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왕샹둥 지음, 강은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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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감각]

감각이란 인간의 뇌가 감각기관을 통해 사물의 속성에 반응 하는 것이다. 즉, 사물은 각각의 객관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뇌가 이러한 속성을 감지하여 반응하는 것을 감각이라고 한다.

           ...................................................13페이지에서

 

고대 그리스의 전설 중 왕이 후궁과 사랑을 나누다 감옥에 갇힌 한 귀족에게 왕은 큰 고통을 주기 위해 빛이 들지 않는 깊은 지하 감옥에 가두고 쇠사슬로 손발과 목을 벽에 단단히 고정시킨 다음 아무 맛도 없는 밀가루만으로 연명시켰다고 한다. 귀족은 복수를 결심하고 상상속에서 무예를 연마했는데 다른 감각적 자극이 없었기에 이성과 상상력이 발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10년이 흐른 후 석방되어 10년 동안 상상 속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왕을 처치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평생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정말 이렇게 감각을 빼앗기면 이성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생 20명을 모집해 실험을 하게 된다. 반투명의 안경을 썼는데 그것은 빛만 통과하고 물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고 면장갑과 딱딱한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가락의 감각을 느낄 수 없게 하고 머리엔 u자형 베개를 씌우고 에어컨을 계속 크게 틀어 청각을 자극하도록 하고 작은 실험실의 침대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누워 있도록 했다. 실험 결과 계산이나 단어 테스트를 받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낮아졌고 정신을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쉽게 흥분했다고 한다. 환각을 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격리 상태에서 뇌파는 이전보다 훨씬 느려지고 격리상태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한동안은 정상적인 감각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뇌파는 격리 해제 후 몇 시간이 지나서 회복되었다.

 

청각은 음악의 선율등 각종 소리를 듣고 시각은 빛과 색을, 촉각을 통해 차가움과 따뜻함, 거칠고 부드러움을 느낀다. 이러한 감각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통로이며 인간의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감각이 없다면 외부의 어떠한 정보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정신은 피폐해 질것이라고 한다. 인체는 외부와 내부가 평형을 이루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음으로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이 평형을 이루어야 건강하며 정신 건강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인간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감각이 없으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타인의 감정도 전혀 알아차릴 수도 없다고 말한다.

 

감각적 자극을 충분히 받으면 영유아의 지적능력이 크게 발달한다는 것을 보니 많이 들어왔던 헬렌 켈러가 생각이 난다. 얼마전에도 [블랙]이라는 영화를 통해 헬렌 캘러를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보이지 않으니 보통 사람들의 생활과는 아주 다른 피폐된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었고 말이다.

 

[자라지 않는 아이]

'자라지 않는 척 거짓 행동을 하는 아이'에게는 섬세한 심리 구조가 작용한다. 이런 아이들의 목적은 바로 '가족의 종말'을 막는 것이다.

..............................17페이지에서

 

열 여덟살인 아들아이가 꼭 엄마와 자려고 해서 알아보니 가정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버지가 너무 강하고 아내보다 많이 배웠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엄마를 무시한다. 그리고 아들은 자기처럼 강해지기를 바란다.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아빠처럼 강해지게 되면 자기도 아버지처럼 엄마를 무시하고 엄마를 고립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자라지 않는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엄마의 자리가 없어지면서 사회에서 도태될 것을 걱정하여 무의식적인 타협방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유없이 자주 몸이 아프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버지와의 정면 대립을 피하려는 잠재의식 때문이라고 한다. 아들이 퇴보한 이유가 부모님에게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자주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보니 나도 혹시 어려운 일을 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문제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

 

[침팬지의 깨달음]에서는 침팬지를 연구하면서 학습이란 맹목적인 시도가 아닌 상황을 통찰하고 깨닫는 것이며 이를 통해 성공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통찰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를 깨닫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과 상황, 목적과의 관계를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요즘 들어 매우 중요한 학습이론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화신의 공감기법]에서는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목표가 실현되지 못할을 때, 그 목표를 평가절하해서 욕망을 감소시키고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신포도 심리'하고 표현한다.

................................30페이지에서

 

[도벽을 가진 소녀]

도벽 환자들은 보통 도둑과 달리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충동을 느끼며 그것을 딱히 사용하려 하기보다는 절도 행각을 벌이는 과정 속에서 자극과 긴장감, 쾌감등을 즐긴다고 한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5,6세의 아동기부터 시작되고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학교에 다니면서 선생님에게 절도 소식을 듣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도벽은 약물요법, 심리치료를 병행하는데 아동기부터 도벽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대뇌발육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심리적인 긴장, 강박증과도 관계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은 대부분 도덕관념이 강하며 그들이 잡히지 않는 것에 허무해한다고 한다. 처벌을 받아야만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린다. 그러한 절도는 마음을 표출하는 방법인데 절도행위가 발각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도 그들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누군가 자신의 소리를 들을 때까지 발각될 때까지 한다고 한다. 주위사람들의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심리적인 여러가지 주제들과 함께 그것들을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볼수 있는 재미있고 신기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책이다. 딸아이에게 "이건 네가 봐야할 책이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마음의 폭이 넓어진다니 말이야." 했더니 딸아이 바로 반응을 보인다.

"어? 그래? 재미있겠다."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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