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적합한 인간형과 기분(mood)이 있다. 체제는 적응형 인간을 정상으로 본다. 활기는 맹목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된 반면 우울함, 슬픔, 무기력은 부적응 ‘증상‘이 되었다. 단조형 감정은 자본의 적이다. 자본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 글자 그대로 경기는 ‘부양(浮揚)‘하는 것이다.
부끄러움, 겸손함, 신중함의 미덕은 후퇴했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해 확신에 차 있으며 사교성이 지나치게 좋은 인간 유형을 찬양하는 시대를 분석한다. 수줍음이 아니라 다행증(多幸症)이 문제라는 것이다. 울퉁불퉁한 사람, 내향적인 사람, 염세주의자, 비관주의자, 소심한 사람이 없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일까. (7장) - P214

현실은 인식 과정을 거쳐 현실이 된다. 그래서 해석과 명명은 중요한 정치다.  - P217

이러한 악이 가능한 근본적인 이유는 어차피 복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해자의 입장에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지만 사는 양식은 개체다. 가해는 개별적으로가해진다. 그러나 몸의 개별성으로 인해 고통은 ‘절대로 타인과 공유될 수 없다. 인간은 서로 도울 수 있지만 공감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외로움이다. 혼자 태어나 혼자 죽는 것과 비슷하다. 세월호는 한국 사회의 문제지만 그 고통은 ‘각자들의 몫이다. 고통을 공감하는 최선의 방법은 똑같이 경험하는 것이다.
상대에게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 P227

유교, 여성주의, 마르크스주의, 심지어 파시즘도 이론은 훌륭하다. 문제는 권력으로서 지식이 약자에게 억압의 근거로 작동하는 현실이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도 인간의 실행에 불과하다. - P232

모두가 쓰는 자일 뿐이다.문제는 쓴다는 행위에 따른 성실성과 노동, 그리고 윤리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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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행진곡‘으로 돌아가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지 않는 것은 살아 있는 영혼, 존재감 없는 존재, 스스로 몸 둘 곳을 없애 고스란히 우주의 먼지로 돌아가려는 삶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것, 모든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지우는 것은 최후의 혁명이다.  - P201

삶과 죽음의 가장 큰 차이는 가능성이다. 행이든불행이든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가능성, 인간은 행복이아니라 가능성을 추구하는 존재다. 그래서 너무 일찍 죽으면 안 되는 것이다. - P201

기존 보호 개념의 가장 큰 문제는 보호자가 보호할 대상과 그렇지 않을 대상을 결정하는 권력을 지닌다는 점이다. 보호자 남성은 여성을 성(性)과 외모 혹은 아버지가 누구냐를 기준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으로 구분한다. 보호자에게는 차별할 권리가 주어진다. - P204

삶은 사유의 실현이 아니라 근거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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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어디에서도 상상의 공동체는 완성된 적이 없다. 미완은 이 공동체의 본질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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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요 - 반다나 시바의 나브다냐 운동 이야기 생각을 더하면 7
반다나 시바.마리나 모르푸르고 지음, 알레그라 알리아르디 그림, 김현주 옮김, 전국여성농민 / 책속물고기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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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읽기로 책을 오늘 읽었다. 거의 마지막 순간에 읽은 거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고 토종씨앗 모임에 참여했다가 받아왔다. 씨앗을 심지 않는 삶이 싫어 여기 왔지만 여전히 씨앗을 심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 속에 삶을 산다. 자본주의가 일구어놓은 어떤 관계들 속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강박,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사랑해야 하는데 방법은 뭘까, 먹는 걸까, 즐거운 걸까, 행복한 걸까, 그건 뭘까, 하면 되는 걸까, 그런 기분이 여전히 드는데, 그러면서 소비를 통해 만족을 추구하는 삶을 살다가 나는 그게 싫어서 나온 건데, 하다가 하는데, 아주 자신이 있지는 않지만, …

 

바닷가에서 책을 읽었다. 노동절이라 차가 평소 평일보다 많은 날이었다. 집에서 읽다가 바닷가에 나가서 읽고 싶어서 앉아 있다 보니 낮에 달이며 물결이 보이고 파도소리가 좋았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자연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자본이 중심이 돼버린 시대, 왠만하면 레토르트를 먹지 않고 사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이었는데, 여전히 레토르트가 가장 편한 시대, 엄마에게도 어제 결국 레토르트를 보내드렸는데, 절충안 같은 음식들이 계속 나오고, 거기 어떤 자본이 개입되어 있음을 알면서도, 여기까지만 하며 그러고 있지만

 

우리가 먹고 싶은 것은 그냥 콩이다. 그냥 삶이다. 수치화되지 않은, 수치화할 없는,

 

바다, 물결, 바람,

 

자연,

 

너무 거대해서 이해하려다 고꾸라지지만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그것을 위한 어떤 노력들이 세계 속에 있다.

 

소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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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나의 씨앗 속에는 과거와 미래가 모두 담겨 있는 것이지요.
- P26

그래서 인도에서는 씨앗을 뿌릴 때 ‘이 씨앗이 지지 않게하소서.‘라고 기도한답니다. - P28

씨앗을 발명품 취급하는 것은 이 땅에 대한 모욕이자 폭력이나 마찬가지예요. - P53

씨앗은 누군가의 발명품이 아니라 수백만 년에 걸친 자연의 진화와 수천 년 동안 이어온 인간 공동체의 진화의 결과물이에요. - P56

자그마한 씨앗은행들이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씨앗은행의 가치는 엄청나요. 하나의 씨앗에서 수십 개, 수백개의 열매가 달리고, 이 열매들은 우리의 먹을거리가 되니까요. 그리고 씨앗은행에서 보관하고 나누어 주는 토종 씨앗들은 우리가 무엇을 먹는지 정직하게 보여 주거든요. ‘콩‘이라고 써 있는씨앗을 심으면 ‘콩‘이 열려요. 박테리아 유전자도, 독성 성분도 아닌 그냥 ‘콩‘만 먹을 수 있다니까요.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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