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고통 - 거리의 사진작가 한대수의 필름 사진집
한대수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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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잘 알려진 한국 포크록의 대부로 불리는 한대수.(b.1948)
수년 전 우연히 TV에서 그의 삶을 그리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다재다능한 음악인으로,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그의 실제 삶은 22세 연하 외국인 아내와 어린 딸까지 부양하고 있는 팍팍한
생활인으로서 너무 생경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의 필름 사진집
출간 소식이 들려왔다. 알고 보니 그는 뉴욕에서 사진을 정식으로 공부했던 사진작가이기도 했다.
1960년대부터 2007년까지 늘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뉴욕과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도시들을 돌며 만난 거리의 사람들을 담았고, 그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참 섬세하다.



1970년 국전 사진 부문에서 입선을 했던 그의 작품 <호놀룰루, 1968> 
한국에서 30여 년, 뉴욕에서 40여 년을 살았던 그는 보헤미안이자 아방가르드적인 사고로 한국적
포크음악의 창시자로 꼽히며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한 아티스트였다. 음악은 신과의 대화라고 말하는 그는 20여 장의 앨범과 저서들을 남겼다.

체제 전복적인 음악으로 모든 곡이 금지곡으로 묶이며 가수 생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사진가로 일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2006년부터 디지털 사진이 필름 사진을 압도하기 시작하던 이전 시기의 필름 사진들을 담았다.

평생을 노마드적 삶을 살았던 한대수의 시선은 따뜻하고 섬세하게 뉴욕과 서울의 장면들을 담았다.
홈리스와 거리의 악사들을 담은 사진들을 보니 수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해설했던 보디츠코 전시의 노숙자 수레가 떠올랐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지금도 지구 한편에서 이제는 당사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
전쟁에 관한 강렬한 메시지를 역시 사진 장면으로 전달한다. 필름 사진을 인화하는 일부터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까지 우리의 삶은 책의 타이틀처럼 기쁨보다 고통의 순간이 더 많을지라도 노령의 저자는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사랑과 평화의 기도를 전한다.

🗨삶이란 진실로 아이러니하고, 나 자신 또한 아이러니이다.고통과 비극이 나를 음악가로 만들었고, 글을 쓰게 만들었고,사진을 찍게 만들었다_ 한대수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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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의 시대 - 개인과 사회를 움직이는 소속감의 심리학
마이클 본드 지음, 강동혁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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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ˋˏ 개인의 시대라는 착각을 부수다ˎˊ˗

현대사회를 고립과 개인화의 시대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알게 모르게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안에서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는 거미줄 구조 속에서 잠시도 혼자 일수 없는 시대. 영국의 저널리스트로 군중심리와 집단사고에 관한 사회심리학의 성과를 다룬 저서로 영국 심리 학회 저술상을 수상한 공신력 있는 저자의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정체성으로 형성하는 현대사회의 팬덤에 대한 분석을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공통의 관심사는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하게 하고 강력한 소속감은 안정감마저 갖게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서의 삶의 필연적인 단어 팬덤° fandom에서 fan은 광신도 fanatic에서 유래했다.

시대와 세대를 따라 열광적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문화들을 떠올리면 마음 한편이 몽글몽글해지는 경험들을 떠올리게 한다. 스타워즈, 셜록 홈스, 해리 포터 등. 가상의 존재를 통해 안전하게 애착의 감정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팬덤은 유대감과 함께 소속감마저 선사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반대로 극성 팬덤을 형성하는 다크 팬덤까지.

