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래보고서 2025 - 기획재정부가 선택한 단 하나의 미래예측서!
박영숙 외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내일 해는 동에서 떠오를까. 어제도 그제도 계속 해는 동에서 떠올랐으니 우리는 내일도 해가 동에서 떠오르리라 믿는다. 이는 자연스런(?) 믿음이다. 하지만 이는 필연적이지 않. 우리는 해가 서에서 떠오르는 세계를 상상할 있고 이는 논리적으로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다만 과거로부터 미래를 배울 뿐이다. 경험으로부터 얻은 지식은 언제든 부서지기 쉽다

 

“2025 유엔미래보고서 집어 들었을 질문은 단순했다. ‘미래를 어떻게 예측한단 말인가. 게다가 무려 15 정도의 미래를 예측한다니 놀랍기만 하다책은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된 구체적 증거를 열거하지 않는다. 책은 선언할 뿐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거론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술과 사람이다. 중요한 사실은 기술과 사람이 바로 오늘의 기술과 사람일 뿐이라는 데 있다. 언제든 다른 변수가 끼어들어 미래의 모습을 훼방놓을 있다.

 

내가 주의깊게 읽었던 부분은 교육이다. 문화예술분야에 묻혀 교육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책은 공학위주의 통합교육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술결정론이라고 부를 만한 대목에서 인문학이나 기타 학문은 변두리가 된다는 있다. 앞서 거론했듯이 미래의 하나를 기술에 두니 이런 결론은 필연이다. 그저 인문학은 평생학습체제에서 원격교육으로 배울 학문으로 전락한다.

 

여기까지 본다면 나는 상당히 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셈이다. 하지만 책은 그래도 쓸모있는 구석이 있다. 어차피 이런 종류의 책은 가지 항목에서 유익한 아이디어를 얻을 목적으로 읽는다. 중에서 4센터의 등장에 따른 새로운 경제모델의 탄생은 흥미롭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트라이브 펀딩(tribe funding)’ 기존 투자와 다른 자금의 조달과 사업의 확장이다. 사회문제를 사업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는 자본주의의 다른 발전을 엿보게 한다.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과거에 선언한 미래의 모습이 얼마나 실현되었는지 추적해보는 책이 있다면 재미있을 듯하다. 얼마나 실현되고 얼마나 실패했을까. 이를 얘기해주는 이는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선택한 하나의 미래예측서라는데 골랐을까.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지만, 점쟁이의 말만 귀기울이지 않길 바란다. 그나저나 여전히 해는 동에서 떠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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