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과학, 인간의 신비를 재발견하다 - 진화론에 가로막힌 과학
제임스 르 파누 지음, 안종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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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70년대 초반 이중 나선형 유전자의 비밀이 최초로 드러났고 두뇌를 과학적으로 조사할 수 있게 되면서 우리 자신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이중 나선형 유전자와 두뇌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중 나선형 유전자는 1953년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발견했는데 이중으로 꼬인 단순하면서도 질서정연한 나선형 구조는 세포가 분열할때마다 불리되고 자신을 복제한다. 한 가닥의 유전자는 단 네 종류의 분자가 수없이 길게 배열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특정한 순서로 배열된 1000개 이상의 다른 색 원반들이 모여 '유전자'를 구성한다. 유전자는 세대를 거쳐 전달되고, 사람의 크기, 모양, 눈과 머리카락의 색 인체를 구성하는 수천 가지의 신체기관이나 부분을 결정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15년 후면 유전자의 비밀이 모두 발혀질것이라고 한다. 정말 길거리를 다니거나 사람들을 만날때 유심히 보면 가족들은 어찌나 그렇게 닳아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그런 것들이 모두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유색 원반의 특정한 배열이 실제로 어떤 유전자를 만들고 각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수 없었지만 1970년대에 세 가지 기술 혁신을 통해 생물학자들은 한 개의 유전자를 구성하는 배열(청색, 황색, 적색, 녹색)을 확실하게 판독하게 된다. 이것은 신유전학으로 불리며 '생명'의 유전 정보를 해독할 수 있다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고 유전자 변형 식물과 동물을 통해 과거에는 변경할 수 없었던 자연 법칙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월커 길버트 교수에 의하면 '인간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이른바 성배를 찾는 연구'가 지금 최고조의 단계에 도달했으며,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유전체의 모든 세부내용을 파악하는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간이 미래에 무엇이 될 것인가를 예측하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는 1991년 공식 출범했고 15년 간의 연구기간 동안 3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해독하면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몇 개의 센터가 나누어 수행하고 대부분의 작업은 미국, 영국, 일본에서 이루어진다. 유전체 연구센터의 내부모습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수있는데 우리 육안으로 불 수 있을 정도로 떨어진 곳에서 자동 기계가 희미한 빛을 내고 이중 나선형 유전자의 각 화학분자는 각각의 형광물질로 염색되며 레이저가 그 형광물질을 판독하고 그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한다고 한다.

 

두뇌의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모든 생명체는 세포 안에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 산소가 필요하다. 산소는 공기 중에서 폐를 통해 흡수되며 몸으로 들어가 혈액세포를 통해 각 세포 조직으로 전달된다. 우리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두뇌의 언어중추에 있는 뉴런이 전기자극을 발생시키기위해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고 많은 산소를 보내기 위해 언어중추 부분의 혈액량이 증가한다. 양전자 방사 단층촬영법인 PET장비는 이러한 혈액량의 증가를 파락하고 두뇌 '활동영역'을 다양한 색의 영상으로 보여준다. 장미향을 맡거나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을 때, 운율이 맞는 단어를 골라낼 때 발생하는 두뇌의 내부 작용을 그 행위가 진행되는 동안에 관찰할수 있다.

 

대뇌 후두엽의 시각 피질이 사진기 원판과 같은 역할을 하고 눈을 통해 외부 세계의 이미지를 포착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각 피질 안에 있는 서른 개 이상의 다른 영역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각각의 영역은 시각 이미지의 다른 측면, '외부' 세계의 형태, 색깔, 움직임등을 담당한다.

 

런던 대학 신경 생물학과 세미르 제키교수는 말한다.

