 균형이 유지되었다면 전후에는 자본주의시대는 힘의 균형은 강력한 국가에 편승해서 자신의 이익과 안전을 도모하려는 방향으로 균형추가 움직였다. 더 이상 미국이 정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국가의 이익과 안전 앞에는 무력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은 언제나 안보를 담보로 우리를 억압해 왔다. 걸핏하면 혈맹관계를 들먹이지만 그것은 동등한 위치에서의 혈맹관계라기 보다는 미국이 절대 우위를 가진 관계다. 이런 관계 속에서 치러지는 모든 국제 관계는 언제나 그 기준점이 미국이 되어있지 결코 상대국의 입장이 고려되어 있지 않다. 한나라가 독립을 했느냐 아니냐는 외교권의 유무라고 한다. 그런데 한미관계에 있어서 우리에게 대외정책의 자유가 정말로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금은 변화하는 시대다. 미국 일방적 보장 동맹을 더 이상은 허용하질 않는다. 이제 일방적인 시혜를 주기보다는 준만큼(아니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방적 동맹이 아니라 상호적인 동맹 관계로 변하고 있다면 주종관계 같던 우리의 한미관계도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린다면 서서히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광대가 줄을 무서워하면 그는 더 이상 줄에 오를 수 없다고 한다. 예인의 경지까지 오른 광대는 줄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비록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미국이 늘여 놓은 줄 위에 올라 서 있는 광대가 분명하긴 하지만 줄을 더 이상 두려워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이제 우리는 신명나게 놀 줄 아는 예인으로 거듭날 것을 믿는다. 왜? 우리는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이 책은 리더스 가이드의 미벤트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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