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9




도스토예프스키

E. H. 카

김병익, 권영빈 역

기린원

200807??~20080718
















헌책방에서 오래전에 산 책을 이제야 읽었다. 치프킨의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을 읽고 좀 더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침 집에 책이 있었던 게 아마 더 큰 역할을 하긴 했을 테지만.

가난한 의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지금 시대의 우리나라 의사가 아니다, 19세기 러시아의 의사이다- 낭비벽 덕에 가난에 허덕이고 한 권의 소설을 출판한 뒤 정치범으로 시베리아 수용소에 수감되고 나온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에 민중에 대한 사상은 어떻게 스며들었으며 도스토예프스키의 천재성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어디서 기인하는가 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전기답게 생을 조망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후반부에서는 그의 유명한 작품들에 대한 비평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물론 그의 생과 기질, 그 당시의 러시아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만 밝혀질 수 있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강렬함, 100년도 더 지난 그의 작품 속으로 나를 빨고 들어가는 그의 흡반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 책은 어느 정도 답을 준다. 그가 인물을 창조함에 있어서 가지고 있는 자세, 말하자면 하나의 질문으로 똘똘 뭉친, 그러나 분명 모순될 수 밖에 없는 한 인간의 내면에 대해서 그는 끊임없이 파고 드는 것이다. 마치 우물을 파내듯. 인간과 윤리 사이의 관계, 윤리와 정치 사이의 관계, 여기에 종교까지 가세되면 그의 소설은 단순히 19세기 러시아 사회를 넘어서 결국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품고 있으며 아마 그의 소설은 영영 살아남을 것이다.-물론 누구나 문학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지만 이 질문 앞에서 그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다가가기는 쉽지 않다. 그의 문장의 밀도는 미학이 아니라 강렬함으로 완성된다.

지독하게 불성실해 돈이 필요해 선불금을 받으며 궁여지책으로 소설을 쓰고 그 돈을 도박으로 날리며 그것도 모자라 전당포에 살림살이를 맡기던 이 남자의 희안한 윤리 의식, 죽은 형 미하일의 가족을 책임지고 형의 다른 살림 여자와 그 자식, 죽은 첫 아내의 의붓아들을 떠맡아 기르며 아무리 쪼들려도 그들에게 생활비를 대는 임무만은 지키던 이 남자. 민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민중에 대한 신비적인 믿음으로 무장하고 그 의식을 소설 속에 용해해내는 백치 같기도 한 이 남자. 흥분 속에서 생을 마쳤다고 해도 좋을 만큼 자기에 대한 절제가 없는가 하면 그러한 절제가 없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그런 자신의 의식의 수렁 속으로 낚시줄을 들이미는 이 남자. 몇 겹으로 둘러쳐진 인간의 내부를 알고 있으며 그 내부에 대해 잔인할 정도로 폭로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던 이 남자. 지나치게 뜨겁거나 지나치게 차가워지며, 그 중간을 용납하려 들지 않던 이 남자는 이제 문학의 대변자가 되어 서있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소심한 면이 있었을 지언정 그런 자신의 본성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완전히 빠져들었다는 것.


-문제적 인간을 쓰라는 말을 종종 듣기도 했다. 대체 문제적 인간이 뭐란건지, 첨예한 의식을 가진 인간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타개해야할 중요 사안이 있는 인물인가 했는데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자 문제적 인간을 쓰라는 말이 무언지 실감이 된다. 말하자면, 그의 죄와 벌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지하생활자의 주인공, 카라마조프들은 문제적 인간이다. 그들은 세계의 문제, 인간의 문제와 온 정신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생애 정리-엉성하게

가난한 의사의 아들-차남(8형제 중)

도시 작가

페테스부르크 육군공과학교 입학

친구 시들로프스키 방탕-수도원 행-낭만주의적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죽음(농노에 의한 살해)

유산(遺産)-낭비벽

육군성 공무과

프랑스 문학-번역 등 상업으로써의 문학

지방 전출 명령-사표

『가난한 사람들』 성공- 자랑

가난-선불제

「조국 잡지」 크라예프스키의 고용 문인

벨린스키와 절교(1847)

문학 페트론 귀족 응접실-발레리안 마이코프

당시: 센티멘털 소설, 괴기소설, 자연주의 소설-고골

페트라셰프스키 서클-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유토피아 연구 열중

듀로프 아파트 회합

4년 동안 감옥 생활-민중, 도덕률 너머의 것 발견

병사-연애-마리아 드미트리예프이나 이자예바-결혼

친구-브랑겔 남작

트베르로 전출

다시 페테스브르크로

형 미하일 담배 제조업→브레미야(시대) 잡지 창간

잡지에 잡문 기고

유럽의 퇴보, 러시아 발전

농민(민중-나로드) 주목-이상화

대학생 반정부적 시위

브레미야 온건적으로 변화

해외 여행-여자(수슬로바)

헤르쩬 만남

브레미야 출간 금지

연애-욕정

아내 죽음

의붓아들 폴의 방탕

형의 죽음-그의 가족 부양

안나 코르빈 크루코프스카야

마르타 브라운 만나 연애

다른 안나(속기사)와 결혼

죄와 벌

미성년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푸쉬킨 제막식 연설 중 대중들의 열광

죽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