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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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책을 읽다가 키득 키득...그것도 조용한 아주 정숙한 도서관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 대목을 남편에게 가지고 가서 보여주었다. 남편도 미소를 씨익~~지었다. 그 대목은 십대의 여자 조카 아이와 50대 백수건달인 외삼촌과의 피자를 건 사투이다. 조카가 피자를 한판 배달시키고 그 냄세에 이끌려 40대 후반 50대인 두 빌어먹을 듯한 외삼촌들은 온 신경을 빼앗기고 만다. 급기야 삼촌은 조카에게 재미있는거 보여줄테니 피자를 한조각 달라고 애원을 한다.
 
그 말에 조카아이는
-봐서 재밌으면요.
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두 모습을 지켜보는 대학물 먹은 지성인인 외삼촌인 나는 그들의 대화에 열심히 귀 기울이고 있다. 50대의 외삼촌이 열연을 함에도 불구하고 조카아이가 재미없다고 이야기하자 지성인인 대학물 먹은 작은 외삼촌은 꼭지가 돌아 노발대발한다. 버릇이 있느니 없느니....그렇게 한판 어린 조카아이와 피자 한조각 때문에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하면서 조카 아이는 작은 외삼촌의 호통에 울어버리고 그 통에 들어온 할머니 즉 두 외삼촌의 엄마는
 
- 넌 이 기지배야. 먹을 게 있으면 어른들부터 드리고 먹는 게 순서지. 니 에미가 그렇게 가르치든?
하면서 50이 넘고 50십에 거의 육박하는 아들들에게 피자를 한조각씩 나누어 주면서 그 사건은 마무리지를 짓는다.
 
정말 돈이 없어서 시켜 먹지 못하는 매일 딩굴 딩굴하는 백수 삼촌은 어린 조카아이에게
- 야. 너희 엄마 돈 잘 번다고 유세하는 거야, 뭐야? 누가 피자 시켜 먹을 줄 몰라서 안 시켜 먹는 줄 알아?
내가 소리를 지르자 민경은 급기야 피자를 먹다 말고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오함마가(50대의 형) 민경을 달래는 척 재빨리 피자 한 조각을 집어먹으며 말했다.
- 야, 피자 하나 갖고 왜 그래? 그만해.
하지만 이미 꼭지가 돌아버린 나는 계속 소리를 질러댔다.
.......................
....................53~56페이지에서
 
이 대목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정말 이야기가 술술 읽혀진다. 어렵지도 않고 모든 상황들을 아주 쉽게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막힘이 없이 술술 넘어가는 국수같다. 간도 딱 맞으면서 국물맛도 끝내주는 맛난 잔치국수를 먹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온 가족이 완전 천방지축이다.  딸도, 손녀 딸아이도, 외삼촌들도....70줄을에 들어서고 있는 노모가 화장품 장사를 해서 백수 건달 두 아들을 건사하는 마당에 시집가서 바람을 열심히 피우다가 남편에게 맞고는 더 이상은 못살겠다고 도망 온 딸아이와 그딸의 딸 아이와 24평이라는 작은 아파트에 뭉쳐서 산다.
 
요즘 친정 엄마가 아프셔서 이만저만 신경쓰이는게 아닌데 이 책을 보니 같이 모여 사는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같이 이기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시대에 가족이란 것이 이렇게 작은 평수 안에서 이렇게 험난한 와중에도 사랑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천명관이라는 작가의 그 글발이 정말 혼을 싹~~빼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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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쾌한 심리학 3 - 너와 나, 우리를 둘러싼 일상 속 심리 이야기 만화 유쾌한 심리학 3
배영헌 글 그림, 박지영 원작 / 파피에(딱정벌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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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 그런데 이 책은 만화도 되어 있어 더 가쁜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만화를 보다보면 만화에 신경이 가게 되고 중간 중간 정리를 해놓은 만화가 없는 부분은 안보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그래서 내 자신 스스로 깜짝 놀랬다. 와~~이렇게 만화라는 것이 사람을 다르게 만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가볍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요즘 정기적으로 뭘 배우려고 사람들을 만나는데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 이 책 속에찝어서 들어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서로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이고 이왕이면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는 말.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유형이 나오는데 그것 역시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월급에 맞게만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월급보다 넘치게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마음에 안들어서 다른 일거리를 찾아서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모임을 갖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나같은 경우는 그 모임을 끝까지 잘 이끌어서 내가 이끈다기 보다는 잘 어울려서 끝까지 가고 나중에도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하다보니 마음에 안드는 사람도 있다. 딱히 누가 마음에 안든다기보다 그 사람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애처럼 난 싫어!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살다보니 웬만하면 어울리는 방법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박차고 나오게 되면 나중에 무언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내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대박이 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이 들면 들수록 진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모임 중간에 오니 티격태격하는데 그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되어서 마음의 위로가 되고 있다. 아~~사람들의 모임이란 역시 그런것이구나...우리가 문제 있는 것이 아니구나..그럼 어떻게 문제를 해쳐 나가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문제점을 고칠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로만 보면 재미있긴 한데 뭐였지? 싶었던 부분들을 한 단락이 끝나면서 요점정리를 통해 정리를 해볼수 있다.

