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지성 시인선 16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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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렇게 인쇄가 조악하고 활자가 올드한 시집을 보면서 오열하게 될 줄 미처 몰랐다.
눈물 콧물 다 짜내면서 펑펑 울었다.
최승자 시인은 그냥 내 마음을 후벼판다.
후벼판 마음에 소금까지 팍팍 쳐버린다.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시집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지.
대신, 애인 생기면 책장에서 두번 다시 꺼내지 않으리.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저렇게 살 수도 없다고 고민하는 삼십세가 훌쩍 지나버리면,

지금 이 시간도 손발 오그라는 추억, 응답하라 2012가 될테지.

그때쯤엔 이 시집이 좀 시시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좀 울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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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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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없으므로 무효라고 외치고 싶은 사인-

차 마시다가 '한'자에 찻물 떨어졌ㅠㅠ

 

 

 

 

 

 

작년에 처음 책 나왔을때 구매하고 읽다가 끝까지 못 읽고 쳐박아두다가 최근에 비행운 나온거 보고 얼른 읽어야겠다 싶어 잡았다.

김애란은 내가 상당히 주목하고 있는 젊은 여성 작가인데,

그 또래 중에서는 글을 상당히 잘 쓴다는 생각이 들고,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있어 보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특히나 두근두근 내 인생 같은 경우엔 김애란이 낸 첫 장편소설이라 기대가 컸었다.
단편모음집인 [달려라 아비]나 [침이 고인다]를 읽으면서는,
동시대의 비슷한 또래의(내가 훨씬 어리지만~!) 여작가가 글을 써서 그런건지,

어쩜 이렇게 내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왔나 싶을 정도로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 기대가 컸었다.

물론 문단의 호들갑스런 몇가지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뭐 어쨋거나, 이 이야기는 소재가 진부하고 장편으로 끌어갈만한 스케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나 예상 가능한 반전때문에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그 노래가사 주절주절 나올때부터 손발이 오글오글하면서 이거 뭐 있구나...싶었다.

 

 

 

조로증에 걸린 17살의 주인공 아름이와, 17살에 아름이를 낳은 대책없는 부모의 이야기다.

이런 소재부터가 너무나 소설적인 소재라 마음에 들지 않고,

여기저기서 많이 본듯한 것들을 끌어다 놓은 느낌이라 그리 신선한 느낌은 없다.

아름이가 자라면서 혹은 늙어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무심한듯 시크하게 때로는 경쾌한 느낌으로 풀어놓는데,

역시나 김애란의 글빨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건 충분히 슬플만한 이야기들을 신파로 흘러가지 않게 적당하게 유쾌함을 가미해서 중심을 잘 잡은듯한 느낌이다.

 

 

 

김애란이 상당히 '잘 팔리는' 작가 반열에 올라선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가진 그 역량과 재능을 한단계 더 뛰어 넘어설 수 있는 글들을 쏟아내줬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했던 몇몇 작가들의 몰락을 보다보면 너무 슬퍼지니까.

김애란만큼은 정말 내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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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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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디 낡은 책이다.(사진으로는 그리 낡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지만!)

보수동 책방 주인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난 중고책을 굉장히 싫어한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남겨놓은 흔적의 부스러기들이 너무 싫다.

그다지 깔끔 떠는 성격이 아닌데도, 책을 읽다보면 툭툭 떨어지는 정체 불명의 DNA들은 상상만 해도 별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까지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 선물 받았을때부터 만지기 꺼림칙해서 책장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는데,

최근에 이동진 기자의 팟캐스트 '빨간 책방'에서 이 아이를 방송의 첫 책으로 선정했다.

무려 2000년대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정유정의 7년의 밤과 함께) 

 

 

믿고 쓰는? 이동진 기자이기에, 첫 페이지를 딱! 펼쳤더니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쩜 이렇게도 찰지게, 맛깔나게, 그러면서도 저속하고 경박하게 글을 잘 쓰는지.

또, 어쩌면 이렇게도 이상 야릇한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 천명관 작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줄거리 요약이고 나발이고를 할 수 없다. 그냥 읽어야 한다.

이 소설은 정말이지 낯설면서도 매혹적이고, 거대한 고래같은 이야기다.

이것이 바로 천명관의 법칙이다.

 

 

이 책을 읽기 직전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다가 조금 지루해져서(이름 기억하는거 너무 힘들다;)

쉬어가는 의미로 고래를 펼쳐든거였는데, 놀랍게도 심사평에 백년동안의 고독이 거론이 되기에 굉장히 놀라면서도,

재빠르게 다시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사실, 여러가지 의미로 우리 문학에 대해서는 그리 호의적인 편은 아니기도하고,

몇몇 한국 문학을 대표한다는 작가들의 실망스런 행보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바가 있어 점점 한국 소설을 기피하게 되었는데,

간만에 시원스런 이야기 꺼리에다가, 걸쭉한 음담패설에 푹~ 빠졌다 나온 기분이다.

음담패설 알러뷰-

 

 

 

 

 

 

리뷰를 너무 오랜만에 쓰다보니 글이 안나간다.

두서 없기도 하고...

차차 다시 리뷰쓰기를 시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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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4 02: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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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란 무엇인가 - EBS 교육대기획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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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네요. 하지만, 책으로 추려내기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네요. 책도 나쁘지는 않지만, EBS 영상으로 보길 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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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여인의 키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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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권의 책을 읽었을뿐인데,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줄거리들이 떠오른다.

 

첫 페이지를 펼치기 전까지 이 책에 관한 어떠한 내용도, 정보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다. 감옥에 갇힌 두 죄수가 교도소 생활의 지루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영화의 줄거기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기-승-전-결도 없고 밑도 끝도 없이 계속 영화 줄거리만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정말 책이 안 읽히더라. 그래서 이 책을 사다준 애인에게 이 책이 좀 이상하다 했더니, 그 책은 하이퍼텍스트로 되어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자 마자 무릎을 팍팍~ 쳤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속의 이야기, 이야기 밖의 이야기가 아주 절묘하게 엮여져있는데, 하이퍼텍스트의 진수를 보는 듯 했다. 책 전체가 하이퍼텍스트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삽시간에 책을 읽어내려갔다. 발렌틴, 아니면 몰리나에게 완전하게 동화된것처럼 다음번 이야기(영화나 소설의 줄거리)를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다. 줄거리속으로 들어가면 전체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전체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면 영화의 줄거리가 궁금해졌다. 진정 안달이나서 책장을 휙휙 넘겨댔다.

 

마지막까지 반전과 놀라움이 그리고 어느정도의 경멸까지를 내뱉을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한!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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