소셜미디어는 세계를 꿈에 그리던 하루의 생활권을 넘어 초연결 사회를 이루었고 팬덤은 비이성적이고 심각한 극성 팬덤을 조장하기도 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얼굴 없는 괴물이 되어 고통을 주기도 하는 두 얼굴의 팬덤. 인간의 필요에 의해 문명이 창조되었고, 그 문명으로 인해 또 인간은 고통받는 아이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인간 심리학의 심층 분석은 팬덤에 휩쓸리지 않고 자칫 왜곡된 팬덤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성찰의 계기가 ㄷ된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한번은 꼭 생각해 봐야 할 사소하고도 중요한 이야기. 팬덤의 시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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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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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공감되는 시적 언어들로 가장 친근한 시인 나태주 시인의 탁상 시화집이 출간되었다. 선물 같은 패키지 구성을 펼치면 1년의 시간을 매일매일 시와 그림으로 마주할 수 있는 탁상 시화집과 안부 노트, 스티커와 엽서, 그리고 초판한정 포스터 달력까지.

날짜와 요일 대신 하루의 안부를 묻는 시화는 두 가지 버젼으로 한쪽 면은 시인의 친필 시화와 시가, 또 다른 면은 그래픽 시화가 어우러진다. 어린 시절 시인의 꿈이기도 했던 그림을 50세가 넘어서 시도해 보기 시작했고 그래서 더욱 그림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나는 좋은 기운을 담아 시도한 일들이 주는 선한 기운을 믿는다.

이번 탁상 시화집에는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가 14편이 포함되었다. 일기를 쓰듯 일상의 많은 순간들을 시적 언어로 간결하게 담아내는 시인의 시선을 일상 속에서 오버랩할 수 있는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안부,

시인은 시화집 출간 인터뷰에서 작고, 오래되고, 하찮은 것들을 아끼며 스스로 기쁨을 발견하는 삶에 대해 말한다. 사랑할 것들을 소중히 아끼고 열심히 살아가는 일상에 詩는 휴식이고 안부가 된다. 시인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약속 없이 지구로 던져진 존재지만 각자의 삶을 다독이며 주어진 지구여행의 시간들을 채워가는 중이다.

일상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가까이 두고 일 년 내내 잠깐의 쉼에 시를 더한다.
앞으로 달려나가기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상 브레이크.
그 순간에 함께할 수 있는 詩가 있는 삶,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지금의 안부와 함께해본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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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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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e Beauty in the World,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

어린 시절부터 든든한 형이자 친구 같았던 형을 잃고 상실감과 무기력에 빠진 저자는 뉴요커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고,
그 후 10년간의 미술관 생활을 통해 세상으로 나가는 여정을 글로 남겼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 오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극복하는 방법들은 그간의 삶의 환경에서 비롯될 터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미술관을 누볐고, 침대맡에서 어머니가 읽어주는 그림동화를 읽었고, 아버지로부터는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들을 키우게 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그런 경험들은 한 사람의 삶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수년 전 루브르에 갔을 때 거대한 캔버스를 놓고 모사화를 그리는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메트로폴리탄에도 25퍼센트 이상 작은 캔버스를 사용하면 가능하다는 에피소드를 읽다 그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그 외에도 저자가 아들을 달래느라 안고 있는 모습에서 성모와 아기 예수를 떠올리고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대한 일화를 떠올리는 장면에서 저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예술적 시선이 느껴진다.



빈센트 반 고흐는 렘브란트의 작품 앞에서 말라빠진 빵 조각이나 먹으면서 2주일 정도 앉아있을 수만 있다면 자신의 생명을 10년 정도 단축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일화를 남겼다. 인생에서 그런 작품을 마주할 수 있는 행운이 있다면 그 또한 축복이겠다.

10년간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저자의 마지막 출근일에 저자는 자유롭게 미술관 곳곳을 경비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미술관에서 수많은 전시를 마주하는 나도 나만의 의식으로 전시가 종료되기 전에 하는 일이 있다.그래서 더 와닿았고 뭉클했던 순간들. 10년간 근무했던 광활한 미술관에서 그가 꼽은 하나의 작품.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삶은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마음이 벅차올랐던 패트릭 브링리의 미술관생활 10년의 회고록 그리고, 10년을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사람으로 관람객들에게 남긴 조언을 확인해보시길!!^^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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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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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군분투하고,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10년의 기록은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회복탄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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