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 졸업이 있었고, 봄방학이 있었고, 내 노트북이 맛이 가는 수난을 겪었던..
조금은 바쁘고 정신없고 고단한 2월달이 갔다.
책은 1월보다는 조금 더 읽었지만, 그다지 흡족스럽지는 않다. 3월에는 더 분발할 수 있을래나? ^^;;
12. 능소화 / 조두진
1998년 발견된 무덤에서 남자의 미라와 함께 묻혀있던 편지를 모티브로 나온 소설.
편지를 쓴 원이엄마는 먼저 저세상으로 간 남편을 그리며 절절한 심정을 표현했는데, 소설은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창작한 것이다.
책은 쉬이 읽히나, 둘의 상황이 심히 맘에 안들어(결국은 여자 때문에 남자가 죽는다는 것이니..ㅡ.ㅡ;;;) 툴툴거렸다. 꼭 그래야 했니?
★★★
13.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온다 리쿠를 읽으려면 꼭 거쳐가야 할 관문이란 생각에 집어들었다.
책은 총 4편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이야기라 하지만, 모두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미지의 책과 그 책을 둘러싼 이야기들.
단편을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내겐 <밤의 피크닉>이 더 나았다. 물론 이 책도 나름대로 독특하고 재미있긴 했지만..
★★★★
14. 마왕 / 이사카 코타로
아앗~ <사신치바>와는 달리 왜 이리 심각한 메시지를....^^;;;
30보 거리안에 있으면 복화술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형 안도와 10분의 1 확률만 안넘으면 항상 맞출 수 있는 동생 준야..
두 형제가 거대한 세상에 내미는 도전장은 작은 힘이지만 큰 발걸음이기도 하다. 치바가 깜짝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좋은 얘기들 혹은 생각할 이야기들이 많았으나, 내게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기대치가 달라서일까?
★★★☆
15. 사장님의 꼬마신부 / 윤혜원
부모의 죽음으로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윤아가 우여곡절끝에 취직한 직장의 젊은 사장 영준에게 도움을 받고, 또 어려울때 도와주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 로맨스 소설.
부분 부분은 마음 조리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가 어설프다. 남주의 감정처리가 어색하고, 짜임새가 덜 하다는 느낌,
★★★
16. 폐하의 아침 / 문수정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밝고 활달한 여자주인공이 나와서 매우 즐겁게 읽은 작품.
온전한 사랑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무뚝뚝하고 차가운 남자, 그래서 폐하라는 별명까지 가진 사장이 여주인공 라예의 햇살같은 미소에 점점 녹아가는 로맨스 소설.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내 맘에 쏙 들어 작가의 이름을 외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17. 계승자의 어린신부 / 홍라희
예언에 의해 황후가 되어야하는 여주인공 하은지와 그 예언때문에 누구도 못믿을 차가운 사람이 되버린 태자 비현의 험난한 사랑이야기.
설정은 엄청난데,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
18. 선비와 애기마님 / 이정숙
표지도 제목도 신선하다는 느낌에 일단 점수를 따고 들어갔다.
조선후기, 투전판에 미쳐 내놓은 자식이 되어버린 선비 권, 혼례일을 앞두고 사랑찾아 도망가버린 아씨 대신 시집오게 된 애기마님 소아..
설정도 재미나고, 그들이 처한 갖가지 상황들도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좀 무리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소설인데 뭐 어때.. 싶기도 하고..^^ 즐거이 읽었던 작품.
★★★★
19. 그렇게 와버렸다 / 미요나
작가의 전작인 <사랑을 향해간다>가 넘 좋았기에 기대를 하고 구입.
그러나, 대략 실망이다.
문체가 바뀐것도 아니고, 설정이 나쁨것도 아닌데, 좀 뭔가 아니다 싶다. 핀트가 안맞는다고나 할까.. 너무 기대를 많이 한 걸까?
★★★
20. 황제의 여인 / 홍라희
위 <계승자의 어린신부> 작가의 작품이다. 아마도 이 작품이 먼저였을 듯..
이 책을 읽다보니 <계승자의 어린신부>는 엄청 잘 된 작품이구나.. 싶더라는..ㅡ.ㅡ;;
당췌 이해안가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라니... 짜증~
★★

21. 김치만두 다섯개 1 / 이지환
22. 김치만두 다섯개 2 / 이지환
이 작가의 책을 계속해서 읽어왔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
느낌도, 전개방식도..
특히 1권은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 재미있더라는...
종갓집을 지키고 있는 종손녀인 수하와 수하가 살고있는 종갓집을 사려고 하는 동규의 느릿느릿 러브스토리~
1권만 가지고는 별 네개반 정도 주고싶지만, 2권에서 너무 늘어지는 감이 있어 반개 뺀다.
★★★★
23.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가이도 다케루
명성에 걸맞게 역시나 재밌더라는...
성공만을 거듭해온 심장수술팀인 바티스타팀에 이변이 생긴다. 연속으로 세번이나 수술에 실패하여 사람이 죽는 일이 생긴 것. 과연 우연한 실패일까 의도된 살인일까를 두고 조사가 시작된다. 조사를 하는 수사관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둘, 부정수호외래의사 다구치와 후생노동성의 시라토리이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들... (솔직히 시라토리의 방식이 맘에 들지는 않는다. 그는 목적을 위해서는 사람이 다치는걸 상관않던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ㅡ.ㅡ)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한 부분 하나도 없이 술술술 읽힌다. 만두님의 지름질에 넘어가길 잘했다.
★★★★★
24. 실연세탁소 / 문지효
실연의 상처를 안고 할머니가 운영하던 세탁소를 인수받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소근,
소근과의 첫대면은 그리 안좋았지만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는 춤추는 청년 은우..
두 사람의 가벼운 연애담~
중심되는 에피소드가 없어 산만하고, 약간은 지루한 감도 있었다. 전작인 <뉴스룸과 주말연속극>이 더 나았던 듯..
★★★
25. 어느 전투 조종사의 사랑 / 장소영
흔하지 않은 여자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갖은 어려움과 난관을 뚫고 최초의 전투기조종사가 된 지윤과 냉철하면서도 불같은 상관 우혁과의 러브스토리이다. 여자라는걸 인정하게 하겠다는 남주의 대사는 좀 유치하지만, 적절한 에피소드들이 잘 버무려져 맛깔난 소설이었다.
★★★★
26. 추억의 평화다방 / 정경하
다방에서 얼굴보고, 대구 달성공원에서 부모님들은 왼쪽으로 돌고 선보는 당사자들은 오른쪽으로 돌아 중간에서 만난다... 라는 웃음나오는 맞선을 보게 된 옥희와 무영. (작가의 실제경험담이라는 말에 더더욱 웃음이..ㅎㅎ)
원수같은 사이에서 결혼하게 되기까지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진한 대구사투리와 곁들여 펼쳐진다. 예전부터 이 작가가 글을 참 잘쓴다 생각은 했지만, 이번 책은 더더욱 재미났다.
★★★★☆
내 노트북의 하드디스크가 나가고 메인보드를 갈아치우는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한동안 인터넷을 제대로 못해 만화신간읽기가 밀려있다.
기왕 늦은거 새로 온 박스나 다 읽고 쓰자 맘은 먹고 있지만.. ^^;;;; 에이~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