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5
다나베 세이코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적어도 이틀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성은 모두 도망가고 뭔가 마음을 뒤흔들었던 그 영화의 영상과 언어들이 머리 속에 둥실둥실 떠다닐 뿐이었다. 사랑과 이별(현재로선 도무지 그것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에 대한 그 영화의 통찰력에 놀랐달까. 한 마디로 멍해져버렸다.

그래서 책을 봤다.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단편집이었다.

일본 단편은 고등학생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것 이후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약간 생소한 느낌이었다. 사실 그런 느낌이 일본 단편이어서인지 이 작가의 특성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 단무지 같은 소설들의 조합이다.

뭔가 깔끔하게 상황 안에 버무려진 감정, 사회적인 것도 이성적인 것도 아닌, 그저 여성적인 어떤 감각이 상황 안에서 어떤 식으로 발휘되는가.

아주 매력이 없지는 않지만 세상에 이런 소설들 천지라면 무지 짜증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사유하고 조금 더 깊이 파고들 수는 없는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내가 고리타분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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