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김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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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끝자락에 읽은 책으로 어른을 위한 힐링 판타지의 정수로 꼽을만한 책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마음속의 온도가 훈훈하게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언젠가부터 "시간이 빠르다."를 반복하며 살고 있는데 첫 문장이 딱 와닿는 요즘.주인공 슈이치는 설상가상"이라고 할만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서 좌절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의문의 택시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에 오른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지 않으면 운의 기회를 잡을 수 없고, 짜증이나 화부터 내는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엄청난 기회 앞에서 허둥지둥하며 기회를 놓쳐버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확인하면서도 막상 내 앞에 현실이 되었을 때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누군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을 다독이고 힘을 얻게 되는 경험이
종종 있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일이 되면 조급함에 갇혀버리곤 하는 우를 범한다.

운은 포인트와 같아서 좋다 혹은 나쁘다가 아니라 '사용한다. 적립한다.'라고 해야 한다는 책 속 문장에 너무 공감한다. 위기의 순간마다 눈앞에 멈춰 서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주인공은 삶이 세대와 세대로 이어지며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운명적으로 마주하는 많은 순간들이 어쩌면 유기적인 연결고리들의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요즘 식도락 메뉴에서 유행하는 대접받을 요리의 메뉴와 요리 방식을 셰프에게 모두 맡기는
오마카세처럼 주어진 운을 나보다 타인 혹은 다음 세대에게 양보하게 되는 오마카세 택시.
생각의 전환은 삶의 위기의 순간에서도 빛을 발하게 된다는 깨달음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다가온 새해가 마치 책 속 오마카세 택시처럼 새롭게 다가온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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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큐레이터 - 건축과 디자인을 전시하기
플러 왓슨 지음, 김상규 옮김, 정다영 감수 / 안그라픽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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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전시해설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간에 대한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 잘 알기에 매번 공간과 전시의 맥락을 찾는 습관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통적인 전시 방식의 틀을 벗어나 건축과 디자인을 전시하는 데 필요한 6가지 움직임과 대화를 통해 매개자로서의 수행적 큐레이션 사례를
24개의 실제 전시를 주축으로 탐구한 과정을 대화의 형식으로 담았다.

이 책의 특별함은 어떤 기관의 영구 소장품 개념을 배제하고 전시와 박물관의 형식에 디자인과 건축이 맞춰진 방식을 성찰하고 재정렬하는 새로운 큐레토리얼 프로젝트인 큐레이팅의 형태를 제시한다.
우리 시대의 복잡성과 불안정성을 표현하면서 그에 대응하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뉴 큐레이터는 다재다능한 실무자 Practitioner로서 정부, 기관, 산업, 현장, 커뮤니티와 협업하는 학제적 실행 주체들의 중요한 매개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한 가지 키워들를 꼽는다면 큐레이팅은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서로 다른 관점들을 저글링 한다."라는 부분이었다. '전시물로서 디자인'은 공간의 마주침을 통해 추상적인 건축 경험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빛, 함축, 상호작용, 소리 같은 특징들이 주요한 요소들로 작용한다는 점 또한 공감이 된다.

큐레이터는 실행자들과 관객 사이의 대화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매개하고 공개하고 관객과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의미 있는 비평까지 나누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다양한 관객이 읽을 수 있도록 대상을 번역하고 가공할 수 있다는 부분까지 포함 된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과의 교감을 하는 역할의 매개로 에듀케이터나 도슨트가 포함된다.

역량 있는 큐레이터는 작품을 선정하고 수집 정책을 수립하고 기록물과 문화재의 적절성을 빛나게 할 서사를 만드는 일에 책임감을 갖고, 국한된 특정 장소로서만이 아니라 과업, 구조, 설립 계획, 그 기관이 운영되는 정치적 문화적 환경까지 염두에 두는 사람이다.



