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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스토리 - Taipei Sto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영화가 보고 싶어서 며칠 전에 알게 된 대만 뉴웨이브 감독전에 혼자 갔다
그것도 밀린 핸드폰세 내랴 은행 들리랴 해서
시간 놓칠세라 부랴부랴
무슨 약속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이 영화를 안 보면 안 되는 사람처럼
에드워드 양이란 감독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이 프로를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처럼
갔으나
실은, 나는 에드워드 양이 어떤 작품을 찍은 어떤 분위기의 감독인지도 모를 뿐더러
딱히 대만영화에 관심이 있지도 않으며
뉴웨이브 이런 것 역시 나의 영역 밖에 있는 단어이며
그냥, 종이에 써진 내용이 좀 괜찮아 보여서 갔다
영화는 좀 오래 전 것 같으며 역시 정확한 연도를 알 수 없고
그다지 서핑을 통해 찾아보고 싶지도 않으며
김미화 같은 여자와(정말 그 여자가 김미화 같지만 않았던들 영화에 조금 더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역시 오래된 배우인듯한 남자가
사귀면서 겪는, 그러나 로맨틱 코메디는 아니고, 그들은
만난지 어느 정도 지난 사이인 듯하며
어딘가 불안한 영혼들이다
여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남자는 오래 전에 야구를 한 사람으로 나온다
어쨌든 불안한 영혼들의 이야기,라고 해두는 편이 가장 맞는 말이겠다
그리고는 나는 어이없게도
혼자 필름포럼에 앉아 꾸벅꾸벅 졸아 버렸다
그 극장에 마가 씌었는지 거기만 가면 잠이 온다
그래서 영화 중간중간 부분부분 놓치기도 했으며
특히 장면이 어두워지면 참을 수 없이 잠이 와서, 계속 졸았다
극장엔 박찬욱 감독 같은 사람이 앉아있었는데,
그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인지는 영원히 알 수 없지만 그런 것도 같고
왠지 극장에서 나온 사람들이 서로 친숙하고
분위기가 비슷한 걸로 보아 영화계통의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고, 나는
필름포럼을 나왔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소감은, 별로 없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