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를 먹는 시간
방현석 지음 / 창비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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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3~2--6.2.7

 

-"우리는 우리 세대가 해야할 일을 끝냈을 뿐이지요. 다음 세대에게는 또 다음 세대가 해결해야 할 일이 기다리고 있지요."

 

-"우리는 공산주의를 위해서 싸운 것이 아니고 공산주의를 살았어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남쪽에서 우리는 십년을 싸웠지만, 최소한 그 십년 동안 나와 내 친구들은 공산주의의 삶을 살았아요. 자기가 살지 않은 것을 남에게 요구할 수 있겠어요?"

 

"무언가를 꿈꾸려는 자는 그 꿈대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남을 용서하는 것은 쉽네. 끝내 용서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자신이네."

 

-아플 때보다 더 예민하게 육체가 자신의 존재를 시위하며 자기애에 호소하는 시간은 없다. 지극히 이기적인 시간이 고통과 함께 지나갔다. 이빨을 앙다물고 뼈가 시린 통증을 견디며 흘리는 눈물에는 싫어진 자신을 용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전쟁으로 파괴된 세대가 스스로를 바꾸는 일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몰라. 절망은 당신과 같은 다음 세대가 지난 세대를 답습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거야.

 

-생애의 어느 부분도 잘라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눈 앞에 어른거리고 있는 희미한 얼굴 하나도 지워버릴 수 없으리라는 예감이 그의 온몸을 엄습했다.

 

 

중단편 세 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

왠지 뭔가를 쓸 수가 없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할지

자신이 없다.

휴, 방현석선생님이 베트남에 간다는 건, 방현석 선생님이 미국이나 프랑스에 가는 것보다 더, 그다운 일이라는 생각을 나는 했다. 감히. 우리의 그릇된 역사.를 나는 너무 모르는 체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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