 "과거에는 대뇌 피질이 시각 이미지를 받아들여 분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시각 이미지는 대뇌 피질이 적극적으로 생성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27페이지에서

 

이렇게 모든 것들을 어느 정도 분석했다고 생각하지만 판도라의 비밀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과학사 에블린 폭스 켈러는 이런 상황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성공이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주 드물고 멋진 순간이다......우리는 유전 정보의 원리를 발견함으로써 '생명의 비밀'을 발견했다고 잘못 생각했다. 우리는 만약 우리가 화학성분 배열에 담긴 메시지를 해독할 수 만 있다면 생명체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이해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했다. 그러나 이제는 유전 '정보'와 생물학적 의미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최소한 암묵적으로는 인정한다.

..........................31페이지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하버드 대학 데이비드 허블도 형태, 색깔, 운동과 같은 특징들이 두뇌의 특정 조직에서 처리되기는 통합적으로 처리되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통합되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신경과학자들도 두뇌의 물리적 구조는 알수 있지만 정신과 사고, 아이디어, 감정, 정서에 대해서는 설명할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과학적인 성과들을 그리고 심리학적인 인간에 대한 연구들을 통해 과학이 어떠한 변이들을 겪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 나가는 지를 볼수 있다.

 

다윈의 진화론의 가장 큰 결점은 생물계에서 알수 없는 심오한 부분을 제거해 버리는 것이었으며 놀랍고 경이로운 모든 것들을 진화론 하나로 일축해 버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진화론을 버리면 진화론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묻혀있던 중요한 사실들이 드러날 것이라는 것이다. 진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행보가 보이는듯 하다. 마치 백조가 위에 떠 있을때는 아름답지만 그렇게 우아하게 겉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얼마나 애 쓰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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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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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감생활을 하던 만델라는 그 누구도 보여줄수 없는 아주 좋은 영향력을 교도소 직원들에게 끼친다. 한 사람 한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어 나가는 만델라의 능력은 정말 배울만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만델라였기에 그들은 만델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콧대가 높은 넘어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가 좋아하는 럭비를 완전히 마스타해서 대할 정도의 대단한 노력은 그의 영향력을 알수 있게 해준다.
 
수감 생활을 하면서 마음으로 지치고 모든 것들을 놓아버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히려 더 단단해지기만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아파르트헤이트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엇다.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라고 한다. 만델라가  남아공 대통령이 되면서 흑인과 백인을 화합하기 위한 정책으로 럭비를 후원하게 된다. 럭비라는 것이 보통 백인들이 좋아하는 싸움같은 것으로 치부되는데 백인들이 열광하는 럭비를 출구로로 삼아 흑인들과 백인들 간의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럭비로서는 볼품이 없는 남아공팀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뉴질랜드를 제치고 럭비월드컵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라게 한 예상외의 멋진 선전이었다. 그러한 승리로 인해 남아공아국은 하나로 결속이 된다. 예전에 열악한 우리나라 축구로 4강에 들었던 그 때의 우리국민들의 하나됨이 오버랩 되는듯하다. 스포츠는 정말 국민들을 하나로 열광하게 하기에 아주 휼륭한 역할을 해낸다. 바로 얼마전에도 김연아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껏 높여주었듯이 말이다.
 
그런것을 꿰뚫어보고 화합을 위해 애쓴 만델라가 있기에 그것이 가능햇던 것이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 저자인 존 칼린이 2001년 8월을 기점으로 만델라열정어린 남아공에 대한 사랑과 남아공국가대표 럭비팀 스프링복스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위대한 승리를 그려내고 있다. 그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숨은 역군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때의 모든 상황들이 머릿 속에 훤하게 그려지는 듯 하다. 책을 보는 나 역시 그 상황 속으로 빨려들어가서 같이 감동하고 흥분하면서 그들의 아픔과 설움,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들을 간접적으로 겪게 된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한 저항의 노래인 [응코시 시키렐레]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 속에서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솟구쳐 오르는듯 하다. 그 경기를 치루는 날 수 많은 테러의 위험을 뿌리치고 스프링복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는 장면은 정말 뜨거운 감동이 아닐수 없다. 백인 아메리카너 관중들의 슨을 향한 외침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커다란 감동을 준다.
 
