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80이 되면 인생에 대해  
할 말이 많구나 라는 것을 실감 

영화를 보는 내내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생각되지 않지만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크리스틴 콜린스가 월터라고 주장하는 다른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그 아이를 경찰측에서 크리스틴의 아들이라고 주장할 때는 어처구니가 없었고 그녀가 정신병원에 감금되었을 때는 분노가 치솟았다. 그러다가 살인범과 그의 사촌 동생 얘기가 진행될 때는 경악과 처연함, 사촌 동생에 대한 동정이 오갔는가 하면 그녀가 끝까지 아들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 하는 대목에서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인간성의 질기딘 질긴 끊어지지 않는 면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근데, 음악까지 클린트 이스트우드일 줄이야 

"이 할배 정말 장난이 아니군!" 

이런 말밖에... 

그녀는 끝내 아들을 찾으려 했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공권력이라든가, 살인범이라든가 하는 어떤 이상한 집착에 휩쌓인 이들에게는 그 순수한 욕구가 보이지 않는다.    

까뮈의 페스트를 읽은 얼마 뒤라서 그런지, 나는 저 살인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생명도 생명이니까 살인은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 걸까. 게다가 그렇게까지 죽기 싫어하니 더더욱 미운데. 아, 정말 어려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인류 최대의 적이자 최고의 적 귀차니즘과 싸워 이겨내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시퍼라  

라고 끝나는 만화 

2. 후루야 미노루는 '최악이야' 라고 생각할만한 인물들을 사랑해준다. 변태 아저씨들-여학생 교복을 입고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부장님-, 못생긴 데다 대머리인 삼십대 총각, 돈 없고 아르바이트도 하기 싫어하며 멋진 오토바이를 몰고 싶어하는 한심한 대딩에 대해서 이런 미친놈, 한심한 인간이라고 삿대질하지 않는다. 대신 걔네들도 살고 있다고, 어디선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얘기한다. 

3.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네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어줄게,  

라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고마워  

라고 대답해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천히 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분홍 리본의 시절
권여선 지음 / 창비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수록 타인들 속에서 부끄러움을 깨닫게 된다. 타인들은 모두 거울처럼 나의 부끄러움을 반사한다. 더 이상 자신이 그다지 정의롭지도 대단하지도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자신이 만나는 누구나처럼. 그래서 타인들 속으로 들어가길 겁내하지만, 결국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너와 나의 세상을 산다. 그리고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홍상수 영화밖에 찍을 수 없는 그런 곳, 어느 정도는 그런 곳, 추한 욕망과 아집 속에서 자기 자신을 감추고 적당히 포장하다가는 어느 순간엔 폭발하듯 그 이상하게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곧 그것을 기억 속에서 지우며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이 자기 자신을 볼 수 없는 것은 그나마 축복인지도 모른다. 모든 자신에 대한 환상을 제거하고 타인을 재단하는 눈으로 자기를 본다면, 곧 자살하려 들지도 모른다.

권여선 소설은 한없이 재밌다. 하지만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 군상의 기록이기도 하다. 「문상」의 우정미나 「약콩이 끓는 동안」의 김교수와 그의 아들들을 만난다면 뭐라 해야 할까. 하지만 이런 생각 끝에 결국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의 추함이다. 「가을이 오면」에서 학을 뗄 만큼 떼를 쓰던 로라처럼 나도 언젠가 누군가 학을 뗄 만큼 떼를 쓰던 때가 있었으며 「반죽의 형상」, 「문상」 속에서의 일들에 대해 ‘어머, 어쩜’이라고 내숭을 떨 수만은 없는 것이다. 진짜 싫지만, 진짜 싫어서 모른 척 하고 싶은 모습을 권여선은 쓴다.

아무래도 비극일라치면 희극이고 희극일라치면 비참한 시간의 기록임이 분명한 관계들이다. 그래서 이 소설집을 읽는 내내 폭소를 터뜨리다가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나의 비루한 시간들을 떠올리곤 했다. (날뛰는 생선 같은 비유도 웃음에 한 몫 한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유치한데 나는 그때 얼마나 진지하게 굴며 떼를 쓰고 생지랄을 떨거나 우아한 척 굴며 자기 보호를 했던가에 대해 그만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된다. 다음부턴 사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중에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네가 죽으면  미이라로 만들어줄게  

라고 말해야지. 그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고마워 라고 말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