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Terminator Salva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내가 초딩 때 처음으로 극장가서 봤던 성인 영화는 터미네이터2다.  엄마아빠가 어디 간다고 오빠랑 둘이 극장 가라고 돈 주고 갔을 때 <나 홀로 집에>인가 <터미네이터2>인가 고민하다 결국 터미네이터2를 보러 갔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으니 그 영화 내용이 하나도 이해가 안 갔다. 눈 앞에서 뭔가 펑펑 터지고 너무 현란해서 완전 정신이 나갔던 것 같다. 그때 역시 엄마아빠가 없던 날 오빠랑 사촌오빠랑 <터미네이터 1>을 보고 완전 충격에 빠졌었다. 그때 처음으로 미래랑 현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미래에서 우리를 찾아올 수도 있구나 하는 것. 텔레비전은 화면이 작아서 이해가 됐는데 극장은 화면이 너무 커서 당시 즐겨보던 <우뢰매>랑은 비교할 수 없이 이해가 안 됐다.  

그리고 다시 커서 본 <터미네이터 2>는 감동적이었다. 물론 텔레비전에서 봤지만. 

그래서 나는 터미네이터를 좋아한다. 당시 초딩들을 열광시켰던 그 영화. 

오늘 아침에 조조로 보려다 실패하고 낮에 극장에 가서 봤다.  

역시 초딩들이 보면 깜짝 놀랄 만큼 현란했다. (사실 초딩 아닌 내가 봐도 현란하다.) 

이미 어느 정도 정보도 있어서 내용이 엉성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역시 터미네이터는 대단하다. 나는 맨날 인간이 뭔지 생각하는 피곤한 사람인데, 결국 기계와의 대비를 통해 터미네이터는 인간성을 이야기한다.  

사실 오늘 나는 인간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인간은 의리가 있고 사랑이 있고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지금 세상도 그런지 모르겠다.  (요즘 내가 사는 세상은 더욱)

그래도 인간은 꿈을 꾼다. 욕망하고 좌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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