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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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이 생각났다. 우리나라 SF 소설을 읽다 그를 떠올려보긴 처음이다. 

작가도 그의 영향을 받았는지 어떤 소설 제목은 'one more kiss, dear'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주제곡이었던 그 음악. 필립 K. 딕의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그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소설 내용은 많이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이야기를 상정하고 그 이야기가 현실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나간다는 것, 있지도 않은 인물과 상황과 배경을 설정해서 하나씩 있는 것처럼 해나간다는 것,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 오랜만에 생각해보았다. '씨앗'을 보고 난 뒤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였을 것이다. 


한때, 아주 오래 전 집회를 다니던 무렵의 기록들을 오랜만에 봐서였는지도 모른다. 다시 다른 세계로 오니, 아무리 떠들어도 잘 들리지도 않게 창을 닫은 채, 각자의 일상을 하기 바쁘던 그곳에 들어서며, 내 세계는 조금 더 달라져서… 그 모든 목소리들이 묻히는 곳,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은 곳… 너무나 많은 삶들, 그 삶을 돌보다 보면 그 어떤 목소리도 다 묻혀버리게 되는… 아이러니… 누구도 나쁘지 않지만….


2025 10 1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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