책의 말미에 추가 수록된 역자와 국현에서 건축전시 큐레이터로 익숙한 정다영 학예사의 대담은 실제로 우리나라의 전시 현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두 대담자의 사례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더 책 속 맥락을 정리하는데 실질적으로 와닿았다. 전시장에서 전시를 해설하는 매개자로 혹은 관람자로 그간 느껴왔던 궁금증이나 아쉬움들에 대한 좀 더 내면적인 상황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파트였다. 무엇보다 일선에서 전시를 기획하는 실무진들이 이 책을 읽고 실제 전시장에서 반영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변화를 기대해 본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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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상담소
이충현 지음 / 담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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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는 진리의 개념 카르마 Karma는 고대 인도에서 기원한 "행위"를 뜻한다. 카르마와 윤회를 불교적인 시선이 아닌 객관적인 해석이 좀 궁금하기도 했고,현재의 삶을 돌아보며 인과를 잘 파악하는 것은 꼭 학술적이나 종교적 의미가 아니라도 우리의 삶에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마침 책에서는 임상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수록하고 있어서 다양한 사례들에 적용되는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카르마의 개념부터, 인과의 법칙, 치유의 카르마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여러 상황들의 이면의 본질에 대한 인과관계를 돕는 방식으로 치유의 과정에서 활용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현대인의 삶이 점점 복잡해지며 대인관계가 필수가 된 상황에서 통찰과 치유의 방식으로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올바르고 선한 것을 추구하려는 도덕적 마인드인 양심과 도덕의 당위성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의 전제라는 사실을 결론적으로 이끌어 낸다.이런 과정에서 카르마는 삶의 통찰을 이끌어내는 가장 자연스러운 관점을 실천하도록 돕는다.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실천적 이론도 연습이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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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될 시간 - 고립과 단절, 분노와 애정 사이 '엄마 됨'을 기록하며
임희정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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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신문에서, 뉴스에서 저출산에 대한 심각한 경종을 울리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꼽히는 저출산의 심각성이 세계 1위로 꼽힌다는 기사를 오늘 신문에서 읽었다. 출산과 육아에 관한 막연함과, 현실로 다가왔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이는 자라서 성인이 되었고 여전히 나는 육아의 연장선상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진정한 독립이란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까지를 마쳤을 때라고 해야 하니 말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걱정거리는 더 커지고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아진다던 선배맘들의 조언이 역시 현실로 다가왔던 날들이었다. 무려 100여 년 전에 우리나라 대표적 신여성 나혜석의 '母 된 감상기'는 그야말로 지금 봐도 과연 선각자 다운 과감하고 솔직한 심경을 담은 글로 "자식은 모체의 살점을 뜯어먹는 악마이자 모친의 사랑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母 된 자 마음속에 구비하여 있는 것 같이 말하지만 나는 도무지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토로한다. 아이 하나를 낳고 키우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어려운 일이다.




책의 서문을 읽다 '엄마라는 판타지'라는 문구가 강하게 와닿았다. 육아는 전력 질주가 아니라 오래오래 잘 걸어야 하는 일이라 장거리의 호흡조절이 필요한 과정이며 내가 너를 태어나게 했으니, 내가 너를 살아가게 하는 과정에서 우린 같이 성장할 테니까. 좀 더 세상을 오래 산 어른으로 아이가 살아갈 날들에 대한 두려움보다 희망으로 채워갈 수 있는 긍정의 씨앗을 전해주고 싶은 바램이 있다.

이 책은 엄마 되기의 고군분투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아이를 낳아 성장시키며 세상의 엄마들은 그렇게 다시 한번 태어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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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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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 감성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카페 75곳을 카페 전문 인플루언서 현지인의 안내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예전에는 가까운 일본으로 미식, 식도락 여행을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요즘은 우리나라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감성과 맛까지 겸비한 맛 집들이 끝도 없이 늘고 있지만 어딘지 어수선하고 SNS로 인해 급속도로 성지로 발돋음하는 순간 이미 카페 고유의 휴식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 버리기도💦

<🍰도쿄카페 멋°집>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특별한 감성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색적인 도쿄의 감성 빈티지 카페를 소개한다. 아기자기한 동화 속 카페부터, 유러피안의 앤티크, 고요한 아지트가 되어줄 카페,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카페, 시간 여행의 클래식 찻집, 책과 음악이 어우러진 레트로 카페까지.

<찻집 100배 즐기기>를 위한 테마별 꿀팁까지 더해져 특별한 감성 카페를 찾는 이들과 더불어 카페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자료들을 담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카페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카페 멋집>들을 읽으며 우리 집 찻장을 좀 정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홍차와 티에 빠져 하나둘씩 모아놓은 것들이 제법 있는데 이번 겨울은 우리 집을 카페 멋집으로 탈바꿈해 보는 기회로 만들어 보고 싶다.

수년 전 가족여행으로 다녀왔던 일본 여행 이후로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사실 나는 도쿄의 미술여행을 나서보고 싶은데 그때 다시 이 책을 펼쳐들고 고요하고 특별한 감성 카페도 일정에 한번 넣어볼까 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느낌이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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