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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사건 ㅣ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YUKITO AYATSUJI / 학산문화사(단행본) / 199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관시리즈중에 이 작품이 백미라 하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우선 책 두께가 다른 시리즈보다 훨씬 두툼하여 읽을 맛이 난다. 내용면에서도 훨씬 알차고, 사용된 트릭 또한 기발하다.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있는 <시계관>에 잡지사의 기획으로 초자연 현상 연구회 회원들이 교령회를 열기로 한다. 3일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시계관>에서 지내게 된 9명의 남녀에게 일어난 것은 무차별적 살인...!
차례 차례 죽어가는 그들은 무기력하기만 하고, 그들이 살해되는걸 바라보는 나는 어느때보다 공포스럽다. 마치 미치광이의 소행인 듯 보이는 이 살인이 계속되는 동안, 그들과 함께 나도 떨었다.
겉으로 보이는 사실을 한꺼풀 벗기면 경악할 진상이 드러난다. 상상하지 못했던 트릭들에 나는 짜릿한 기분마저 느꼈다.
시마다가 이 모든 트릭을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까지 그가 탐탁치 않다. 어쩐지 그는 항상 살인의 현장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는 것 같다. 이 작품 <시계관>에서도 피비린내나는 살인이 일어나는 동안, 그 현장에 있지 않는걸 보라... ㅡ.ㅡ
아니, 가만 생각해보면 전혀 현장 상황을 겪지 않고도 모든걸 추리해 낼수 있어 똑똑하다고 해야 할라나?
읽는 동안 무서웠고, 또 즐거웠다. 이로써 관시리즈를 다 읽어버려 조금은 섭섭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