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 꺼지지 않는 사랑의 등불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5
김윤정 지음, 허구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교회를 다니는 나로서 천주교는 좋은 느낌으로 올때가 많다. 약한자들을 위해서 애쓰는 많은 신부님들이 계시니 말이다. 신부님들이 나서서 약한자들을 도와줄때 정말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정부의 모르쇠 정책을 비판하는 것도 천주교에서 많이 하고 말이다. 작년 촛불시위를 한참 하던 때에 성당을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특히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신월동 성당에서 촛불 시위를 하던 것이 생각난다. 그곳에 정부의 폭압적인 전경들의 자세에 과갑하게 반기를 들고 나섰던 의경이 있었고 그런 의경을 지켜주었던 곳이 천주교 성당이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천주교 신부님들은 나서서 발벗고 도와주시는데...하고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말도 들려왓다. 신부님들이 나섬으로 인해서 시민들의 힘이 약해지기도 하지 않냐는 이야기 그것도 공감이 된다. 하지만 그래도 도와줄수 있는 마음이 있으니 어찌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물론 교회 목사님들 중에도 깨어있는 분들이 계시니 그나마 그것도 감사할 일이다.

 

교회내부에서 밖에서 저렇게 촛불을 들고 시끄럽게 할께 아니라 기도를 해야하지 않냐는 말을 할때는 정말 같은 교인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오즉하면 우리가 나섰겠느냐는 말이 저절로 입밖으로 나오려 하지만 그냥 삼켜버린 적도 참 많다. 여튼 그렇기에 천주교 신부님들이 정이 가고 그 중 김수환 추기경은 별로 나쁜 소리를 들어보지 않아서 그리고 인상이 참 좋아서 좋은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역시나 책을 보니 약자들을 위한 울분이 나라에 어려움에 쳐했을때 마음껏 부르짖을수 있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어린시절 홀로 되신 어머님의 권유로 신부님이 되셨다 하니 한편으로는 아리기도 하다. 본인의 의지가 아니고 어머님의 의지로 바램으로 신부님이 되었다니 말이다. 참 착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엄마가 원하는 일이라도 거부할수도 있었을텐데 그렇게 어머님의 뜻을 따른 신부님이 참 나도 엄마인 지금 고맙고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이기에 표정이 그렇게 따뜻하고 좋으시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린시절 풀빵 장수하는 엄마 옆에서 보았던 불쌍하고 배고픈 아이에게 자신의 풀빵을 주었다는 장면에서는 생각나는 분이 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 원종수라는 암전문의가 있는데 그분도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거지 할아버지를 어머님이 집으로 모시고 와서는 씻겨드리고 도와드렸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톨스토이의 책중  세 사람을 도와준 것이 하나님께 했다는 말처럼 말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았기에 반항을 했던 이야기들,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서 열심히 애썼던 이야기들, 그리고 자신이 너무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해서 독일로 공부하러 떠나서 공부했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그려져 있다. 뜻하지 않은 서울대교구장을 맡고 그리고 추기경이 되는 과정들도 담겨있다. 선종하시는 그날까지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 없이 사셨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선종하며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짐녀서 각막과 장기를 기증하는 천주교 신자의 수가 증가했다니 정말 하나님께서 얼마나 사랑스러워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에 걸맞게 그림도 차분하고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서 보기에 참 좋았다.

 

책의 말미에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라는 질문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화해하세요.



 

정말 가슴이 찡한 그런 말이다. 이 말속에 모든 삶의 아름다움이 담겨있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