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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년
김성희 지음 / 수다 / 2010년 5월
평점 :
21세기 한국인 30대의 여성의 삶이 고스란히 있다고 할 수 있다. 친구들이 결혼하고 그 결혼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는 게 옳을지 모르겠는 30대의 삶. 부모에게 의지하다 그런 스스로를 한심해하고 어머니아버지를 이해하려 하다가도 그들을 만나면 어떤 가로막힘 같은 것을 느끼고 거기에 대해 후회하는 자식으로서의 삶. 누구를 만나도 만족하지 못 하고 그런 채로 사랑하고 싶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며 감정 사이를 오가는 현실적인 이야기.
그 이야기 후면에 80년대를 살아낸 부모님의 그림자가 스며 있다. 내 삶이 지금도 역시 그렇듯.
이야기 속의 담담함이 좋았다. 며칠 전 집에 다녀와서 내 인생사에 대해 생각해보고 몇 가지 결심을 하고 다시 거기서 좌회전 우회전 어디로 가야할지 깜빡이도 못 켜고 있던 중 본 언니 만화는 괜찮아 다들 그렇게 산단다 하는 것 같았다. 거기 사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삶의 고단함도 있고 다들 그렇게 사니 죄책감에 버둥거리지 말고 스스로를 너무 미워하지도 말고 또 너무 사랑하지도 말자고 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