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선 시인의 시는 가시적인 눈으로 들여다보려 할 때 대단히 어렵다. 그의 은유는 시 한 편에서 파악하기가 어렵다. 왜 이와 같은 은유가 가능한가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러한 짐작은 그이 시를 편편 더 읽어 나아갈 수록 그 진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자신과 세상의 변주곡을 꿈과 같이 그린다. 꿈에서는 현실적으로 논리적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뒤로 갈수록 시인은 그 풍경에 자신의 시적 논리를 더해가고 자신의 시의 숲을 황홀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