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퓨지 - The Refug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절망할 때도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한다. 인간이란 그런 동물이다. 영화는 초지일관하며 말을 전한다. 절망할 때도 누군가 보다듬어주거나 지켜봐주거나 그도 아니면 맴돌거나 한다. 그러니까 주변 샅샅이 관계란 원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나도 누군가의 세계에서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여기서 간단히 한마디 하자면 우리는 그래서 모두 하나의 행성이다. 우주의 법칙이란 인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하자면, 영화 제목대로 우리는 은신처, 피난처가 필요한데 은신처, 피난처는 어떤 공간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일 수도 있다. 주변에서 원을 그리던 누군가. 또한 역시 누군가에게.

그렇다면 최초의 등장인물 므네와 루이는 마약 때문에 절망한 걸까, 아니 절망이 약을 부른다 하는 편이 옳은지도. 준비돼지 않은 채로 살아야 하니까. 그러다가 그만 누군가 미끄러져 버리고 누군가 살아남는다. 미끄러진 이의 자취 속에서 , 다른 절망이 찾아와 어느새 원을 그린다. 절망의 순환 궤도라 해도 좋지만, 희망의 순환 궤도라 해도 좋다.

우리는 계속 아이를 낳아 종족 보존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 진정한 절망이나 고통 같은 것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아닐까.

(어제 꿈에서 엄청난 문장들을 봤던 한데, 고통에 대한 문장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문장을 떠올리려 애썼는데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꿈은 현실 속에 잠복한다, 그런 식으로 실재한다는 결론밖에 얻지 못했다.)

소품 같은 영화다. 프랑스와 오종이 만든 프랑스 영화고 불어란 섹시해 라고 영화가 끝나고 음악이 나올 말하게 만든다. 물론 선남선녀도 나온다.

절망 속을 허덕이는 같아도, 거리를 두고 보면 인생은 아름답단다. 행성을 찍어놓은 사진이 아름답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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