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아프리카>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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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아프리카
권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랜만인것 같다. 한권의 책을 이리 오래 붙들고 있었던것이... 이렇게 집중 안되고 진도 안나가는게 얼마만인지... 반드시 책을 읽고 리뷰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책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데다 개연성이라고는 1나노그램도 없다. 때때로, 아니, 아주 자주 작가들을 비판하고 또 비난하지만, 이번엔 좀 맹렬하고 본격적으로 까보련다.
일단, 요 책은 간단하게 줄거리를 추리는게 굉장히 어려운데, 줄곧 장소가 바뀌고(당연하자나! 세계일주를 하면서 성장한다는 그런 내용이니....), 주요 등장인물이 정신없을 정도로 많다. 주인공 고유석과 쇼타 고을석, 고진석, 최교수, 야마, 재스민, 파블로, 곤살로, 토파즈, 마티아스, 뱅상 볼라르 등등등. 그래서 각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는것 조차도 쉽지 않았다. (사실 이것도 어쩔 수 없는것이긴 한데, 몹시 정신없는건 사실임!)
이단, 만약이라는 말이 문학에 해당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이책을 쓴다면 300페이지로 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옮겨다니는 장소가 많아 곳곳의 설명이 계속 된다. 음식 설명도 계속되고 말이다. 차라리 여행기였다면 흥미있게 읽었을 텐데... 싶은 부분이 많았다.
삼단,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 아다리!를 맞추기 위해 글을 쓰다보니 이런 저런 등장인물들이 자꾸 늘어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억지스럽다. 이야기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가는게 아니라, 자꾸 내 머릿속에서는 왜?라는 물음이 떠다니더라구. 아니, 뜬금없이 이 사람은 왜 나타난거야, 이런 등장 인물은 왜 있어야해. 라는 등의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게 뭘까?! 세계 여행을 통해서 소년이 어른된다고? 성장한다고?!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새삼 놀랍다. 나랑 몇살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지식의 차이가 현격하게 느껴진다. 특히, 미술에 관한 이야기들에서는 말이다. 물론, 나는 미술에 대해서는 아는 부분이 없고, 이제사 <천년의 그림 여행>을 겨우 넘겨다 보고 있는 실정이니, 차이가 날 수밖에... 아무튼 꽤나 아는 것도 많고, 작가로써 역량이 없어!라고 판단하기엔 아쉬운것처럼 느껴지니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