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공포 영화

중독이 당신의 인생을 사로잡아 송두리째 빼앗아버릴 수도 있다.

지금 내가 중독되어 있는 것? 나도 모르게 질문이 머릿속으로 빠르게 스쳐간다.

그 다음, 왜 우리는 중독되는가?

텔레비전 쇼가 불러온 환상으로 말미암아 빨간 드레스를 입기 위해 다이어트 약-마약-에 중독된 엄마는 아들에게 자신이 왜 중독될 수밖에 없는지 말한다.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지금 그녀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바로 텔레비전 쇼에 나가 누군가로부터 주목받고 자신의 삶에 대해 낙관을 갖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지금 외롭고 아무도 그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나는 왜 중독되어 있지? 중독이 중독을 부른다-결국 생각이 중독을 부르고 집착이 중독을 부르고

어쨌거나 이 시대의 공포 영화, 게다가 편집도 몹시 뛰어나다. 반복되는 텔레비전 쇼 호스트와 게스트의 목소리, 약을 투여할 때의 이미지, 냉장고가 쿵쾅거리는 환상, 점점 중독 증상이 심해져가며 모호해져가는 현실의 경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여자친구가 대머리 의사에게 몸을 팔고 나서 돌아올 때 그녀는 걷는 게 아니라 지이이잉-좀 빠른 평행 에스컬레이터를 탄 사람처럼- 이동한다. 이 장면이 그녀의 심리와 정신을 잘 보여준다.

원제는 requiem for a dream -중독의 시작은 꿈에 대한 열망 때문인가, 이룰 수 없는 열망에 대한 열패감을 모르는 척 하기 위해 다른 반복에 몸을 맞기는 건가???

생은 종종 지독하다.

-20080714  학교 멀티실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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