............................. 
경기가 시작되기 5분 전, 만델라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려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초록색 스프링복스 모자를 쓰고 초록색 스프링복스 유니폼 셔츠를 윗단추까지 채워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관중은 일제히 숨을 멈췄다. "모두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라고 루이트는 설명했다. 그후에 연호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낮게, 이어서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빨라졌다.
...............................
"눈부시게 밝은 겨울 햇살 속으로 걸어 나갔는데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다. 사람들이 뭐라고 소리치는 건지,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도 전에 왜 그런 흥분이 일어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잠시 후에 그 단어를 알아들었다. 백인 아프리카너 관중들이 한사람처럼, 하나로 뭉친 국민처럼 외치고 있었다. '-=슨! -=슨! -=슨!'계속해서 '-슨! -슨!'하고. 음, 뭐랄까, 그건..."
그 순간에 어울리는 단어를 찾으려 애쓰는 커다란 럭비 선수의 눈에 눈물이 가득 찼다.
..............................323페이지에서
 
" 그 순간, 우리 국민의 해방 투쟁이 흑인들을 속박에서 해방시키는 동시에 백인들을 두려움에서 해방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다른 어느 때보다 분명히 알 수 있었다."
.................
"바로 그 일이 거기서 일어났다. '슨! 슨!' 을 외치면서 그들의 두려움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326페이지에서
 
정말 만델라이기에 그런 짜릿하고 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감동을 이루어낸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가슴 한켠에 연약한 내 속의 나를 위한 아린 마음도 가득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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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잭 첼로너 지음, 이민희 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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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세계에서 인터넷 시대에 이르는  1001가지의 발명품들을 사진과 그림등의 자료등을 동원하여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서문에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다.

 

 엄청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 우리 중 얼마나 될까? 기억하라. 한 장의 그림이 천 개의 단어보다 가치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원형은 더 가치 있는 것이다. 슬프게도 만약 술집에 가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말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법으로 보호할 수 없음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이를 일컫는 단어를 '지적 재산권'이라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그 대가를 지불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대신 당신이 아이디어를 소유할 수 있는 특허권, 의장등록, 또는 저작권 문서와 같은 몇 장의 서류가 있다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것이다.

.....................................................서문중에서

 

인간이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날카로운 부싯돌이다. 원시인들은 자연 상태의 부싯돌을 발견해 사용하다가 차츰 차츰 필요에 의해 날카롭게 다듬어서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불을 이용하게 되면서 문명의 길을 걷게 된다. 불은 처음 어떻게 발견되었을까? 아마도 번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점화된 불꽃에서 불을 얻게 된 것이다. 점화의 어려움으로 낮에는 살려두다가 저녁에는 약하게 줄이곤 했다고 한다. 그 불은 금속을 녹이는 기능을 함으로 인류가 석기 시대의 한계를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옷, 바늘과 실, 창 활과 화살, 새끼줄 등의 아주 오래전에 처음 어떤식으로 발명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등도 알수 있다.

 

중간중간 속담이나 간략하고 인상적인 짧은 글들도 함께 보여준다.

 

"이미 불이 한 번 붙었던 나무를 찾아라.

한번 그을린 나무는 불을 붙이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프리카 속담

 

위와 같은 형식으로 간략하고 짤막한 글들을 볼수 있다.

 

군사 시설인 요새(fort)라는 용어는 '강하다'라는 뜻의 라킨어 포르티스에서 유래되었다.  거기에서 강화(fortification)라는 말은 성벽과 같은 다른 방어 시설들을 튼튼하게 개량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침략을 막기 위해 자연 언덕을 이용한 언덕요새, 모래 주머니, 흙과 목재등을 이용한 요새들을 이용했는데 14세기 이후로는 대포가 등장하면서 중세 시대의 요새는 쓸모가 없어진다. 그 후로는 대포의 화력을 지탱할수 있는 또 다른 대체물들이 발명되게 된다. 요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곳에서는 그러한 요새들이 인기 있는 관광지로 변하기도 한다.

