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땡기는 책이었다.
아사다 지로라는 이름도 그 끌림에 한몫을 했다.
고층빌딩 펜트하우스에서 열리는 집회 '사고루'
초대받은 각계의 명사들이 돌아가며 감춰두었던 자신만의 기담을 이야기한다. 미화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는다는 약속하에 모여있다.
도검 감정을 업으로 삼고있는 오히니다가 털어놓은 명검을 만든 신비한 동자이야기인 <대장장이>.
초등학교때 친했던 여자아이를 2~3년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이야기인 <실전화>
마치 과거에서 온 듯한 정체모를 사나이가 찍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인 <엑스트라 신베에>.
백년이 되어야 제 모습을 갖추는 정원을 가꾸기 위해 어떤일도 서슴치않는 정원지기의 이야기인 <백년의정원>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요령없는 사나이가 우연이 쌓여 야쿠자의 오야붕이 되버린 이야기인 <비오는밤의 자객>
총 다섯가지의 신비하고 또한 섬뜩하기도 한 이 이야기들은 작가의 탁월한 글 빚음에 섞여..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참석한 손님인것 마냥 정신없이 이야기를 듣게 한다.
읽는동안 내게도 신비한 경험이었고 또한 즐거웠다. 추천할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