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내 대화명이다.
이렇게 살벌한 간판을 달아놓으면 가끔 채팅(대화)신청을 하는 얼굴도 모르는 인간들이 정신차리려나 했는데, 오히려 반응이 뜨겁다. 살벌하군요. 무섭다...등등의 반응이지만.
하지만, 이건 단순히 방어용으로 던진 말이 아니다. 내 구구절절 뼛속깊이 사무치는 심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말이다.
마음 같아선 그 조직의 패악성을 까발리고 싶지만, 동생 때문에 참고 또 참는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참는다. 돼먹지도 않는, 정말 때려죽여서 뼈째 오도독오도독 씹어먹고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그 놈들!!!때문에 내 동생은 미쳐간다. 죽어간다.
지금 내 동생의 마음이 약해져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진 않다. 하지만 내 동생은 지금 마음이 몹시 상하고 정신을 잃어버리고 스스로를 자학할 만큼, 피가 마를 만큼 사람을 괴롭히는 돼먹지도 않은 개만도 못한 그 남자들 때문에, 남자라면 치가 떨린단다. 그럴 땐 지 남자친구도 하등 도움이 안된다. 아니, 오히려 한술 더 뜨기도 한다.
난 남자들의 사생활에 관심없다. 자기들이 더럽게 놀든 말든 알고 싶지도 않다. 근데, 그들은 왜 그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아니 꼬투리라고 할 것도 없는 걸 가지고, 왜 내 동생을 자기들 술자리 도마 위에 올리는가. 기가 막힌다. 내 동생이 무얼 잘못했다고. 자기들이랑 직접적인 관계도 아닌데. 자기들도 아닌 걸 알면서, 그게 사실도 아니고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 왜?
어떤 남자들은 술을 마시면 여자들보다도 입이 더 가벼워진다. 가슴에 담아둬야할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자랑스레 내뱉는다. 자기 이야기면 괜찮기라도 하지. 나 걔 맘에 들어. (걔는 이 놈한테 눈꼽만큼도 관심도 없고, 그와 그러고 싶은 맘도 없고, 엄연한 애인도 있으며, 그 애인이 누군지 다들 알고 있고, 이렇게 입에 오르내리고 있단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 그래? 그럼 도장찍어버려.(덥쳐버려란 뜻. 이때 여자의 의사나 감정,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 그렇게 얘기해도 그 자리에서 끝나고 모두 잊어버리면 다행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거기서 나온 말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부풀어 돌고 돌아 치명타를 때린다. 그 치명타는 남자의 경우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고 또 그들에겐 비교적 관대한 반면에, 아무리 별것아닌 이야기일지라도 혹은 그게 사실이 아닌 거짓일지라도 여자에겐 공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영향을 미친다. 아니 사생활이라고 피해갈 수도 없다. 대범한 여자라면, 그래, 씹어라 하고 개무시할 수도 있겠으나, 내 여리디 여린 동생은 미쳐서 죽고 싶단다.
지금 내 심정으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그 놈들을 다 때려죽이고 싶지만, 참는다. 내 동생이 더 고달파질까봐. 내 동생이 말리므로. 내 동생을 위해서. 경력에 흠이 될까봐 정신과 치료도 받지 못한다는 불쌍한 내 동생을 위해서.
다만 속으로만 그 놈들을 때려 죽여서 뼈째 오도독오도독 씹어먹고 갈아마실 뿐이다. 수천번을 그래도 시원치 않을 것 같다. 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