 

도움행동(이타 행동)이란?

도움 행동을 하는 이유?

도움행동을 하지 않는 경우

어떤 때에 잘 도와주게 되는가?

도움 행동을 거부할 때 라는 식으로 요약해 주고 있다.

 

어떤 때에 잘 도와줄까? 에서는 날씨가 쾌적하거나 비오는 날보다는 화창한 날에, 밤보다는 낮.

기분이 좋을 때.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공감을 느끼거나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거나 신체적으로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에 한방 맞은 듯 했다. 음...역시 신채적인 매력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구나..라는 생각도 했고 날씨가 좋을때 남 도와주기를 더 하게 된다는 말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한번도 없어서일 것이다. 정말 생각해보니 내가 형편이 될때 도와주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공감할때라는 말...정말 백배 공감이다. 나도 어려울때 사람들이 도와주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나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그렇게 했던 기억이 난다.

 

가볍게 심리학을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도우미 역할을 할수 있는 그런 책이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심리학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딸아이도 놀라워 하면서 가쁜하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니 역시 만화의 영향력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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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 꺼지지 않는 사랑의 등불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5
김윤정 지음, 허구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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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는 나로서 천주교는 좋은 느낌으로 올때가 많다. 약한자들을 위해서 애쓰는 많은 신부님들이 계시니 말이다. 신부님들이 나서서 약한자들을 도와줄때 정말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정부의 모르쇠 정책을 비판하는 것도 천주교에서 많이 하고 말이다. 작년 촛불시위를 한참 하던 때에 성당을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특히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신월동 성당에서 촛불 시위를 하던 것이 생각난다. 그곳에 정부의 폭압적인 전경들의 자세에 과갑하게 반기를 들고 나섰던 의경이 있었고 그런 의경을 지켜주었던 곳이 천주교 성당이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천주교 신부님들은 나서서 발벗고 도와주시는데...하고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말도 들려왓다. 신부님들이 나섬으로 인해서 시민들의 힘이 약해지기도 하지 않냐는 이야기 그것도 공감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도와줄수 있는 마음이 있으니 어찌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물론 교회 목사님들 중에도 깨어있는 분들이 계시니 그나마 그것도 감사할 일이다.

 

교회내부에서 밖에서 저렇게 촛불을 들고 시끄럽게 할께 아니라 기도를 해야하지 않냐는 말을 할때는 정말 같은 교인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오즉하면 우리가 나섰겠느냐는 말이 저절로 입밖으로 나오려 하지만 그냥 삼켜버린 적도 참 많다. 여튼 그렇기에 천주교 신부님들이 정이 가고 그 중 김수환 추기경은 별로 나쁜 소리를 들어보지 않아서 그리고 인상이 참 좋아서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역시나 책을 보니 약자들을 위한 울분이 나라에 어려움에 쳐했을때 마음껏 부르짖을수 있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어린시절 홀로 되신 어머님의 권유로 신부님이 되셨다 하니 한편으로는 아리기도 하다. 본인의 의지가 아니고 어머님의 의지로 바램으로 신부님이 되었다니 말이다. 참 착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엄마가 원하는 일이라도 거부할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어머님의 뜻을 따른 신부님이 참 나도 엄마인 지금 고맙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이기에 표정이 그렇게 따뜻하고 좋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린시절 풀빵 장수하는 엄마 옆에서 보았던 불쌍하고 배고픈 아이에게 자신의 풀빵을 주었다는 장면에서는 생각나는 분이 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 원종수라는 암전문의가 있는데 그분도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거지 할아버지를 어머님이 집으로 모시고 와서는 씻겨드리고 도와드렸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톨스토이의 책중  세 사람을 도와준 것이 하나님께 했다는 말처럼 말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았기에 반항을 했던 이야기들,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서 열심히 애썼던 이야기들, 그리고 자신이 너무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해서 독일로 공부하러 떠나서 공부했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그려져 있다. 뜻하지 않은 서울대교구장을 맡고 그리고 추기경이 되는 과정들도 담겨있다. 선종하시는 그날까지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사셨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선종하며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짐녀서 각막과 장기를 기증하는 천주교 신자의 수가 증가했다니 정말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스러워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걸맞게 그림도 차분하고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서 보기에 참 좋았다.

