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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윌 헌팅 - Good Will Hunt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제 밤
극장에 가려다 실패하고
며칠 전 다운 받아놓은 굿윌헌팅을 봤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내용에 대해 들을 만큼 들어서 궁금하지 않았다. 그래서 봐야지 하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며칠 전 새벽에 방송하는 라디오에서 로빈 윌리암스가 맷 데이먼에게 니 잘못이 아냐 라고 말했다는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아직도 안 봤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예상보다 좋았다.
맷 데이먼은 자아를 발견해나가는 순진한 청년이기 보다는 어릴 적 상처 입어 마음의 문을 닫아 건 청년이었다. 아마 더 영화에 공감한 것은 이 때문일 것 같다. 누구나 상처 입고 마니까. 진정한 천재라고 마음에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내용이 단순하지 않아 좋았다. 로빈 윌리암스의 과거라든가 맷 데이먼의 천재성을 발견한 교수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 로빈 윌리암스가 맷 데이먼에게 육체 노동을 하고 싶다면 왜 MIT에서 청소부를 하느냐는 질문도 흥미로웠다.(이 부분도 친구가 예전에 이야기해줬다.) 목동이 되고 싶다는 맷 데이먼에게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유기하며 이리저리 핑계를 댄다. 세상에, 천재도 아닌데 그런 짓을 하며 자기 삶을 방기한다. 그것은 어느 정도 자아의 껍질 때문이고 어느 정도 세계의 껍질 때문이다. 그 둘이 적절하게 우리를 옭매고 만다. 껍질이 문제다. 툭 하면 깨지는 껍질이 아니라 신축성도 좋아 이리저리 늘어나는 껍질.
알맹이는 보이지 않고 껍질은 두터우니
삶이 어려울 수밖에.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우리 탓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