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 - 안도현의 내가 사랑하는 시
안도현 지음 / 나무생각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새 사람들은 시를 잘 읽지 않는다. 시는 마치 80년대의 전유물로 지나가버렸고 이제는 인터넷, 영화 , 게임등이 지배하는 시대로 시를 읽는 것은 고상한 척 하고자 하는 이들의 몸짓 정도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시집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이고, 시를 읽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렇게 많은 언어의 이미지들이 색색으로 터지고 있으며 우리의 감각을 건드린다는 사실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 시집은 안도현씨가 사랑하는 시들을 묶어놓은 시집이다. 처음 시집을 읽기로 결심한 사람에게 한 작가의 시가 여러 편 모아진 시집 보다는 이런 식으로 여러 작가의 좋은 글들이 모아진 책이 다가가기 쉬울 것 같다. 이름을 몇 번 들어본 시인들, 처음 이름을 듣는 시인들 등 여러 시인들의 시가 골고루 소개되 있으니 여러 세계관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그래서 시의 재미를 처음 느끼려는 이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또한 안도현씨의 시 편편에 대한 코멘트 역시 매우 이색적이다. 어렵고 전문적인 시평이 아니라 안도현씨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이나 느낌이 매우 살아있는 이 시집을 읽노라면 안도현 시인과 시 한 편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느낌마저 든다. 그만큼 편안하단 소리다. 또한 이 시집을 시작으로 이 시집에 나온 자신들이 좋았던 시인들의 시집을 찾아 읽는 재미도 또한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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