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 동물진화 편 - 어린이의 단위 개념 교육을 위한 학습 백과사전 부즈펌 비교 시리즈
예영 글, 강신광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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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별 책을 다 읽는다 싶다ㅋ 근데 진짜 꼬맹이때 말고는 어린이용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떨런지 궁금했는데 요즘 태어나는 애기들이 부러울 정도다. 무슨 책이 이렇게 좋아?! 우리땐 이렇지 않았어. 행복한줄 알아 이것들아~ㅋㅋㅋㅋ

 

아이들의 눈길을 확~ 끌만한 올 칼라에, 연대표를 그려서 동물들의 나이, 사는 위치, 발바닥 생김새까지 아주 잘 그려놨더라. 내가 책 보면서도 신기해하고, 그랬었나~싶었다. 나도 이제 대학 졸업하고, 알만큼은 알고 모를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되었는데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구나 싶었다. (내가 펠리칸 장어를 어떻게 알겠냐고요ㅋ) 어린이 책이라 무시할게 못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3월에 과천에 있는 동물원엘 갔었다. 오오- 진짜 신기했었다. 아주아주 어릴때 동물원에 갔던것 외에는 동물원에 갔던 기억도 없고, 부산근교에서는 그다지 큰 동물원도 없기 때문에 딱히 동물원엘 가야지!하고 생각하는 경우도 없었다. 근데 뭐 연애도 하고 이러다보니 데이트할 곳을 개발하고 다녀서 과천엘 갔는데, 진짜 진짜 신기하고 재미있더라. 어린이들에게는 이 한권의 책 보다 동물원에 직접 가서 동물 구경하고, 체험하는게 훨씬 공부가 많이 되겠지만, 여건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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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시칠리아에서 온 편지
김영하 글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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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덕분에?! 삽오빠와 몇번이나 말다툼을 한 것 같다. 오빠는 애당초 한국 문학 자체를 저평가 하는 사람인지라 내가 무슨무슨 한국 소설 읽는다고 하면 난리가 난다. 취향이니 존중하라 해도 욕부터 하고 본다. (에라이~ 인간아!!) 하지만, 나는 여전히 김영하가 좋다. 흥!
 

 

아무튼 책의 시작은 이렇다. 어느날, 김영하는 자기 안에 살고 있던 어린 예술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느샌가 대학에서 가르친다고 쓸 수 있는게 아닌 소설을 가르치고 있고, 라디오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새로나온 영화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그토록 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안정된 생활을 하는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슬하에 두마리 고양이도 지인에게 전달하고, 서울의 집과 차도 정리한 뒤에, 다혈질 아내와 함께, 예전에 촬영차 방문해본적이 있던 시칠리아로 떠나게 된다.

 

 

나는 약간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한 건 사실이다. 이미 여러책에서 본 바로는,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일반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워낙에 많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살다보면 굳이 원치 않아도 재미난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마땅히 그곳에서 겪은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웃긴 이야기들을 기대했다. 그리고 처음이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시칠리아로 가는 것 까지는 약간의 미소를 지을 만한, 이탈리아가 그렇지 뭐~라고 생각할 만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책의 주된 이야기는 그런 방향이 아니었다.

 

 

뭔가 김영하가 고민을 많이 하고, 그곳에서도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잡힌 시간을 보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다. 어쩌면 내가 받은 이 느낌이 내가 잘 모르는, 과거의 로마 이야기라든지 아테네의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 생소한 시칠이아의 이야기다보니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지만, 김영하의 태도 역시 시종 진지하고 사색적이다. EBS에 가면 시칠리아에서 촬영 해온 이야기가 있다는데 그거나 한번 찾아보면서 시칠리아라는 곳에 대한 괴리감을 줄여나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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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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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진짜 제목 한번 잘 지었다. 그야말로 바람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리고 바람같은 삶을 살고서, 바람같이 떠나버린 한 사람의 생생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책을 읽는 내내 "우와~"라는 감탄사를 얼마나 내뱉았는지 모를 정도였다.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은, 수록된 사진이 정말 멋지다. 화려한 묘사나 거창하고 심오한 문장은 없지만 알래스카의 무한한 자연과 자연이 주는 그 신비로움을 더욱 크고 대단하게 보여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그냥 몇번의 방문, 몇번의 둘러봄으로 그 어딘가를 다 알았다는척 허세를 부리며 책을 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자 호치노 미치오는 열아홉살의 어느날 알래스카에 관한 한 사진집을 보고서 뜬금없이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생면부지의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낸다.