 

책의 말미에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화해하세요.



 

정말 가슴이 찡한 그런 말이다. 이 말속에 모든 삶의 아름다움이 담겨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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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왕샹둥 지음, 강은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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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감각]

감각이란 인간의 뇌가 감각기관을 통해 사물의 속성에 반응 하는 것이다. 즉, 사물은 각각의 객관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뇌가 이러한 속성을 감지하여 반응하는 것을 감각이라고 한다.

           ...................................................13페이지에서

 

고대 그리스의 전설 중 왕이 후궁과 사랑을 나누다 감옥에 갇힌 한 귀족에게 왕은 큰 고통을 주기 위해 빛이 들지 않는 깊은 지하 감옥에 가두고 쇠사슬로 손발과 목을 벽에 단단히 고정시킨 다음 아무 맛도 없는 밀가루만으로 연명시켰다고 한다. 귀족은 복수를 결심하고 상상속에서 무예를 연마했는데 다른 감각적 자극이 없었기에 이성과 상상력이 발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10년이 흐른 후 석방되어 10년 동안 상상 속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왕을 처치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정말 이렇게 감각을 빼앗기면 이성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생 20명을 모집해 실험을 하게 된다. 반투명의 안경을 썼는데 그것은 빛만 통과하고 물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면장갑과 딱딱한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가락의 감각을 느낄 수 없게 하고 머리엔 u자형 베개를 씌우고 에어컨을 계속 크게 틀어 청각을 자극하도록 하고 작은 실험실의 침대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누워 있도록 했다. 실험 결과 계산이나 단어 테스트를 받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낮아졌고 정신을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쉽게 흥분했다고 한다. 환각을 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격리 상태에서 뇌파는 이전보다 훨씬 느려지고 격리상태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한동안은 정상적인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뇌파는 격리 해제 후 몇 시간이 지나서 회복되었다.

 

청각은 음악의 선율등 각종 소리를 듣고 시각은 빛과 색을, 촉각을 통해 차가움과 따뜻함, 거칠고 부드러움을 느낀다. 이러한 감각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통로이며 인간의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감각이 없다면 외부의 어떠한 정보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정신은 피폐해 질것이라고 한다. 인체는 외부와 내부가 평형을 이루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음으로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이 평형을 이루어야 건강하며 정신 건강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감각이 없으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타인의 감정도 전혀 알아차릴 수도 없다고 말한다.

 

감각적 자극을 충분히 받으면 영유아의 지적능력이 크게 발달한다는 것을 보니 많이 들어왔던 헬렌 켈러가 생각이 난다. 얼마전에도 [블랙]이라는 영화를 통해 헬렌 캘러를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으니 보통 사람들의 생활과는 아주 다른 피폐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었고 말이다.

 

[자라지 않는 아이]

'자라지 않는 척 거짓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는 섬세한 심리 구조가 작용한다. 이런 아이들의 목적은 바로 '가족의 종말'을 막는 것이다.

..............................17페이지에서

 

열 여덟살인 아들아이가 꼭 엄마와 자려고 해서 알아보니 가정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버지가 너무 강하고 아내보다 많이 배웠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엄마를 무시한다. 그리고 아들은 자기처럼 강해지기를 바란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아빠처럼 강해지게 되면 자기도 아버지처럼 엄마를 무시하고 엄마를 고립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자라지 않는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엄마의 자리가 없어지면서 사회에서 도태될 것을 걱정하여 무의식적인 타협방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유없이 자주 몸이 아프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버지와의 정면 대립을 피하려는 잠재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아들이 퇴보한 이유가 부모님에게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자주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보니 나도 혹시 어려운 일을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문제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침팬지의 깨달음]에서는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학습이란 맹목적인 시도가 아닌 상황을 통찰하고 깨닫는 것이며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통찰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를 깨닫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과 상황, 목적과의 관계를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요즘 들어 매우 중요한 학습이론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화신의 공감기법]에서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목표가 실현되지 못할을 때, 그 목표를 평가절하해서 욕망을 감소시키고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신포도 심리'하고 표현한다.

