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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라는 우주
더글라스 탈라미 지음, 김숲 옮김 / 가지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숲과 친해지다 보면 참나무는 어떤 나무의 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걸 알게 되기까지 나는 40년이 걸렸다. 조금 더 일찍 아는 사람도 있고 영영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참나무의 종류가 무엇인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그저 나무가 있다는 관심, 아무 말도 하지 않기에 딱히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실은 나무가 이루고 있는 세계에 대해 아는 두 번째 걸음 정도가 아닐까. 첫번째 걸음은 소나무나 몇몇 나무의 이름을 알기, 그 다음은 세상에 참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는 없다는 것, 참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을 부르는 집합명사를 참나무라고 부른다는 것.
지금은 산에 많은 참나무가 신갈나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종종 신갈나무 투쟁기를 읽어봐야지 싶었는데 이 책을 선물 받아, 먼저 읽게 됐다.
한 그루 참나무와 그에 얽힌 생태-새나 벌레들이라는 하나의 생태계-를 알려주는 책이다. 북미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환경일 수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에 어떤 아이가 벌레는 어떤 일을 하냐고 내게 물었다. 자연의 분해자라는 것을 잘 설명하지는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답을 조금 더 얻었다.
참나무는 900년 정도를 산다고 한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 '환상의 버섯'을 봤다.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나무들의 네트워크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숲에 가서 보는 것들이 훨씬 신비롭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지구의 지배자가 아닐까. 생태계의 연결성이라는 것을 잊고 인간이라는 하나의 존재로 사는 데 익숙해져 인간이 만들어놓은 것들 속에 함몰되기 십상이었는데, 좀 더 시야를 넓히면 이는 참 아둔한 생각이 아닌가 싶다.
과학은 자연의 원리를 찾아가는 학문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2026년 6월 9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