 

"...저는 일본에 사는 호시노 미치오라는 학생입니다. 책에서 그 마을 사진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곳 생활에 흥미가 많습니다. 방문하고 싶지만, 그 마을에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으니, 모쪼록 어느 댁에서든 저를 받아주실 수 있을런지요. ...답신을 기다리겠습니다. "

 

누구에게 편지를 보내는게 좋을지 몰랐던 소년은 사전에서 읍장을 찾아 다짜고짜 편지를 보내게 되고, 6개월 후 그는 받아줄테니 오라는 답신을 받아든다. 그때부터 그 남자 인생의 대부분이 알래스카에서 이루어진다. 카리부의 이동이나, 북극곰이나 무스의 생활 등의 사진을 찍기 위해 몇 달씩 혼자서 야영을 하며 알래스카에서 지냈다. 한없이 외로웠겠지만, 또 한 없이 즐거운 나날들이었을게다. 19살에 받았던 강렬한 이끌림을 생이 다 하는 그날까지 실행해오며 살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생의 종지부를 찍는 그 순간도 알래스카에서 바람처럼 살아온것처럼, 캄차카 반도에서 불곰의 습격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책을 읽으면서 본인은 행복하고 즐거웠을 알래스카 생활이었겠지만, 그의 아내와 가족에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이기적이었을지 모를 그의 삶은 멋진 사진과 글로써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알래스카의 자연에 대한 위대한 기록으로 남았다. 

 

 

 

호시노 미치오 사무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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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소설집
타블로 지음 / 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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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한때 "경제야 놀자"라는 코너가 있었다. 그때 타블로 편에서,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인 누구로부터 극찬을 받은 소설이있었다. 이것의 경제적 가치가 얼마냐?!라고 했더니 무슨무슨 출판사에서 나온 사람이 약 3천만원 정도라고 했다. 이름이 잘 알려진 연예인이고, 저명한 인사로부터 이미 검증된 작품인 관계로 초판을 3만부 정도 찍을 수가 있으니 그 가격 정도가 된다고 했었다. 내가 이걸 비교적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일단 예전에 김영하의 글에서 작가가 책값의 10% 정도를 인세로 받는다고 했으니, 권당 1만원 쯤으로 계산이 된 것이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도 그나마 시덥지 않은 사진 몇장 찍어서 비싼 값에 책 파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신인 작가들은 인세를 얼마나 받을까, 일반적으로 초판은 얼마나 찍을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내 머릿속에서 가장 지배적이었던 생각중에 하나는 대체 어떤 내용일까?!였었다. 

궁금했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좀 아쉬운게 아니라 많이 아쉽다. 그러니까, 무슨 저명한 교수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그 이야기는 실려 있지 않은것 같다.(아마도 다음에 또 책이 나오겠지. 누구누구로부터 인정 받았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면서...) 당시에 방송에서 타블로가 한 구절을 해석해줬었는데, 식료품 가게가 어쩌고 깡통에 의인화를 해서 조형기인지 김용만인지가 갸우뚱거리며 농담을 주고받았었는데 그 이야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그야말로 Lost in translation! 가장 좋은 번역가는 이야기를 쓴 자기 자신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받은 느낌은 미국 혹은 뉴욕도 아니고 한국도 아닌 어정쩡한 무엇.이라는 점이다. 각 단편의 주인공들의 이름은 마이크나 마크나 샌드라 등이고 배경 자체도 뉴욕 혹은 어떤 가상의 도시라고는 하더라만은 번역되어 나온 이 책에서 그들의 대화는 지나치게 한국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뭔가 매끄럽지 않고 책에 몰입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내용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하기야 벌써 10여년 전에, 그러니까 타블로가 20살의 언저리에서 쓴 것이니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겠다. 어설픈 책에 제법 멋스러운 사진들을 섞어 내느라 애는 썼다. 그렇지만, 볼거리, 읽을거리는 부족한데 연예인이라는 어떤 한 사람은 풍족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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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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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이 막장 논란을 일으키는 와중에 대단히 히트를 쳤다. 나도 워낙에 인기가 많다고 하니 한달정도는 본것같다. 그런데 민소희의 등장 이후로는 잘 안본다. "에그 이런 막장드라마-_-"라 생각하고 보기엔 그 정도가 지나치다라고 생각했고, 새로이 등장한 민소희의 연기는 눈뜨고 봐줄수가 없다. 극중 민소희는 채영인이라는 배운데,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방황한 연기자다. 개인적으로 채영인의 환상이 필요해라는 노래를 좋아했었다구.

