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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교토 셀프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조경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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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때때로교토를 읽고 좋아서, 이번에 일본 갈 때 참고하려고 전자책으로 샀는데요. 파일이 pdf로 되어있어, 페이지를 크게 볼 수 있는 건 좋지만, 목차를 볼 수도 없고 클릭해서 원하는 부분으로 가는 것도 안되서 매우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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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라 요즘 중국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홍은택 님이 보시는 중국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1강, 2강 두 강의 모두 들어보고 싶어요. 제 중국으로의 여행에 첫발을 딛는 의미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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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프리에르의 사전/로렌스 노포크 저/두산동아/1996년10월

라 로셸[La Rochelle]

프랑스의 대표적인 항구도시. 루이 13세때 재상 리슐리외는 1628년 라로셸을 근거지로 한 신교도의 마지막반란을 평정하였다. 라 로셸이 절대왕정시기에 신교도들의 본거지였단 말이렷다.

이 소설은 1628년 이 때의 사건을 주 모티브로 루이 16세 프랑스 혁명 직전까지의 분위기를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프랑스 역사를 잘 모르니 그때 분위기를 자세히 알 순 없지만, 숨막힐 듯한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직전의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고 뭔가 뜨거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듯한 분위기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생생하게 손에 잡힐 듯 묘사되어 있다는 것쯤은 알겠다. 1628년 라로셸의 신교도들의 반란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관련이 있다는 설정하에 주인공의 신화학적 상상력을 당시 현실사건과 교묘하게 교차시키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평소에 그리스로마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그 신화와 소설 속 현실 사건들을 비교,대응시키는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모르면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다만 아쉬운 점은 어두운 베일에 싸여있어 시종일관 그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었던 비밀집회(라로셸과 동인도회사의 공통분모) 의 우두머리의 캐릭터가 마지막엔 너무도 싱겁고 단순하게 그려지고, 그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뭔가 좀더 그럴싸하고 멋지구리한 이유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이 다소 미진하다.  아, 마지막의 실제 소용돌이 속으로 배들이 빨려들어가는 장면만큼은 선명하고 박진감있게 묘사되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더라.

그리고 이야기가 어리버리한 주인공의 관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에서도 서술되어 같은 상황이라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재구성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게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모르겠다) 

암튼 이 책을 읽으면서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와네트 이후에 다시 한번 부분적으로나마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의 주요 배경이 되는 16,17세기 절대왕정시기 구교도와 신교도의 반목과 리슐리외의 라로셸 신교도 반란진압 사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프랑스 코스에 라로셸을 넣기로 한 것은 순전히 이 책때문이다.

라 로셸에 대해서 자료를 찾다보니 리슐리외에 대해서 관심을 넓히게 되고, 그러다보니 리슐리외가 중요한 조연으로 나오는 뒤마의 <삼총사>와 얽히게 되더라. 이렇게 하나씩 넓혀가는 재미가 있어 책을 읽는 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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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다보니 연이어 츠바이크의 책을 붙잡게 되었다. 사실은 아직 마리 앙투와네트를 끝내지 못했다. 그동안 노느라 바빴던 내 게으름의 소치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넘을 만큼 마음을 강하게 다잡지 못한 탓도 있다. 그런데, 지금 읽고 있는 <천재와 광기>의 도스토예프스키편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나의 나약함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 솔직히 인정한다. 난 지금까지 도저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을 읽을 엄두를 못 냈었다. 그의 어둡고 위대한 영혼을 일면할 만큼 내 영혼이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그를 이야기하는, 차라리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는 듯한 츠바이크의 외침, 그 글자 하나하나를 곱씹어 읽으면서, 나는 어떤 예감에 떨고 있다. 다가올 여행기간 동안 그가, 도스토프예스키가 내 인생의 폭풍처럼 휘몰아쳐 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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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다. 지금은 바야흐로 '바렌의 날' 부분을 읽고 있는데, 긴장감이 고조되어 쉽사리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다. (난 늘 이렇다, 영화를 봐도 책을 봐도 긴장감이 고조되면 잠시 진정하고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덮어놓고 다른 책 <책 한권 들고 파리를 가다>를 읽고 있다. 위고의 <93년>을 들고 파리를 여행하는 부부, 나도 위고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 책이 (나의 관심을 끌어당기는)책을 부르고, 책 속에서 역사와 인간을 다시 보게 되는 것. 예를 들면 츠바이크의 책들을 읽으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고, 나아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다루고 있는 다른 책들 혹은 책 속에 언급되는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책을 통해서 내 관심사를 넓히고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 게 즐겁다.  내겐 지루한 역사 개론서들을 열권 읽는 것보다 츠바이크의 책 한권을 읽는 것이 확실히 더 효과적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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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5-03-2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늦게알았다니깐. 누난. 흐흐흐... 근데 가기전에 정말 읽어야 되는 책은 '어제의 세계'라구요. 무. 조. 건. ㅎㅎㅎ ^_^o-

무탄트 2005-03-23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원래 뒷북을 잘 치잖우. ㅋㅋㅋ 알고는 있었지만 실감을 못했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 않아도 가기 전에 <어제의 세계>를 한번 더 읽어봐야지 하고 있단다. 아니, 읽어야할 책들이 너무 많아서 고민. 맘 같아선 갈 때 츠바이크의 책을 하나 들고 가서 바로 그 장소에서 그 결정적인 대목들을 음미하고 싶어. (어제의 세계를 들고 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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