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에 읽은 <슬픔이여 안녕>이 기대이하였던 관계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강에 대해 약간은 실망을 했었다. 그래도 한번쯤은 더 믿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약 50여년간 국경을 넘나들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데에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을 했기에... <슬픔이여 안녕>보다는 확실히 만족스럽다. 어쩌면, 나는 벌써 지나쳐온 10대 소녀의 이야기보다, 더 현실감이 있게 느껴졌고, 공감이 됐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거 내가 아는 이야긴것 같은데... 왠지 막장이야...하면서도 꽤 재미있게, 잘 읽었다.
 
 
  폴은 39살의 실내 장식가이다. 그녀에겐 6년간 만나온 연인 로제가 있다. (폴은 남자 이름이라고 생각했건만 여자였다!) 어느날, 폴이 어떤 집에 실내장식을 해주러 갔다가 무려 14살이나 어린 시몽이 그녀에게 다가온다. 느슨해질대로 느슨해진 6년간의 연애기간동안 로제는 줄곧 폴을 외롭게 방치했다. 언제나 외롭다 느낀 그녀는 시몽의 뜨거운 구애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머리는 안된다 외치지만, 마음은 뜨거운 구애를 보내는 시몽에게로 옮겨가고 있었다. 게다가 로제는 다른 젊은 여성과 만나다가 시몽에게 딱 걸리기 까지 한다. 시몽은 그런 바람둥이 로제에게 폴이 돌아가지 않길 바라지만, 폴의 마음이 시몽에게 잠깐 흔들리는 줄 알았건만 결국 폴은 로제에게로 돌아간다. 아무리 그가 바람을 피우고 그녀를 외롭게 내버려둬도... 폴은 이미 로제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아무리 밀어내려해도 그를 밀어낼 수가 없었다. 시몽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로제에게 돌아 갔지만, 그것은 그녀가 여전히 고독하고 외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사실을 뜻했다.
 
 
  길들여 진다는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때가 있다. 아직은 그와 내가 만난지 고작 6개월 밖에 되질 않지만, 내가 그에게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에, 그가 내게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에 때때로 놀라곤 한다.(완전 내 마음대로 조종하는 중이지... 미안, 내안에 독재자 기질이 이렇게 강하게 들어있는줄은 나도 몰랐어.) 때때로 우리가 하는짓이 똑같은데... 아니, 난 원래 안그랬는데 완전 스펀지처럼 그의 행동을 흡수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하고 있다! 나도 내가 무서울정도로.. 길들인다는 얘기가 나온 김에 어린왕자나 다시 읽어봐야겠다.(뭔가 엉성하고 말도 안되는 마무리...;;;;)
 
 
 
그리고 당신, 저는 당신을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발합니다. 이 죽음의 이름으로, 사랑을 스쳐지나가게 한 죄, 행복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한 죄,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로 당신을 고발합니다. 당신에게는 사형을 선고해야 마땅하지만, 고독 형을 선고합니다. 4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