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모가 노망이 난 걸까

 

실패한 작가주의

영화는 서사이다

실험영화가 아닌 이상 대부분 서사를 이룬다

서사를 위해서는 배경 상황이 필요하고 인물이 필요하다

각각의 인물에도 배경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배경이 영화의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

디테일을 만들어주고 관객의 이해를 도모한다

허나,

'연인'은 서사가 아주 단순하다

세 사람이 등장한다

세 사람이 얽히고 설켜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한다

둘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이외에 중요한 것은 없다

누가 관아이건, 누가 비검도인지 먼지 하는 관아에 대항하는 세력이건

서로 속고 속이지만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사실은

그러다 영화가 끝난다

인물들은 디테일도 없고 특별한 성격도 없다

왜 사랑하는지도 모르겠고 왜 사랑하지 않는지는 더욱 모르겠다

무엇이 저 인물의 매력인지 모르겠다

다른 영화에서 배경이 되는 게 이 영화에서는 주요 캐릭터가 된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단편영화로나 만들까 말까

 

그런데 돈을 너무 많이 썼다

첫 장면 세트 제작에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외에도 돈을 많이 쓴 티가 팍팍 난다

그래서 장면은 아름답다

 

허나

그뿐이다 그래서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

장엄함도 없다

말이 너무 많다

각 배우들은 말이 너무 많아서 멋이 없어진다

그래서 영화도 멋없게 느껴진다

 

정릉에서 3편짜리 심야로 봤기에 망정이지 내 돈 고스란히 주고 봤으면

돈 아까워서 미쳤을 만한 영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