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두 권짜리 책의 번호를 하나로 매길것인지 두개로 매길것인지에 고민이 있었겠지만, 이건 고민할 필요 없이 당연히 두 개다..
그것이 이 책에 대한 예의일것 같다.
<철도원>의 작가인 아사다 지로가 이십여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라는 <칼에 지다>는 막부 말기의 신센구미(신선조)였던 요시무라 간이치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요시무라 간이치로의 생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책에는 진정한 무사로 살았던 요시무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이 그려져 있다.
무엇이 진정한 '의'며 무엇이 진정한 '무사도'인지 스스로의 행동으로 보여주는 요시무라..
죽음의 순간에도 끝까지 자신의 '의'를 실천하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아려온다.
작가의 필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한번 책을 들게되면.. 온전히 그들이 내뱉는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고, 숨죽이는 나를 여러차례 발견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처럼 눈물을 펑펑 쏟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찡하며 눈물이 핑 도는 순간을 수차례 겪은 것은 말할것도 없다.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이다. 직접 읽고 그 진한 감동을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