 

"신발을 신은 자에게는 전 세계가 가죽으로 뒤덥인 것이나 다름없다."

                                         페르시아 속담

정말 맞는 말이다. 신발의 발명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쓰여있는 페르시아 속담은 정말 충분히 공감이 간다.

 

우산을 중국인들은 접을 수 있는 그늘을 발명했다고 말한다.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최초로 우산을 발명한 것이 중국인이나 고대 이집트인 중 하나인데 양쪽 모두 군주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햇볕을 가려주기 위해서 우산을 사용했다는 초기의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양산이 우산보다 더 나중에 생긴지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러한 햇볕 가리기 위한 우산이 발전해 파라솔에 왁스를 발라 비로 가려 주었다.

 

천연두는 중국의 수상 왕단의 장남이 천연두로 사망하자 치료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생존자의 딱지로 덮인 농포를 갈아서 코 속으로 흡입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예방접종이 있다는 소문이 유럽에 퍼지면서 런던에서는 네 명의 사형수들에게 접종을 시도했고 그들이 천연두에 걸렸지만 모두 살아남는 것을 보고는 귀족들이 이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유행하게 되엇다고 한다.

 

이밖에도 화장지, 물레, 못, 일륜차, 종이등등의 우리 주위에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발명에 관한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 풍자화가 제임스 길레이의 단두대 그림은 너무 무섭다.

 

정말 기발한 발명과 중간중간에 있는 짦막한 글들도 정말 새롭고 흥미롭다.

"만약 신의 은총이 기적적으로 작동한다면, 아마도 잠재의식의 문을 통해 작동할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자

 

발명에 관한 책이라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재미있어서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지만 필요에 의해 한층 한층 발전해 나가고 발명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컬러 텔레비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예전에 우리 동네에 텔레비젼 있는 집이 몇몇 안되어서 그랬는지 모여서 텔레비젼을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우리 주위에 정말 발명품이 아닌것이 어디 있겠는가? 최소한 내가 누리고 있는 옷이나 양말, 신발, 노트 등만해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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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3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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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이라는데 그 첫 소설로 2007년 어린이 문학상, 2008년 호주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하고 두건의 최종 후보에 올라있는 책이다. 줄거리를 보자면 줄리엣은 동생으로 인해 가족들로 인한 스트레스를 혼자서 감당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착한아이 컴플렉스라고나 할까? 무슨일이든 자신이 되도록이면 참고 넘어가거나 당하는 편이다.

 

학교에서는 휴라는 말썽꾸러기로부터 계속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는 동생 오프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동생. 그렇게 괴롭히면서도 전혀 자신이 무얼 잘못하는지 알지 못하고 태연스럽기만 하다. 줄리엣은 동생에게 휴에게 하지말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줄리엣의 외침은 그들에게 들리지 않는 듯하다..얼마나 속상할까?

 

오프와 줄리엣의 말다툼으로 줄리엣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줄리엣에게 방을 만들어주기 위해 남편에게 작업실로 쓰고 있는 방을 주라고 하자 아빠는 투덜거리며 주지만 그 방에서 나온 엄청난 물건들로 인해 엄마와 아빠의 말다툼이 끊이지를 않는다. 둘의 말다툼을 들으며 줄리엣은 다시 아빠에게 방을 주면 될것 아니냐며 그만 싸우라고 이야기한다. 부모님이 그렇게 싸우시다가 이혼을 하실까봐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줄리엣의 친구들의 줄리엣을 서로 차지하려는 싸움으로 인해 줄리엣은 어쩔 줄을 모른다.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는 연세가 드셔서 이것저것 문화센터에 만들기를 배우러 다니지만 할머니는 자신이 나이 들어 이렇게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가치 없는 일들을 하는 것이 몹시 못마땅하다.

