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이운경 옮김 / 한문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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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를 쓰려고 읽었지만 결국 레포트는 이 책과 전혀 관계없이 쓰고 그냥 혼자 읽었었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놀라고 깨우치고 배우고 다시 생각하고, 그랬었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은 명기된 어떤 것을 넘어서, 다른 것까지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유하게 해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두려움을 없애자고도 마음을 자유롭게 하자고도 문체는 태도라고도(각각의 저자들이 쓴 논문의 문체가 모두 달랐다) 생각했었다. 뇌와 마음에 대해 고민해봤고 결국 나는 인간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값진 일이라는 결론을 얻었던가. 어쨌든 사유하는 즐거움을 알려줬었다.







-세계를 창조한 것은 인간의 의식이 아니지만 세계에 질서와 목적을 부여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이다.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마음이 어느 곳에든 ‘멈추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태도이다.


-숟가락을 구부리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불가능해요. 대신 진실을 깨달으려고 노력하세요. 숟가락은 없어요. 그러면 구부러지는 것은 숟가락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인간은, “바라지 않기 보다는 無를 바랄 것”이다.


-허무주의는 본래 끝이 아니라 하나의 주장이거나 다른 무엇을 향해 가는 준비 기간이다. 희망사항이라면, 부정이 긍정에게 자리를 내주리라는 것이다.


-자신의 힘을 발견하기 위한 열쇠는, 모든 두려움을 놓아 보내는 것이다.


-메리는 난생 처음 장미를 보면서 무언가를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그것을 경험하는 것과는 다르다.


-세계는 마음이라는 한계 안에 있으므로 마음은 세계의 구성 성분이 아니다. 마음은 세계성 The Worldliness of the World의 토대이자 세계의 구성 요소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은 스스로 그 토대에 의거할 수 없고 그 스스로의 척도가 될 수 없다. 마음이 세계에 대해 초월적인 특성을 갖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다.


-어떻게 비물질적인 ‘사물’이 있을 수 있을까? 만약 그것이 물질적이지 않으면 의식은 사물이 아닌 것이 아닌가? 그저 우리는 무無를 제외하고는 사물이 아닌 것을 지칭하는 명사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환상 세계보다는 실재 세계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것이 환상 세계가 부도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단순히 사람들이 매일 허구적인 것을 섭취하는 데 질려서 진짜로 생각되는 것, 그리고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기분을 선호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러나 의식 역시 어떤 것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것은 그저 사물을 드러낼 뿐이다.


-존재하는 것은 행위하는 것이다.


-진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는 진정한 인간이 아니다.


-또한 그는 세계를, 사소한 문제에서 복잡한 사고에 이르는 모든 적대적인 힘들이 새로운 의식과 조직에 이르려고 분투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삶은 언제나, 모든 순간 그 장면 안에서 그리고 그 주변에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재는 가상 시뮬레이션의 배후에 있는 ‘진정한 현실’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을 불완전하거나 모순되게 만드는 텅 빈 공간이다. 그리고 모든 상징적인 매트릭스의 기능은 바로 이러한 모순을 은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은폐를 달성하는 방법은 하나로서 제시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불완전하고 모순된 현실의 배후에 또 다른 현실이 존재하며 그것을 구성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음모 이론을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물론 곤란하다. 그러나 그것을 현대적인 대중 히스테리 현상으로 환원해서도 안된다.


-문제는 UFO 연구가들과 음모이론가들이 사회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집증적인 태도로 퇴행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사회 현상 자체가 편집증적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현실은 인류가 저항하게 마련인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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