 

 

아무튼 막장드라마의 지존이 아내의 유혹이라면, 막장소설의 지존이 여기있다. "내 남자". 이렇게 막장 소설일줄 알았으면 안 보는건데, 그저 도서관의 신간코너에 꽂혀 있었을 뿐이고, 제목만 보고선 연애소설인줄 알았다. 문제는 도서관에서는 책표지를 싸악 벗겨두기 때문에 겉표지에 뭐라고 써있는줄 몰랐는데, 다 읽고서 검색해보니 "해서는 안될 가장 처절하고 슬픈사랑... 아름답지만 위험하고 달콤하지만 죄의 향기가 나는 소설!"이라고 되어 있었다. 정말 딱 맞는표현이긴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내 남자는 주인공의 아빠다. 그것도 진짜 "친"아빠다. 자, 이쯤되면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사랑을 하게되는 그 과정이 중요한가?! 아빠를 사랑해서 성관계를 가지고 한다는게 말이나 될법한 이야기냐고!! 사실 첫장을 읽었을때까지도 "내 남자"가 아빠라는 사실을 알면서 읽어나갔지만 아주 먼 친척이라고 나오니까, 양아버지니까 그럴수도 있겠지 싶었는데. 친아빠라는 사실을 알고서 부터는 정말이지 불쾌해졌다.

 

 

출판사 서평에서는 소설의 저자 사쿠라바 가즈키는 “이 소설의 냄새와 색채를 재현하기 위해 나는 어둠의 세계에 푹 빠져야만 했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며칠이고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잠도 잘 수 없었다.”고 집필 당시를 회고한다. 그러니까 작가 혼자만 식사를 하지 말지, 왜 나까지 토나오게 만드냐고-_- 어쨋든 일본에서는 138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심사위원들의 팽팽한 찬반끝에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하니 어쨌든 문제작이긴 문제작이였나보다.


 

 

근데 내가 이쯤에서 말하고 싶은건, 이 책에 대한 리뷰들이 칭찬일색이다.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다. 대체 어느 부분에서 칭찬을 해야하는건데?! 물론 술술 잘 읽힌다. 에피소드들의 합도 딱딱 잘 맞다. 나름대로 개연성도 있고, 구성도 시간이 거꾸로 가는 방식은 썩 괜찮았다. 하지만, 작가의 필력이라든지 스토리의 구성을 떠나서 소재가 지나치게 역겹다. 그리고 책의 마무리도 허무한것이, 작가가 이제 힘들어서 이쯤에서 그냥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충 얼버무린것 같은 기분도 든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 기준은 비슷한거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데 칭찬을 할 수가 있는건지 나로써는 정말 이해 불가능이다.

 

 

막장드라마, 막장 소설이라고 하면서도 보게 되는것은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어떤 나쁜 욕구들을 긁어주기도 할것이고,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에 더욱 동그랗게 눈을 뜨고 관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그 욕하는 맛에 보기도 한다. 하지만 적당히 욕할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선, 최소한의 상식의 수준을 넘어서는것은 그냥 혐오스러울뿐이다. 올해 읽은 소설중에 최악입니다. 진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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