 



"그래, 그래서 이걸 다 태우고 있는 고야. 난 이제 모퉁이를 돌았단다. 변화의 시간을 맞이한 셈이지.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는 나조차도 확실히 알 수 없단다."

.................157쪽에서

 

"난 뭐든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야."

줄리엣이 중얼거렸다.

.................173쪽에서

 

이런 저런 문제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결할까? 모두가 커다란 문제들은 아니지만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는 문제들에 둘러싸여있다. 남들이 내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할머니가 우연히 줄리엣에게 예전벽지에 있는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서 문제들을 서서히 하나씩 하나씩 풀려 나가게 된다. 과연 그 나무로 인해서 문제들이 풀리는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만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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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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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도는 그저 차를 끓여 마시는 것이라고 그 사내는 늘 말하지 않았더냐. 집은 비가 새지 않을 정도로, 식사는 배를 주리지 않을 정도로........그러면서 도구에 집착하다니 언어 도단이다.. 다도가 불법이라 칭한다면 어찌하여 자신의 아집, 망집을 없애려 하지 않느냐. 본래 무일물이야말로 선승의 길일 터이거늘."

................본문 47쪽에서

 

아닌게 아니라 그 사내는 천하제일의 다두다.

그저 도구를 고르고 다시를 꾸미고 차를 끓일 뿐이건만, 그 사내가 손을 대면 흡사 별이 태어나는 샘처럼 풍요로운 색채를 띠었다. 분통하지만 그 심미안은 신운의 경지에 도달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 허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128쪽에서




 

 다도의 세계에 푹 빠져살았던 센 리큐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센 리큐와 그를 시기하고 질투한 한 남자가 있다. 천하를 호령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이 품은 욕망보다도 더 큰 미에 대한 열렬한 사랑을 하는 한치의 흠도 없는 센 리큐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다. 그의 흠집이 발견되는 순간이 히데요시에게는 커다란 기쁨인 것이다. 그러나 리큐는 한치의 흐트러짐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것이 결국에는 미움을 사게 된 원인이고 그로 인해 리큐는 자결을 하게 된다.

 

리큐의 흐트러짐, 리큐에게서 소망하는 것들을 얻지 못한 히데요시는 자신보다 한 수 위인 리큐를 한없이 질투한다. 그리고 다도의 묘한 매력을 맛 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도라는 것이 일본인들에게는 어떠한 것인지를 이 책을 본다면 어느 정도는 짐작을 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때 던가?? 처음 전통찻집에서 다도를 경험하면서 다도라는 것은 무언가 위엄이 있는 것이구나 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다도에 대한 극진한 사람들의 사랑을 알 수 있다.

 

다도라는 것이 왜 필요한지, 왜 그토록 다도를 사랑하는지를 작가의 세밀한 내면묘사로 잘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조선여인의 아름다움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아름다움이라면 절대 미를 추구하는 리큐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그 여인은 조선 여인이다. 그 여인과의 만나는 과정 중 정말 새로운 충격적인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조선 여인을 해적질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해적질에 조선인들도 같이 참여했다는 말이 어이가 없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 사람은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정말 사실이라면...어이가 없는 일이다.

 

해적질 당한 아름다운 조선 여인을 사모하는 열 아홉 청년의 마음이 무궁화꽃으로 다도로 대체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은 그 여인이 떠난 이후 리큐가 살아가는 내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런 리큐를 보며 리큐를 사랑하는 여인은 질투한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움을 너무나 사랑하는 리큐를 미워할수 없다. 리큐의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는 마음, 그리고 그러한 리큐를 사랑하는 소온의 저린 마음, 다른 여자를 찾는 남편을 향한 다에의 애잔한 마음, 자신보다 뛰어난 리큐를 보며 시기하는 천하를 호령하는 히데요시의 마음들이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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