................................30페이지에서

 

[도벽을 가진 소녀]

도벽 환자들은 보통 도둑과 달리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충동을 느끼며 그것을 딱히 사용하려 하기보다는 절도 행각을 벌이는 과정 속에서 자극과 긴장감, 쾌감등을 즐긴다고 한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5,6세의 아동기부터 시작되고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학교에 다니면서 선생님에게 절도 소식을 듣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도벽은 약물요법, 심리치료를 병행하는데 아동기부터 도벽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대뇌발육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심리적인 긴장, 강박증과도 관계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은 대부분 도덕관념이 강하며 그들이 잡히지 않는 것에 허무해한다고 한다. 처벌을 받아야만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린다. 그러한 절도는 마음을 표출하는 방법인데 절도행위가 발각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도 그들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누군가 자신의 소리를 들을 때까지 발각될 때까지 한다고 한다. 주위사람들의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심리적인 여러가지 주제들과 함께 그것들을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볼수 있는 재미있고 신기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책이다. 딸아이에게 "이건 네가 봐야할 책이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마음의 폭이 넓어진다니 말이야." 했더니 딸아이 바로 반응을 보인다.

"어? 그래? 재미있겠다."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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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아이는 어떻게 말을 배울까 - 아기 안에 잠든 언어 능력 깨우기
로버타 미치닉 골린코프 외 지음, 문채원 옮김 / 교양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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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첫 3년의 언어 발달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람속 언어 천재의 시기인 태아에서 생후3개월까지의 과정은 울음으로 소통한다고 한다. 아기의 발성연습은 4~8개월의 시기인데 그 때는 옹알이 시기이다. 손가락으로 대화하는 9~12개월의 시기에는 언어 전 단계이다. 아기의 첫번째 말은 12~18개월이며 언어 생활의 시작인 것이다. 18~24개월에는 어위 폭발 시기로서 빛의 속도로 배운다. 그리고 18~24개월은 간단한 문장을 말하고 24~36개월에는 문법 폭발기, 24~36개월에는 사회적, 문화적 언어학습 시기를 거치게 된다.

 

자궁 안에서 사는 것은 수영장에서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밖에서 하는 이야기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목소리와 말의 억양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임신 6~7개월 정도 되면 소리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의 심장이 뛰는 소리는 태아를 안정시켜준다. 심장 쪽으로 아기를 안고 있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나 천둥소리에는 반응한다고 한다.

 

태아가 소리에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소리를 많이 들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많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지나친 자극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감아 바깥 세계와 담을 쌓아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러므로 태아의 능력을 존중하는 것과 더 많은 자극을 주고 싶은 욕구를 현명하게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갓 태어난 돼지쥐나 오리등이 태어나기 전에 소리를 듣는 능력이 있어서 태어나면 자신의 종이 내는 특정한 소리를 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보니 정말 아이를 나은 엄마가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각종 범죄들이 일어나는 이유가 이런 섬세한 것들에 소홀해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기들은 모국어를 구별 할줄 알고 사람 얼굴을 보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표정없는 얼굴을 싫어한다고 한다. 정말 신기하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은 그 아이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청각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기일지라도 '소리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게 해서는 안되고 가능한 빨리 수화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수화는 눈에 보이는 몸짓, 얼굴 표정등으로 되어있어서 입으로 소리 내는 만큼이나 표현적이라고 한다.

 

옹알이는 의미가 있을까? 옹알이에도 국적이 있다. 그리고 아기는 말이 되는 문장을 좋아한다는 이야기 , 왜 여자 아이가 말이 빠른지 등등의 아이들이 어떻게 말을 배우는지 그리고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좋은 영향력을 끼쳐주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하나하나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말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많은 도움이 될만한 그런 책이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한 것 중 하나는 유아가 언어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더 일찍 언어를 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휘 폭발이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언어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언어 학습 기회가 무르익어 무슨 소리든 흡수해서 새로운 범주로 '빠르게 연결'하게 된다. 좋은 어휘를 많이 들을수록 어휘력이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초기의 어휘수준은 훗날 독서 능력과 이야기를 분석하고 쓰는 능력과도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종류든(단어 듣기) 언어 노출이라는 측면에서 생활 보호 대상자 가정 아이가 노동자 계층의 아이와 일주일에 같을 양을 경험하도록 하려면 전문직 가정의 아이가 집에서 듣는 단어와 똑같이 풍요로운 언어를 주당 41시간 동안 집 밖에서 들어야 한다.

...................................242페이지에서

 

경제적인 격차가 아이들의 말의 능력을 좌우하고 그것이 나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나의 아이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곧 남이니 남의 아이들에게도 더욱 신경을 쓰고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텔레비젼은 상호작용에 미흡해 언어 학습이 충분하지 않으니 부모나 양육자와의 대화와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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