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Normal - 평범함 속에 숨격진 감동 슈퍼노멀
재스퍼 모리슨. 후카사와 나오토 지음, 박영춘 옮김 / 안그라픽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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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 후카사와 나오토와 재스퍼 모리슨이 제안하고 탐색해온 슈퍼노멀 영역에는 두 가지의 흥미로운 개념적 요소가 있다. 




1.

심플한 아름다움과 평범함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으로 칭송받고, 어떤 디자인은 평범한 기성품으로 치부된다. 이 책에서 노멀을 넘은 슈퍼노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의도적으로 꾸미지 않았지만 ‘아니다’ 싶으면서도 어딘가 끌리는 그런 매력이다. 마치 새로운 디자인을 기대하면서 무언가를 바라볼 때, ‘별로네’ 혹은 ‘그저 평범하네’하는 부정적 첫인상이 ‘근데 썩 나쁘지 않네’하고 바뀌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처음의 감성적 거부감을 극복하다 보면, 육감적으로 왠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한 매력을 느끼고, 이상하게도 친숙한 끌림이 있다. 우리를 마구 흔들어 제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성질을 지닌 것들이 ‘슈퍼노멀’이다.- 그러면서 무인양품의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을 도와주는 두명의 작가가 슈퍼노멀을 느끼는 여러가지 상품들을 전시하고 설명해주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2.

흔히 디자인에서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여러가지 예쁜 것을 추가하고 기능을 덧붙이는 것은 쉽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부가적인 기능을 접고 핵심만 살려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사용가능 하도록 하는 것이 본질인데 그게 어렵다. 우리도 디자인에 대해 백치에 가까운 두 명의 경영학과 출신이 제품을 디자인하면서 그 슈퍼노멀 스타일을 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포장 박스에 브랜드를 설명하는 정보, 혹은 슬로건을 넣을까 했지만 최대한 깔끔한 느낌을 주기 위해 넣지 않기로 결정. 굳이 많은 정보를 넣으려 하지 않고 애플을 따라하여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테일을 결정하는 등, 어렵다. 이렇게 헤쳐나가면서 느낀 점은 빼면 뺄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구성요소 간의 비율이라는 점이다. 이름표의 크기를 얇고 길게 뺄 것인가, 두껍고 짧게 뺄 것인가 라는 결정에 따라 전체적인 이미지가 달라진다. 뺄 것을 다 빼고 중요한 정보만 넣다 보니 그 중요한 정보가 디자인 역할을 하고 다른 요소와의 비율이 인상을 결정한다. 심플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을 만들고자 했는데 제대로 만들었는지는 소비자가 평가할 것이다. 앞서 슈퍼노멀의 정의처럼 단순히 소비자가 ‘그저 그런 디자인이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꾸 생각나는 디자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3.

이 책에는 210개의 상품이 소개되어 있는데, 한 70퍼센트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유럽에서 생산된 물건들이다. 일본의 제품이 특히 많고 특히 무인양품의 제품이 많은데 아무래도 저자가 무인양품에서 일한 사람들이어서 일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이 이런 슈퍼노멀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앞으로도 심플한 디자인이 대세일 것이라 느껴지는데 일본의 슈퍼노멀 트렌드를 보면서 한 수 배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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